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마하트가 없는데도, 가자 소식이 올라오지 않아 쉽게 잠들지 못했다. 눈뜨자마자 마주한 화면에 9명 전사가 뜬다. 간밤에 전화벨이 울리지 않았다는 데 안도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전사자 가족에게 먼저 알리기 전에는 속보가 뜨지 않는다. 소식을 받은 아홉 가정이 지금 어떤 상태일지, 잠깐의 안도감에 이어지는 죄책감이 오늘 아침 이 나라의 상태일 것이다. 다른 이의 불행과 더불어 사는, 아니 다음 불행을 예약한 채 살아가는 이 삶을 뭐라고 해야 하나.
10월 31일 작전은 지발레 공습이라고 불리고 있다. 민간인 가옥을 개조해 군사기지로 사용하는 지하 터널이 파괴됐다. 한때 건물이 있던 곳은 현재 거대한 분화구처럼 꺼진 상태다. 근처 아파트들이 무너지면서 하마스 보건부는 5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는데, 민간인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었을 것 같지는 않다.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 카타르가 이 공격을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책임감을 느끼는 나라가 이 넷인 것인가. 유니세프는 가자가 청소년의 무덤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비난을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사망자 명단 없이 하니까 가자의 희생이 과장됐다는 말이 나오는 거다.
지발레 공습 전에, 하마스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오베이다가 외국 국적을 가진 인질을 모두 석방할 예정이라고 말했었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건지.
이집트 국경에 야전 병원이 마련된단다. 가자 해안에서 선박을 이용해 남쪽으로 부상자를 후송할 수도 있다.
요르단 국왕이 연일 강도 높게 이스라엘을 비판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를 했다. 가자 인구가 지역 밖으로 강제 이주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요르단과 압둘라 국왕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확고한 지지"를 약속했다. 중동 뉴스는 따옴표 안이 중요하다. 요르단은 주이스라엘 대사 라산 마잘리를 불러들였고, 주요르단 이스라엘 대사 로겔 라흐만에서 다시 올 것 없다고 전했다. 이번 주말 블링켄이 다시 중동을 방문한다. PA가 다시 가자에 들어가는 게 미국의 대안인 모양이다. PA가 그런 능력이 될까.
볼리비아가 이스라엘과 외교를 단절했다. 칠레, 콜롬비아도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하려는 움직임이다. 터키, 아일랜드도 심각하다. 이스라엘은 외교도 참, 대책이 없다.
아얄론 고속도로에 내걸린, 땡큐.
미국 상원이 53:43으로 Jack Lew를 이스라엘 대사로 인준했다. 이스라엘을 돕기 위한 공화당의 파격 행보 중 하나다. 오바마의 경제 보좌관이었고 유대인이다. 블링켄이 미국의 군사 지원금 결제(?)를 촉구하는 상원 청문회 도중 극좌파 시위대가 연설을 방해했다.
전통적인 하마스의 구호이다. River는 요단 강이고, Sea는 지중해다. 원대한 목표만큼 대단한 전략이 있는 줄 알았다. 93년 이래 테러나 벌이면서 시간과 생명을 낭비할 줄은. Palestine from the river to the sea, from the north to the south, is our land and we will never give up one inch. 서방 국가에서 이슬람 테러 조직의 테러 구호를 외치는 표현의 자유 대단하다.
아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이 레바논 TV와 인터뷰에서 10월 7일 공격을 이스라엘이 전멸될 때까지 반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우리 땅에 설 곳이 없다.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에 안보, 군사, 정치적 재앙이 되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제거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우리는 점령의 피해자이다. 따라서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누구도 우리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10월 7일이든 언제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정당하다.”
망상 수준인 저들의 목표를 위해 팔레스타인 사람은 계속 불행해야 하나? 자기들은 샤히드, 순교자가 되어 보상이나 받지. 왜 테러의 삶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나? 세계 초강력 군대 육해공군이 각잡고 덤비는데 그 공격에서 보호해주려고도 하지 않는 통치자라니. 그렇게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뭘 세우려는 것일까. 아무것도 건설해 본 적 없는 자들에게 이스라엘이 파괴될 것 같지 않은데.
11:00 아슈돗과 해안선으로 공습이다. 11시간 만의 재개이다.
13:00 라파 국경이 열리며 오늘 하루 335명 외국인 및 이중 국적자들과 76명의 부상당한 가자 시민이 국경을 빠져나갔다. 역시 카타르의 중재다. 가자 지역에 거주하는 약 700명 미국 시민권자 중에 400명이 탈출 의사를 밝혀, 그 가족들까지 600여 명의 이송 계획이 실행될 예정이다.
13:30 하룻밤 만에 IDF 전사자는 13명이 되었다.
15:00 헤즈볼라 나스랄라가 금요일 오후 3시 연설을 예고한 가운데 (신박하다 연설 예고), 레바논 총리 나집 미카티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이 정도에서 마치라고 호소했다. 블링켄은 금요일에 도착해서 헤즈볼라로부터 무슨 소리를 듣게 될까. 참전 선언이라면 굳이 날짜 예고를 할 필요는 없겠지. 부추긴 쪽이 범인인데.
15:30 슈툴라, 북부 국경에 공습이다.
16:00 텔아비브를 시작으로 구쉬 단과 쉐펠라에 마타흐가 거세다.
영국이 13년 만에 정권 교체 기회를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남의 나라 문제로 이렇게 시끄럽기도 어렵겠다. 키어 스타머 현 노동당 당수는 하마스 전쟁 휴전 요구를 거부하며 당내 반발에 부딪쳤다. 스타머의 소신은 하마스와 현 상태로 휴전하면 테러의 재현밖에 없단다. 너무 당연한 말이라 깜짝 놀랄 지경. 모처럼 멀쩡한 총리가 나올 참인데 노동당은 또 저렇게 만사와해. 뭘 그리 극단적인지. 스타머의 부인이 유대인이다.
스타머 당수가 연설 중인 채텀 하우스를 실력 행사로 점거하려는 시위자들.
"A ceasefire always freezes any conflict in the state where it currently lies. As we speak, that would leave Hamas with the infrastructure and the capability to carry out the sort of attack we saw on October 7. Hamas would be emboldened and start preparing for future violence immediately. In fact, it is, at this moment, the only credible approach that has any chance of achieving what we all want to see in Gaza: the urgent alleviation of Palestinian suffering, aid distributed quickly, space to get hostages out. Open-ended military action… without a clear and desired political outcome is ultimately futile."
파리, 비엔나, 베를린, 로마, 유럽 대도시 유대인 거주지에 테러가 발생했다. FBI는 유대인에 대한 살해 위협을 게시한 코넬대 학생을 기소했단다.
콜롬비아 대학에는 하켄크로이츠가 나타났다. "resistance is not terrorism"이란다. 라떼는 테러가 평화를 훔치는 비열한 짓인 줄은 알았는데. 대학 캠퍼스에서 얼굴 가리고 표현의 자유라니, 어휴.
전쟁 여파로 세켈이 약세를 보이며 11년 만에 달러 당 4셰켈을 돌파했다. 그래도 예상보다 완만하다. 이스라엘 은행 때문이다. 전쟁 첫 주에 최대 300억 달러의 외환을 판매해 셰켈에 유동성을 제공했단다. 경제 전문가들은 전쟁이 북쪽으로 확대되리라 보지 않고 있다.
18:30 하루 만에 IDF 전사자는 16명으로 늘어, 이제까지 총 335명이다. 내일 아침 또 주르르 명단이 뜨겠지.
20:30 비행기가 날아간다. IDF 대변인이 쉬파 병원에 대해 언급한다. 극우파 재정부 장관 스모트리치가 PA에 전달돼야 할 자금을 안 넘기겠다고 버틴다. 왜 저러는지. 미국도 상대하다 지친 듯. 갈란트 국방부 장관이 당장 전달해서 웨스트뱅크 내 테러를 잠재우는 데 사용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프러스에서 가자로 구호품을 실은 선박을 보낼 계획이다. 트럭보다 훨씬 많이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거다. 전쟁통에 돈 버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더니. 터키는 이스라엘 욕하며 삽질하는 대신 이걸 했어야 한다. 에르도완이 무슨 수를 써도 이 지역 패권이 터키로 돌아가는 일은 없다. 아직 이집트도 짱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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