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 life in Israel

오랜만의 샤밧 일상

 

일단 아침을 먹는다. 샤밧을 앞둔 욤 쉬쉬에 돌아다니려면 고기 먹고 힘내야 한다. 

 

모샤브에 가서 킬로당 38.9셰컬이나 하는 앵두를 샀다. 대단한 용기였다. 

 

베리 종류가 이렇게나 많구나. 피탄고가 수리남 체리다. 페텔은 우리말로 하면 산딸기고. 투트 파키스타니? 티벳 멀버리입니다만? (내가 예민한 건지, 이스라엘이 중국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 많이 하는 것 같다.) Cedar bay cherry가 궁금해서 사봤다. 호주 체리란다. 

 

이 더운 날씨의 유익이라면, 여름 과일들이 잘 익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작물들이 자라고 있는 걸 보면 괜히 더 흐뭇하다. 올해 포도 울타리를 만들었는데 바찌르를 보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요즘 정원 과실수로 망고가 뜨고 있단다. 날씨 덕분인지 예년보다 정말 많이 달렸다. 망고 좋자고 지구가 계속 이렇게 더워야 하나.  

 

 

 

 

샤밧에 해야 할 중요한 미쯔바 중의 하나는 환자를 위로하는 비쿠르 홀림이다. 아슈켈론에 있는 바르질라이 병원에 갔다. 

 

이 병원 한쪽에 칼리파 알리와 파티마의 아들 후세인의 마캄이 있다. 시아파 이슬람은 이슬람력으로 무하람 월 열흘 동안 애도하는 아슈라(10이라는 뜻)를 지키는데, 바로 후세인의 죽음을 기념하는 절기다. 10일째 되는 날이 올해는 7월 29일이다. 한때 쇠사슬이 달린 칼로 자기 등을 때려 피칠갑을 하곤 했는데 요즘은 헌혈 운동을 대안으로 민다나 보다. 이슬람의 피트나, 수니와 시아의 대격돌이 하필 이스라엘 땅에서 벌어졌고 시아파 이란에 가장 소중한 지도자가 여기 묻혔다는 게 참 지독하다. 

    

정원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여기 나와 앉아 있는 환자들이 별로 없다. 중환자 병동이라서. 

 

울적하게 돌아오는 길에 데모대를 만났다. 이렇게 자기 집 앞에서 한판 하고, 텔아비브나 예루살렘 대도시로 가서 메인 활동에 참여한다. 다들 피곤한 이유가 있다.   

 

한동안 밥상 차릴 일이 없었다. 느긋한 샤밧 식사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그러지 말고 한끼 모여 먹자고 어렵게 시간을 잡았다.

 

키두쉬는 별게 아닌데도 마음을 사로잡는 뭔가가 있다. 우주만물의 주인이 포도 열매를 만드셨다. 바루흐 아타 아도나이 메카데쉬 하샤밧. 찬양받으실 주님이 샤밧을 거룩하게 하신다. 

'Daily life in Isra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의 율법  (0) 2023.08.14
타미르 그린버그  (0) 2023.08.06
물리치료  (0) 2023.07.13
이스라엘 드라마 슈티셀  (0) 2023.07.09
밥카 babka  (0) 202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