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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in Israel

타미르 그린버그

이번 휴가에 나는 하기 싫은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유럽 공항은 파업이고, 어디 갈 데도 없고, 문 밖은 용광로다. 아나키스트가 되려는 건 아니고 고작해야 내 방 책상을 지옥의 혼돈으로 만드는 정도다. 간간히 한심한 생각이 들지만 관성이 생겼는지 드러운 채 놔두는 게 견딜 만하다. 그런데 문득 일어나 청소를 싹 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 타미르 그린버그 노래를 들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텔아비브 트램 알렌비 역이 완공된 것도 알게 됐고.

 

스트레스가 겁나 많은데 왜 도시야 כמה זה לחוץ אז למה עיר
키부츠의 '여유'는 절반 가격인데  סתלבט בקיבוץ בחצי מחיר
내가 열심히 일하는 건 부자가 되려는 게 아냐 אני לא עובד קשה בשביל להיות עשיר
노래가 끝나기 전에는 박수를 구하지 않아 לא מחפש כפיים אם זה לא בסוף השיר

 

Till I met you I was hopeless
Till the rhythm and the blues got my soul blessed
No I’m sitting by the pool with a cold press
That’s the life in the kibutz get a full rest
If you wanna live good, then you live right 잘 살고 싶으면 똑바로 살아 ㅋ
by the hillside and the sunlight
pop a cold beer on a warm night
now I’m looking good sitting by the poolside

If you want to chill out - בגליל 갈릴리에서
Or way down - בערבה 아라바에서
Baklava or malabi
Open Fields for Miles
בגולן ובבקעה 골란과 비크아에서

לא צריך פה חנייה 여기는 주차장이 필요 없어
You don’t need no parking here
But I’m a city boy, shout out Tel Aviv
and the city lights give me all I need
but every now and then every other week
I need to take a ride
שעה מחוץ לעיר 도시 밖 한 시간 거리로

 

 난 텔아비브 도시 한복판에서 자랐지 גדלתי בתל אביב בתוך העיר
 거리마다 골목마다 모르는 데가 없어 את כל הרחובות והסמטאות אני מכיר
 위소츠키에서 슐루쉬, 브에리, 지중해까지 מויסוצקי עד שלוש עד בארי ועד הים
 나한텐 이게 세상 전부야 בשבילי זה כל העולם
 내 소매 안에는 판타지가 더 있어 ויש לי עוד פנטזיה בשרוול
 시골에 우리와 닭장 사이에 사는 거 לגור בכפר בין רפת ללול
 아침 일찍 아주 일찍 일어나 수영장에 가고 לקום מוקדם מוקדם בבוקר לבריכה
 저녁 일찍 아주 일찍 아내에게 돌아오는 לחזור מוקדם מוקדם בערב לאיש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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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이렇게 살면 안 되지.ㅋ

영어 번역도 타미르가 직접 했다는데 너무 좋다. 이 노래 자체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생략하고.

 

이 시편의 민족은 잊을 만하면 유성처럼 어마무시한 가수가 떨어지는데 최근 유성은 단연 타미르 그린버그다. 1994년생, 올해 28살. 남의 인생에 자신을 비교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지만 내 스물여덟 방황에 비하면 그의 확고한 재능과 적당한 행운과 총합으로의 카리스마가 좀 부럽다. 

 

2021년 아직 코로나 정국일 때 the Next Star라는 TV 경연에 나타났다. 프로그램의 수준에 걸맞지 않는, 지나치게 뛰어난 실력이라고 해야 하나. 관계자들도 느꼈는지 하나마나한 심사 잡담 대신 그의 무대는 시종일관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이 곡이 타미르 그린버그의 야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다.

 

텔아비브가 낳은, 텔아비브가 기다려온, 텔아비브 문화의 전당에 손색이 없는, 텔아비브의 자랑 ㅋ 좋아 죽겠나 보다.

올해는 필하모닉과도 협연했다. 필하모닉에 어울리는 대중 가수가 얼마만인지. 평도 대단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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