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론인 출신 정치가를 안 믿는 편이다, 속성 자체가 비판과 감시인 멘탈로는 건설과 비전 제시가 어려운 법이다. 시스템에서 자라 허약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언론인을 말하는 건 아니다. 거긴 제대로 된 언론이 아니지 않나. 이스라엘은 언론인들이 정치로 많이 옮겨 간다. 여당 인사들은 역할이 뻔하니 그렇다치고, 현 야당 대표들 거의 다 언론인 출신이다. 못 큰다. 걍 고만고만할 뿐 한방이 없다. 위대한 총리 아래서는 하다못해 야당도 준수한 법이다. 야당의 인물 부재까지 총리 탓을 하는 건 부당하지만, 총리가 야당 밟는 데 중점을 두는 취향이라 납득은 된다.
이스라엘을 건설하고 30년 가량 통치한 노동당이 사라질 판이다. 여론조사는 지금 선거가 열리면 노동당이 국회 진출 임계점을 못 넘는다는 결과다. 메라브 미하엘리 노동당 당수가 한 달 전 사임했지만 새 지도부나 당의 재건 가능성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미하엘리는 자신의 과오를 크게 느끼지 않는 모양이다. 그저 한계일 뿐이라고 여기나 보다. 시대가 원하는 인물이 되지 못하면서 그 자리에서 버티면 역사적 과오다. 미하엘리의 문제는 스스로를 총리감으로 보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 선거에 나서서 내놓는 아젠다가 여성 임금 차별이다. 물론 중요한 문제지만 나라를 운영하겠다는 비전과는 거리가 있다. 연정의 파트너 자리 정도에 만족하는 사람이 어쩌다 28년 집권당 당수가 됐나. 그럴 줄 몰랐으니까.
미하엘리는 페미니스트로 여성 운동에서 중요한 업적을 쌓았다. 문제는 페미니즘 특유의 자기 영역 과대증에 갇혀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여성 운동이 소중해도 그건 인류의 절반이다. 여성 문제 해결된다고 만사 해결되지 않는다. 정치 진출해서 여성 운동할 수 있지만, 그런 마인드로 총리는 못 된다. 또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는데 우리나라 여성운동은 정치 입문의 핑계지 여성을 위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아무튼 미하엘리가 총리를 바쳐주는 병풍을 자인하자 노동당은 계속 추락했다. 좌파의 아젠다는 집권을 해야 성취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세계 트렌드라고? 어느 나라나 좌파는 밀린다고? 그렇게 믿고 싶었을 것이다. 어느 날, 50살이 넘은 미하엘리는 딸을 얻었다고 인정했다. 미국에 있는 대리모를 통해서였다. 코로나 기간이었다. 이스라엘 아슈케나짐이 1세계 백인이라는 걸 절감하게 된다. 페미니스트가 경제사회적 지위가 낮은 여성의 몸을 돈으로 거래하는 걸 용납한다고? 미하엘리 자신도 이 사안의 모슌성을 안다. 정치가가 자기 신념에 위배되는 일을 드러나게 하면, 안 드러난 구린 일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사인이다. 아닌 경우는 못 봤다.
지난 선거, 노동당과 메레츠의 연합을 원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자기 몫을 지키고 싶어한 미하엘리는 끝내 거절했고, 메레츠는 아쉬운 득표율로 임계점을 넘지 못했다. 그게 현 극우 정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대의를 위해 자기 고집을 꺾을 줄도 모르는 정치가를 어디다 쓰나. 전쟁 같은 위기는 느닷없는 시대의 영웅들을 일으킨다. 지금 노동당과 메레츠가 결집해 야이르 골란이 이끌면 9석이 가능하다는 여론 조사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좌파의 자리는 중요하다. 포스트 네탄야후에는 더더욱. 현재 지형으로 선거가 재현되면, 극우파 오쯔마트 예후디트는 더 강해진다.
독일이 이중 국적 제한을 폐지하는 등, 시민권에 대한 현격한 규제 완화를 발표한 이번 주말 시위로 내내 시끄러울 예정이다. Alternative fuer Deutschland (AfD) 독일 대안당이 이민자들과 비동화 시민의 추방에 대해 논의했다는 사실이 지난 주 폭로됐기 때문이다. 여기 참석한 오스트리아의 극우파 지도자 Martin Sellner는 유색 인종 이민자들이 유럽의 원주민 백인 인구를 대체하려 한다는 소위 대체 음모론을 지지한다. 독일은 세 차례의 주요 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는데, 현재 동부 지역에서 AfD의 지지율이 그야말로 치솟고 있다. 경각심을 갖기에 충분할 것이다. 놀라운 건 분데스리가 축구팀들이 나선다는 거다. SC 프라이부르크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은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학교나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대통령 헤르쪼그가 어제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했는데, 스위스 검찰에 가자 전쟁의 반인도적 행위로 형사 고발장이 접수됐단다. 헤르쪼그는 연설 후 이스라엘로 돌아왔다. '인류에 반하는 범죄에 대한 법적 조치'라는 제목으로 고소자들의 성명서가 발표됐는데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형사 고발도 이름 까고 못 하나. 연방 검찰과 바젤, 베른, 취리히의 주 당국에 기소됐단다. 원래 저런 고소고발에 스위스 연방 법정이 적합하다. 그래서 구린 인물들은 스위스 못 간다. 다보스 포럼에 왜 안 나타나는지 궁금한 분들은 다 저런 쿨럭.
어제 밤 네탄야후 총리가 뜬금없이 기자 인터뷰를 해서 왜 그러나 했더니, 뒤이어 방영된 프로그램에 아이젠코트가 나왔다.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것은 환상이며, 엔테베 같은 인질 구출 작적은 없으니 협상해야 하며, 이스라엘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가 참 꼼꼼하시다. 미리 프로그램 내용 검토하고 그에 대한 반박을 먼저 한 셈이다. 하지만 '우브다'라는 프로그램 시청률이 훨씬 높다. 나도, 총리 인터뷰는 건너뛰고 우브다만 봤으니까.
겨울 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국화 경쟁에서 빠지지 않는 3대 꽃. 라케페트, 칼라니트, 사비온이다. 처음엔 왜 이게 경쟁이 되나 어느 한 가지를 독보적으로 좋아했는데, 이제는 셋 다 막상막하라는 걸 이해한다. 제각각 너무 아름답다.
겨울에 올라오는 풀 중에 먹을 수 있는 게 많다. 함찌쯔는 꽃도 꽤 이쁜데, 줄기를 씹어 먹는다. 가들란의 잎은 초록색에 우유 흘린 것 같다고 해서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젖먹이는 전설이 있다. 민물에서 피는 페텔 raspberry다.
클로버, 틸탄이다. 트리니티를 상징한다.
흡사 클로버의 2배속 같은 함찌쯔 oxalis의 잎이다.
식물에 치유의 힘이 있는 건 그 패턴의 질서와 규칙성 때문이다. 자연의 세계를 모른 채 자란 유아기는 재생력과 면역력이 부족하게 자라는 것이다. 금쪽이는 그냥 말장난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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