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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9 하마스 전쟁 115

어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전 9시가 돼서야 멈췄다. 그 비 속에 아슈켈론은 공습 경보가 울리기도 했고. 기압의 영향인지 온몸이 무겁다. 이런 날 새벽 출근은 정말 몸서리쳐지는 일이지만, 고요한 세상을 혼자 헤쳐나가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물론 고속도로는 차량으로 넘치고 있지만. 

 

나무들의 시련이 큰 밤이었다. 유서 깊은 유칼립투스 나무가 보행자 머리 위로 떨어질가 봐 급히 자르고 있다. 

 

북부 가자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이 예고됐다. 남부로 밀려난 하마스가 북부 지역을 탈환하려고 노력한단다. 국제사회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북부 가자는 10월 7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다. 어떤 국제기구가 이곳을 정상적으로 통치할 수 있을까. ICJ에 대한 의견이 나온다. 판결하는 일과 통치하는 일이 히브리어로 같은 어근이긴 하다. 사사들이 그 단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다면 그건 민주당이 인기 없어서일 테지만, 이스라엘이 발목을 잡아서라고 보일 수도 있다. 무기 공급 동결까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말을 안 들어먹으니까. 그러나 미국의 3단계 로드맵이 너무 비현실적이다. 이곳에 75년 동안 얼마나 해괴해졌는지 모를 테니까. 어떤 시점에서 PA와 하마스는 선거를 치르게 될 테고, 거기서 하마스가 이기는 건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PA는 그럴 경우 두말없이 정권을 넘겨주겠단다. 민주주의 화신이야 뭐야. 

 

12명의 장관, 15명의 연정 국회의원들이 모여 춤을 춘 이유는, 가자  지구에서 가자인들을 내보내고 유대인 정착촌을 세우기 위해서다. 선거를 하게 되면 우파 종교인 세력 중에 이들만 살아남는단다. 오슬로 협정은 이미 사문화됐고, 메시아적 열정이라 주장하는 이들의 광기는 무섭다. 

 

 

벌써 우파들의 정착촌 계획이 구체화됐다. "정착촌이 안보를 가져온다." 가르인은 정착촌에 앞선 젊은 남성으로 구성된 코어세력인데 6군데나 계획하고 있다. 이들도 사마리아 지역에서 투쟁하며 노하우를 쌓아왔기 때문에 쉽게 말릴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의 야심을 주저앉히고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에 호응하는 일이 가능할까. 하마스는 이런 상황에도, 이스라엘 사회가 분열하고 국제사회에 반유대주의가 커지면 전 영토를 차지할 수 있다고 꿈꾸고 있겠지. 어휴, 목숨 걸고 땅을 사수하는 분야에서 이쪽 분들이야말로 진짜 고수인 것을. 

 

일본이 UNRWA 지원금을 동결한다. 일본이 UNRWA에 6번째로 큰 기부 국가란다. 

 

미국이 요르단에서 있었던 이란 연관 폭격에 반드시 응수하겠단다.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은 활기를 띠고 있다. 바이든의 유약함을 한껏 조롱하느라. 요르단은 미군 공격이 자국 영토가 아닌 시리아 국경에서 일어났다는 초반 발언이 악수가 됐다. 책임지도록 더 생고생하시라. 우크라이나 전선은 생각도 안 난다. 푸틴은 정말 운이 좋은 인물인가. 미국에서 현재 진행중인 가자 휴전을 위한 대규모 시위는 FBI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원장이 한 말이다. 이 시위가 러시아 푸틴의 이익을 대변한단다. 이러니저러니 다 푸틴을 위한다는 결론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게 제안된 인질 석방안에 동의했다나 보다. 그런데 오후 5시경 구쉬 단과 쉐펠라와 해안 도시들에 공습 알람이 울렸다. 한 달 반 만이다. 리숀 레찌온 도심 한복판에 엄청 큰 로켓 파편이 떨어졌다. 사람이 안 다친 게 기적이다. 알람을 듣고 멈춰 서 있는데 눈 마주치는 사람들이 다 벙찐 표정이다. 이게 실화냐 하는 표정이다. 그러게요. 

 

 

팔레스타인이 아시안컵 16강 전에서 카타르에게 2대 1로 패했다. 아시아의 정의가, 동북아시아 둘 vs. 이슬람 국가들이 된 것 같다. 동남아시아는 어디로 사라진 건지. 참 호주가 있구나. 이상한 축구의 세계다. 우리나라는 사우디는 건너뛰고 호주와 붙을 8강전을 걱정하던데, 아마 사우디부터 이기기 힘들 거다. 아시아 축구는 매우 정치적인 만큼 결승전은 호주와 카타르일 것 같다. 아니면 말고. 

 

밤이 되자 또 비가 온다. 다음주까지 비가 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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