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보이콧이 시작됐다. 스포츠 세계가 워낙 정의로워서? 외부 입김에 따라 좌지우지되기 쉬운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스폰서십과 팬 문화다. 남아공 크로켓 19세 이하 팀 주장인 데이빗 티거가 논란의 중심이다. 하마스 테러를 비판하고 이스라엘 인질들의 무사 귀환을 빌었다가, 출전 정지를 당했다. 이어서 남아공 Diadora 지부는 티거가 출전하는 모든 경기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한 사업가가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Diadora 본사는 해당 사업가가 자사와 아무 상관이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지만, 남아공 Diadora는 지배구조가 다르니까.
터키의 국가적 가치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사기브 에헤즈켈은 체포돼 조사를 받았고 결국 Antalyaspor 팀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됐다. 그가 한 일은 이스라엘 인질들이 납치된 지 100일이 됐다고 알린 것이다. 팀을 위한 결정골을 넣고 난 세레머니로. 이스탄불 팀에서 뛰는 에덴 카쩨브도 100일 관련 포스팅을 했다가, 에르도완 대통령이 제일 사랑하는 팬클럽으로부터 몰매를 맞았다.
IDF 참모총장이, 레바논과 전쟁 비슷한 양상이 다가오는 몇 달 간 더욱 격화될 거라고 말했다. 그러하다. IDF의 가자 지상전 이후 사망자는 193명이 되었다.
지난 11월 일주일 휴전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합의가 프랑스와 카타르 중재로 성사됐다. 이스라엘과 외국인 인질들을 위한 의약품 수송이다. 상자 한 개당 1000상자가 가자인들에게 제공된다. 하마스 대변인 아부 마르죽이 이스라엘이 국경 통과 시 이 의약품 상자들을 검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구 트위터에 올렸다. 이스라엘 국방부장관은 이 중재와 합의 자체를 몰랐다가 이 트위터 보고 알았단다. 논란이 생기자 이스라엘 총리는 장관을 불러 상의했을까? 트위터로 달려가 중재가 미뤄졌다고 썼다. 가족들은 다들 지쳐서 화를 낼 수도 없지만, 일단 어이가 더 없었을 것이다. 총리님이 자기 공으로 가로채려고 했는데, 사태가 복잡해지니까 남 탓하며 떠넘긴 것이다. 하나님이 아합 왕에게 니가 또 그랬구나, 하신 심정을 알겠다. 나라 전체가 블랙 코미디지만, 어쨌든 IDF가 의약품 상자를 검사해서 가자 지구 안으로 넘겼다나 보다. 하마스도 의약품이 절실한 상황이라 오매불망 기다렸는지, 더 이상의 신경전이 없었던 게 천만다행이다. 이스라엘 의사들은 인질들에게 약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긴 하지만 의료진 감독 없는 일방적인 복용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사라 그런가, 약의 효능을 어쨌든 믿는구나. 100일이 지난 마당에 무슨 약이 도움이 되나, 싶구만.
네탄야후 총리는 오테프 가자 주민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하마스 전쟁이 2025년까지 계속될 거라고 했단다. 이게 도 12번 뉴스 채널에 새나갔다. 누가 말을 내었어, 또 분통 터트리시겠다. 그나저나 IDF하고 상의는 하고 말하는 건지.
미국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는 미국이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의 인권 준수를 강제하는 법안을 제안했고, 이를 막기 위해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은 힘을 합하는 따쓰한 장면을 연출했다. 좌파들은 어느 나라든 전부 나이브하구나. 하마스가 인권을 지키나, 아랍 국가들 본질적으로 독재 국가들이다. 샌더스는 이란에 한 마디 한 적이나 있나. 어쩔 수 없이 오바마가 떠오른다.
내일 1월 18일이 크피르의 1살 생일이다. 우리네 돌 잔치가 얼마나 중요한가. 크피르를 위해 기도한다. 하마스가 선동 영상으로 공개한 샤라비와 스비르스키의 사망 여부에 온통 신경이 곤두서 있다. 100일을 버텼는데 이제 죽는 것도 억울하다. 다들 무사하기를, 마음 무너지는 순간들을 잘 넘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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