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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사우디 수교?

미국은 트로피가 필요하다. 필요한 한방은 대개 분쟁 지역에서 나온다. 바이든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수교 업적에 숟가락을 얹어야 한다. 사우디만큼 좋은 상대가 없다. 이스라엘 네탄야후 총리는 국내 정치라는 암초에 걸려 나아가지 못한다. 사우디와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다. 사우디는 잃을 게 없다. 민간 우라늄 농축 시설의 설립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사우디가 없는 게 그거 하나니까. 미국과의 상호방위 협정, THAAD 배치는 덤이다.

 

 

자기 나라 지도자가 자국에 해가 될 일은 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나라 국민이 있을까? 요즘 네타냐후 총리는 자기 업적을 위해 어떤 대가든 치를 사람이라는 인상이다. 사우디와 평화 협정은 이란과의 싸움에서 이스라엘을 우위에 세울 수 있긴 하다. 사우디와 이란이 손잡는 것보다야 낫다. 현재의 시끄러운 이스라엘 정치판을 바꿀 수 있는 충분한 전환점이기도 하다. 사우디도 그걸 안다.

 

이제까지 이스라엘의 입장은 중동의 어떤 국가도 핵 농축 능력을 갖지 못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동 국가들 대부분이 불안정하고 그들의 통치가 극단주의 요소로 이전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의 후원 하에 사우디와 평화 협정을 체결했다가 변덕스러운 통치자가 미국을 추방하기로 결정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미국은 지리적으로 멀고 대가는 이스라엘이 치러야 한다.

 

핵을 가진 이슬람 국가로는 파키스탄이 있다. 파키스탄의 핵 프로젝트는 리야드 왕실의 지원 속에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막대한 비용을 댄 사우디는 필요하다면 그 결과물을 자기 영토로 이전할 수도 있다는 게 파키스탄과 약속이었단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 사우디는 자국 영토에 핵 농축 시설만 건설하면 완벽하다. 


사우디에는 엄청난 양의 우라늄이 묻혀 있다. 전 세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잠재력이다. 석유가 고갈되는 날을 대비해 원자력 에너지 생산도 필요하다. 이란이 핵 개발을 시작할 때와 똑같은 변명이고, 그때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품은 의심을 지금 사우디에게서 거둘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이스라엘이 기존 원칙은 개나 줘버리고 여기 동의한다면 어떻게 될까. 한 가지만 남는다. 팔레스틴 국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울리지도 않게 평화안을 들고온 것도 사우디를 겨냥해서다. 핵심은 웨스트뱅크와 가자를 연결해 팔레스틴 국가의 영토로 제공한다는 거니까. 아니나다를까 모사드 수장 다비드 바르네아가 워싱턴에 갔다. US 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반은 그 답을 들고 사우디를 간 것이다. 뭘 양보한 건지, 그후 이-사 평화 가능성이 급물살을 탄다.

 

이스라엘 정부가 웨스트뱅크 문제를 다룰 때는 우파 정치인들을 보면 된다. 오쯔마 예후딧 소속의 아미하이 엘리야후 장관이 웨스트뱅크 병합을 하자고 나섰다. 영토의 실질적 점유 이후에 자기 영토로 선포하고 주권이 효력을 발휘하게 하는 장치를 말한다. 네탄야후 총리가 사우디와 손잡기 위해 영토 양보에 솔깃한 모양이다.

 

사우디와 군사 협정이 안전하려면 대통령령으로는 안 된다. 조약이 되려면 상원 2/3 비준이 필요하다. 바이든 임기 중에 끝내야 한다는 뜻이다. 내년 1월 백악관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큰 트럼프가 이런 정치력을 발휘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네탄야후 총리와 껄끄럽기도 하고.

 

팔레스틴 쪽에서도 반응이 있다. 마르완 바르구티의 아내가 남편의 석방을 위해 국제 캠페인을 시작한단다. 지난주 요르단 외무부장관을 만나고 왔다. 압바스 PA 수반의 건강이 악화되는 가운데 이미 차기 도전을 위한 후계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선거가 있을 텐데 바르구티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있다. 석방 운동 이름이 "팔레스틴의 만델라 마르완 바르구티의 석방"이란다. 만델라가 민간인을 죽이는 테러를 일으키진 않았는데. 

 

 지난 3월 카이로에서 이집트 외무부장관 싸메 슈크리를 접견중인 바르구티의 아내 파드와

 

오슬로 이후 30년, 죽은 아라파트를 일으켜 보여주고 싶다. 그가 놓친 기회가 무엇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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