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어젯밤 공습은 17:45를 마지막으로 잠잠했다. 하지만 가자에서는 잠복한 하마스와 골라니 사이에 치열한 카오스가 벌어졌다. 며칠 연속으로 잠을 못 자고 있다. 자야지, 하면서 침대에 들어가 잠을 청하지 못한다. 앉은 자리에서 꾸르륵 잠들었다가, 불편해서 깨면 가슴이 너무 뛴다. 누군가 생사의 기로에 있을까 봐 다시 잠들 수가 없다. 북쪽에서는 밤새 헤르몬 산을 중심으로 IDF 공격이 이어졌다.
06:10 오테프에 공습이다. 이렇게 일찍? 10시간 만에 재개다.
09:30 아슈돗에 공습이다.
학교에서 전 세계 졸업생들에게 간곡한 편지를 써서 보냈다. 학교의 재정이 없으니 기부금이 필요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모든 대학이 하고 있는 일이다. 예비군은 모두 재정적으로 힘들지만 학생으로 예비군에 간 경우는 더하다. 원래 아무 소득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각종 알바를 해야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학생들이 그나마 일손을 놓고 예비군에 갔으니 도와주는 가족이 없다면 생계가 막막할 것이다. 개학을 했으면 학교에서 지급되는 장학금을 받았을 수도 있는데 개학도 미뤄졌다. 각 대학은 예비군에게 긴급 장학금으로 월 2000셰켈, 500불 정도를 지불하기로 했다. 전체 학생의 30퍼센트, 주니어 강사들, 직원들이 예비군으로 가 있다. 개학 날짜는 예비군 콜업이 끝나는 12월 3일까지 미루는 걸 협상중이다. 수확철에 일꾼이 부족한 오테프에서는 당분간 쉬게 된 학생들이 농사일을 도우면서 학자금을 갚는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농삿일이 비전문가에게 쉽지 않은데. 아무나 와서 일해줬으면 할 정도로 오테프 농가들이 절박하다. 전쟁중인 후방을 챙겨야 하는 총리실에서 이렇게 고통을 호소하는 오테프 시민들을 קוטרים이라고 불렀다. 끊임없는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이란 뜻이다. 그게 이 민족 DNA긴 하지만, 몰랐던 것도 아니고 말 좀 이쁘게 하지. 네탄야후 총리는 이번 전쟁을 계기로 통치자가 해서는 안 되는 모든 것의 샘플이 될 작정인가 보다. 하는 족족 욕만 먹는다. 사임 요구가 적지 않다.
11:00 웨스트뱅크에서 유대인에 대한 테러가 일어났다. 예비군 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이었다고 한다. 분노한 유대인들이 아랍인 가게에 불을 지르고 나블루스로 가는 도로를 막았다. 이러라고, 이렇게 서로 극을 향해 치달으라고 테러를 선동하는 것이다.
12:00 전투기들이 날아간다. 가자에서는 הקש בגג Roof knocking이 진행중이다. 민간인이 살고 있는 지역에 공습을 알리며 대피를 권하는 활동이다. IDF는 이미 1983년경 하마스 본부 역할을 위해 증축된 알쉬파 병원을 내버려두지 않을 모양이다. 병원이 폭파되면 이제까지와 비교도 할 수 없는 비난이 폭주할 것이다. 가자에 출입하는 기자 어느 누구도 이 병원의 역할에 대해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 즉시 하마스의 보복을 받았으니까. 그동안 희생이 크지 않기를, 생명을 보호하는 걸 우선하기를.
15:00 브엘셰바에 공습이다.
15:30 북부 레바논 국경 아래 아라브 알아람샤, 베두윈 마을을 시작으로, 레바논 국경을 따라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 나스랄라가 심경의 변화가 오는 게 아닌지. 이란에서 원래 시리아에 배치했던 무장단체를 헤즈볼라를 지원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로 보냈단다. 이름이 이맘 후세인 Brigade란다. 주로 이라크 시아파로 구성돼 있고, 현 시리아 정규군에 소속돼 이란 혁명군의 지시를 받는다. 오바마는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세계 평화가 전쟁을 피한다고 지켜지는 게 아니다.
16:00 브엘셰바와 근처 베두윈 도시들에 공습이다. 뭔가 방향이 제한적인데. 칸 유니스에서 쏘는 미사일들인가.
16:50 구쉬 할라브에서 메론산과 쯔팟까지 북부 도시들에 공습이다. 북부 국경에서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 며칠 동안 북부 전선은 이 정도로 가라앉을 거라던 예측이 무색하다. 나스랄라가 인터뷰를 금요일로 잡은 게 다 계획이 있었구나.
17:00 공항 주변과 쉐펠라 지역으로 엄청난 마타흐다. 폭발 하나가 심상치 않다. 근처 모샤브 집을 때렸단다. 노부부가 마마드로 도피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17:20 키리얏 슈모네 등 북부 도시들에게 마하트가 대단했다. 피해가 적지 않다.
지상전이 시작된 이후 IDF 전사자는 19명이 되었다. 가자에 납치된 인질은 242명이다. 그중 어린이가 32명이다.
20:00 국회의원 심하 로트만이 채널 12의 기자 가이 펠레그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예고했다. 정치 생명이 달렸다는 걸 이제 좀 알았나. 웨스트뱅크 후와라에서 흘린 (우파의) 피가 10월 7일 네게브 키부츠에서 흘린 (좌파의) 피보다 더 붉다고 말했다는 소문이다. 이스라엘 검찰이 선동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본인은 안 그랬단다. 하나님도 믿는 사람이 거짓말 하면 안 되는데. 툭하면 안 그랬대.
21:00 아슈돗에 공습이다. 오늘 가자 로켓은 거의 시간을 맞춰 쏘는구나.
우리 동네에도 이게 세워졌다. 한 프레임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한 줄에 20명씩이고 현재 4줄인데 신원이 확인되면 계속 늘어나는 방식이다. 겹치는 사진도 있다. 갓난아기는 누가 돌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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