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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와 테크노크라시

1933년 뉴욕에서 과학을 중심 운영 원리로 삼아 캐나다 미국의 정치, 사회, 경제 생활의 급진적인 재편을 촉진하는 교육 연구 기관이 설립되었다. Technocracy Incorporated라는 이름이다. 정치 운동이 아니라 정치인이나 정당 구성원은 가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엔지니어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기술 유토피아 Technate라는 하나의 대륙만 존재할 뿐, 나라도, 정치도, 경제도, 돈이나 소득의 불평등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사회? 직업이 있든 없든 모두가 필요한 물질적 필요를 충족하는 사회 정도 될 것 같다.

 

화성에 식민지 건설을 위해 스타쉽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그분의 목표가 Martian Technocracy이다. 순자산이 1,500억 달러 이상이라 화성에 보낼 로켓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나 보다. 2050년까지 인구 100만 명의 도시를 화성에 세운다는 계획이다. 

1933년 Technocracy Inc.를 설립한 Howard Scott. 1970년 사망할 때까지 조직을 이끌었다. 자신들의 Technocracy 사상이 너무 좌파적이어서 공산주의를 부르주아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말한 바 있다. Technocracy Inc. 상징 Monad (하나, 연합의 뜻)다. 

 

1936-41년까지 캐나다 서스캐처원에서 테크노크라시 운동을 이끌었던 인물이 조슈아 할데만이다. 1940년 캐나다 정부에 의해 체제 전복 조직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법원에 출두해야 했던 척추 지압사다. 결국 조직과 국가 모두에 환멸을 느끼고 남아프리카로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할데만의 딸이 Maye이고 1971년 6월 첫 외손자가 태어나는데, 그 이름이 일론 머스크다.

Technocracy는 반자본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이지만 파시스트는 아니고, 반정부 운동이지만 자유주의자는 아니며, 급진적인 사회 경제적 평등을 믿지만 마르크스주의는 아니다. 그런데 할데만은 반유대주의자이고 아파르트헤이트를 애호했다. 유대인이나 흑인을 미워하는 건 가벼운 취향이던 시기다. 

 

정치적이지 않은 세계에 대한 아이디어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시대다. 대의정치에 대한 인간의 선호는 어쩌면 마지막 지점에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지쳐 있다. 이념적 신념보다는 사실과 이성을 통해 문제를 식별할 수 있는 효율적인 기계 같은 시스템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래도 테크노크라시에서 가장 논외의 장소가 중동일 것이다. 이곳의 지배 담론은 여전히 종교이므로. 그래도 일론 머스크 자서전은 소소히 읽히는 모양이다. 말이 많다. 하이 프로필들의 자서전 전담 작가이며 유대인인 월터 아이작슨의 작품이다. 제대로 평가도 할 수 없는 인물의 살아 생전의 자서전이 왜 유행인지 모르겠다. 자신의 기발한 보수성이 역경을 헤쳐온 강인함인 양 굴도록 허락되는 기묘한 침묵의 수단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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