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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kra fil Mish Mish

이스라엘 사회에서 통용되는 아랍어 표현만 공부해도 아는 척할 기회가 많다. "말도 안 되는 O소리야"라는 표현이 부크라 필 미쉬미슈다. 직역하면 살구꽃이 필 때다. 중동의 겨울에 아주 짧게 피고 지는 살구꽃은 자연에 무감한 채 살자면 눈에 띄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살구꽃이 필 때라는 건 언제가 될지 모를, 희망이 없는, 가능성이 제로라는 의미다.  

 

 

 

‘Jewish Disney bros’ who founded Egypt animation industry make triumphant return

Tal Michael's film 'Bukra fil Mish Mish' focuses on the Frenkels, a long-forgotten trio who launched a cartoon company by their bootstraps in the 1930s before being forced to flee

www.timesofisrael.com

 

2021년 이 표현을 제목으로 삼은 다큐 영화가 발표됐다. 1930년대 이집트 애니메이션의 선구자 프렝켈 형제와 그들의 캐릭터 미쉬 미쉬 에펜디에 대한 내용이다. 

 

애니 영화를 위한 투자를 구하던 시절, 프렝켈 형제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부크라 필 미슈 미슈였다고 한다. 이런 영화가 가능할 리 없다는 의미였다. 그 과정에서 미슈 미슈 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탄생한다. Fez라는 터키 모자를 쓰고 아랍의 현악기 우드를 연주하는 원숭이 미슈 미슈 에펜디. 미슈 미슈는 살구이고, 에펜디는 '선생' 같은 존칭이다. 디즈니 캐릭터 미키 마우스의 중동판이라 할 수 있다. 1930년대 미슈 미슈 에펜디는 제법 성공한 캐릭터로 아랍 미디어에 자주 등장했다. 

 

원래 David, Shlomo, Herchel 프렝켈 삼 형제는 벨라루스 출신으로 오토만이 다스리는 텔아비브에 살다가 1차대전 당시 알렉산드리아로 쫓겨난다. 그곳에서 1929년 월트 디즈니가 미키 마우스를 주인공으로 만든 Steamboat Willie를 보고 영감을 받는다. 애니메이션의 원리도 모르던 형제들은 책을 통해 독학해 미슈 미슈 에펜디를 창조했다. 하지만 이들은 곧 이집트에서 추방된다. 1948년 이스라엘이 세워진 것이다. 형제는 프랑스를 선택했고, 미슈 미슈의 변형 캐릭터에 도전하지만 고배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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