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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in Israel

이스라엘 아이스크림

이스라엘은 인구 천만 명이 안 되고 국방 예산이 어마어마한 나라다. 그래서 자잘한 제조업은 대략 수입에 의존한다. 특히 먹는 것은 유럽 브랜드가 거의 다 석권한다. 그거 얼마나 한다고 일일이 만들고 있겠나. 그런데 유제품을 베이스로 한 아이스크림 시장은 전쟁이다. 여기가 명색이 젖과 꿀이 흐르는 나라인데, 네슬레와 유니레버가 흐르게 둘 수는 없지 않나.    

 

뭘 모를 때는 익숙한 네슬레 익스트림이나 유니레버 매그넘만 먹었다. 

 

좀 텁텁해지면 상큼한 과일향의 아이스팝을 찾았다. 

 

아이스팝은 유니레버가 더 낫다. 네슬레의 계열사 Froneri는 오레오, 밀카 같이 헤비한 데 치중한다.

 

1935년 르호봇이 자리잡은 펠드만 부부가 만들기 시작한 아이스크림. 싸고 품질이 낮다는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욜로라는 이름의 고급 아이스크림을 런칭했다. 맛은 없다.

 

히브리어로 콘 아이스크림은 틸론(טילון), 아이스팝은 샬곤(שלגון)이다. 샬곤? 뭔가 좀 어색한데, 아르티크(ארטיק)가 더 입에 붙는다. 1951년 바트얌에 공장을 세운 이스라엘 아이스크림 회사 이름이 아르티크였다. 1953년에는 페타흐티크바에 경쟁사 카르티브가 세워지는데 역시나 아이스팝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회사들은 모두 망한다. 네슬레와 유니레버가 들어오는데 경쟁이 되겠나. 이스라엘 아이스크림 시장은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였다. 카르텔이 난무하는. 요즘은 벤엔제리, 하겐다스, Cornetto, Mars 같은 브랜드까지 난리다.

 

 1950년대는 미인대회 우승자들이 아이스크림 광고를 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고한 장인 츠비카 피크가 1993년 유로비전에 나가 부른 '아르티크-카르티브'. 유년시절 우리의 첫사랑 무지개 빛깔 아이스팝을 너무 사랑한다는 내용이다. 초콜릿 바나나 맛의 아이스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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