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샤밧이다. 늦게 일어나 어슬렁 돌아다니면서 아는 사람 만나면 수다 떠는 게 이날의 본분이다. 마침 날씨도 좋다.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온 것일까.
네탄야후 총리가 전쟁 이후 가자에 대한 군사적 통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PA는 바로 거절했다. 피차 설득할 의무는 없는 사이다. 그러려니 하고. 그보다는 팔레스타인 정치 세력들이 가자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세 가지 전제가 있다. 첫째, 가자 지구에서 전투를 중단하고 두 국가 해법을 위한 정치적 지평을 조성한다. PA입장에서는 하마스가 인질을 끌어안고 시간을 끄는 게 답답한 노릇이다. 둘째, 전쟁 이후 가자 지구의 재건은 전문가 집단이 주도할 것이다. 사우디와 카타르가 풀게 될 천문학적인 금액의 돈이 재건 작업에 제대로 쓰일 거라고 믿는 사람은 없겠지. 전부 빨대 꽂고 빼돌릴걸? 그나마 경제 전문가들이 합류하면 나아지리라 본다. 셋째, 파타흐와 하마스 간의 화해가 이뤄지고 팔레스타인-아랍 통일 비전의 일환으로 하마스가 PLO에 합류한다. 글쎄.
카타르가 PA 수장 아부 마젠에게 하마스가 전문가 정부 설립에 합의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단다. 1967년 국경 안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에 대한 명확한 정치적 지평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비전이다. 아부마젠은 1935년생이다. 자신을 대신해 팔레스타인 투자 기금의 의장 무하마드 무스타파를 내세우고 있다.
가자 지구의 재건 계획은 국제 은행의 감독 하에 국제 회계 법인의 지배를 받는 회생 기관을 설립할 예정이란다. 총 들고 싸울 줄 밖에 모르는 하마스는 손 떼라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하마스에서 정부의 구성원으로 내보낼 전문가가 있긴 할까.
무하마드 달란은 어떨까. 가자 지구의 파타흐 지도자였고 하마스에 추방돼 아부다비에 거주했었다. 사우디 출신 처가 덕분인지 돈이 많아서 코로나 때 꽤 많은 자금을 가자 지구에 풀었다. 강성파들에게는 배신자로 여겨지는 인물이지만 돈 때문에라도 어떻게든 한 자리는 차지할 인물이다.
그리고 아라파트의 조카 나세르 알 키드와가 있다. 본인이 본인을 추천하는 중이다. 인구의 절반은 공부도 안 시키고, 바다에서 강까지 무력투쟁에 나서라고 촉구해 왔는데 무슨 수로 인재가 있겠나. 아랍계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나마 인물이 있다. 하지만 변절자로 보겠지.
오늘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영국 소유 벨리즈의 벌크선 M/V Rubymar에서 상당량의 오일이 누출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18마일의 유출이라나 보다. 아덴만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2월 18일 일어난 사건이다.
예루살렘 지방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는 뭘까. 아랍계의 투표 여부다. 오랫동안 아랍인들은 투표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스라엘 선거를 보이콧해 왔다. 아랍계 인구는 예루살렘 인구의 40%를 차지한다. 인구 증가 추세대로라면 아랍계 시장이 당선되는 날이 머지 않았다. 올해 그 초석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손도스 알후트, 알후트는 고래라는 뜻이다. 올해 33세 나사렛 출신이다. 유대인에게 아랍어를, 아랍계에게 히브리어를 가르치는 언어 교사다. 손도스가 이끄는 콜 토샤베하의 시의회 명단은 아랍계 7명, 유대인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시장 후보는 내지 못했지만 시의회에 진출해 아랍계 인구의 삶의 질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들의 비공식 캠페인 고문이 전 예루살렘 부시장 Yosef "Pepe" Alalu이다.
예루살렘에는 정말 특이한 인물들이 많은데 알랄루도 그중 한 명이다. 페루에서 태어나 프랑스를 거쳐 이스라엘로 왔다. 정치적으로 좌파인 메레츠에 소속돼 있다.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고 아랍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예루살렘은 아랍계와 하레딤이 부딪치는 어처구니 없는 도시지만 의외로 사이가 좋다나 보다. 극과 극은 통해서 그러나.
라마단이 시작되는 3월 10일까지 두 주밖에 남지 않았다. 파리에서 인질 협상안이 합의에 이르렀고 하마스의 승인을 기다린단다. 총선을 요구하며 네탄야후 정부를 비난하는 납치자 가족들의 시위에 기마대와 물대포가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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