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 협상안을 거부했다. IDF의 완전한 철수를 주장한다. 두 달 휴전한다고 달라질 게 없을 테니까. 10월 7일 테러를 일으키면서 하마스가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었던 이유, 저 많은 인질들이었던 것이다. 일단 공식 답변은 내일 있을 거란다. 이스라엘 우파 인사들은 정부 해산을 위협했다. 이에 대해 야엘 라피드가 단기간 정부에 들어가 네탄야후의 인질 석방 협상을 지지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네탄야후에게 물러날 핑계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데 총리는 수천 명의 테러리스트 풀어놓는 협상은 없을 거라고 초를 쳤다. 이 불의한 싸움은 매 순간 인간의 밑바닥을 드러내며 점점 더 시궁창으로 빠져들어가는 중이다. 이 상황을 진단하고 해석하려는 의도를 포기한다. 그저 격렬한 분노와 슬픔을 억누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인질들을 선택해야 한다. IDF를 철수하고 하마스를 살아남게 해서 신와르가 두 손을 번쩍 치켜올리며 가자의 영웅이 되는 걸 지켜보아야 한다. 피가 거꾸로 솟든 말든 그게 옳은 일이다. 하지만 그 옳은 일은 115일 전과 의미가 달라져 있다. 200명 넘는 지상전의 전사자들 때문이다. 그들도 가족들이 있다. 자기 아들의 죽음이 있으나마나 한 사건으로 전락하는 걸 누가 허용하겠나. 전쟁은 개싸움이 되게 마련이다.
IDF는 레바논 국경 전쟁을 대비중이다. 아직도 북쪽 도시들은 하루에 한번씩 공습 경보가 울리고 있다. 어쩌다 한번 들어도 미쳐버릴 지경인데 116일째 듣고 있는 거다. 아직도 이스라엘 시민 십만 명 이상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전쟁은 다른 방향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어쨌든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요르단 사막 기지에 진입한 적의 드론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 당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미국은 말만 하는 중이다. 미국이 가자 분쟁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으려는 진심을 누가 의심하나. 이런 상황에서 이란 본토를 공격해야 할 수도 있다. 트럼프가 안보 문제로 바이든을 처바르고 있으니.
PC 논쟁에 빠진 미국은 법정 소송으로 진입했다. 하버드의 친팔레스타인 학생들이 학교가 자신들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을 대변하는 '미국 무슬림 법률 기금'이 미국 교육부 민권 사무국에 소송을 제기했단다. 10월 7일 이후 미국에서 이슬람 혐오증, 반팔레스타인 편견이 증가했다면서, 자신들이 아랍, 무슬림, 팔레스타인 권리 지지자라는 이유만으로 괴롭힘과 협박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하버드는 이슬람 혐오증과 반아랍 편견에 맞서기 위해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 학생들을 지원할 예정이란다. 그러하다.
10월 7일 이후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족을 제노사이드 하고 있다는 데 찬성 서명한 아랍 정당 소속의 유대인 국회의원 오페르 카시프의 의원직 박탈안이 제안되었다. 국회 전원 회의에서 90명 이상이 찬성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그래도 바가츠에 항소할 기회는 있다. 카시프는 서명을 했을 뿐 테러 조직이나 적국의 무장 투쟁을 지원한다는 증거는없으므로 의원직 박탈이 부당하단다. 흥미로운 인물이다. 가장 극렬한 반유대주의자는 유대인이라는 말을 또 한번 입증하는 사건이다.
헝가리 오르반 총리가 EU와 맞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 때문인데, 푸틴의 친구인 오르반이 지원을 거부하자 EU의 헝가리 지원금 유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오르반 총리가 "곡과 마곡의 전쟁이 다가온다"고 말했다. 종교가 사람들을 망친다.
대한항공이 10월 26일까지 이스라엘로 운항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장사치가 돈 때문에 내린 결정을 뭐라 할 수 있나. 돈 말고 다른 요인을 고려 않는 게 놀랍다. 저런 수준의 결정을 내린 건 대한항공 외에 터키항공이 유일하다. 아니 왜 이쪽으로 짝이 되나. 어차피 3월부터 El Al이 주 4회 도쿄에 취항한다. 대한항공은 도쿄 노선을 늘릴 테지. 우리나라 사람들 일본 갈 이유가 하나 더 생긴 듯. 도쿄행 티켓이 천 달러가 안 될 거란다.
농업 시스템이 취약하다며 프랑스 환경 운동가들이 모나리자에 스프를 던졌다. 유리관이 있어 작품은 해를 입지 않았다. 요즘은 저항운동도 가성비를 따지나. 저들이 약한 처분을 받을 수 있는 건, 모나리자가 인류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어느 회사나 정치가에게 던졌어봐라. 당장 소송 당하지.
날씨가 추워지면서 화재 사고가 나고 있다. 주요 원인은 나선형 난로이다. 딱 봐도 화재 위험이 있어 보이지만, 나조차 라디에이터를 포기하고 좀 더 온기를 주는 나선형으로 바꾸었다. 중앙 난방인 집은 숨이 막힐 정도로 푹푹 찌고, 개별 난방인 집은 너무 추워서 덜덜 떨게 되어 있다. 기분이 그래서인지 올해 유독 추운 것 같다. 주로 밤에 비가 오니까 추워서 깨는 일도 잦다. 물주머니에 뜨거운 물을 담아 안고 잔다.
세계 부패인식지수가 발표됐다. 부패에 가장 민감한 국가는 덴마크와 핀란드,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올랐다. 우리나라 국가 청렴도는 일본보다 낮고, 이스라엘은 우리보다 조금 더 낮다. 카타르와 그다지 차이가 없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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