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으로 향하는 전투기 소리에 줄곧 멍해지는 하루였다. 이렇게 자주 전투기가 날면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거기 비하면 지자체 선거 결과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살펴보았다. 총투표율 49.5%, 인구의 절반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못한 경우도 많다. 그나저나 전쟁 와중에 시장직을 잃을 정도면 그동안 시정을 제대로 했다고 보기는 어렵겠다.
이 나라의 따로 뛰는 두 심장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시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예루살렘 시장 모세 리온은 압도적인 승리다. 하레딤과 종교인들 눈에 그럭저럭 만만한 인물인가. 텔아비브 론 훌다이 시장은 재임 30년에 성공하면서 국가 신기록을 앞두고 있다. 전설적인 예루살렘 시장 테디 콜렉이 28년이었다. 하이파와 벧세메쉬는 결선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 홀론의 명물 시장 모티 사손이 드디어 쫓겨났다. 텔아비브 근거리 도시 홀론의 도시 개발 여건에 비추어 볼 때, 자본시장이 반기지 않는 시장이기 때문이 아닐까. 홀론의 집값이 엄청 뛰리라 기대한다. 나더러 홀론에 집 사라고 했던 부동산 투자자는 귀신인가. 다시 만나봐야 할까 보다.
내가 사는 도시는 종교인 시장을 탈락시키는 데는 성공했는데, 결선투표가 남았다. 내가 지지한 후보의 득표율이 조금 낮다. 그동안 자제했는데, 드디어 집앞에 후보자 플래카드를 걸었다. 결선투표일에 지인들에게 전화까지 돌릴 예정이다. 대한민국 투표 노하우를 알려주마.
임시공휴일인 이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투표 대신 쇼핑으로 회포를 풀었나 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 6시간 동안 이스라엘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6억 2천만 셰켈을 넘었단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인플레가 없을 거라고 금리도 동결하더니, 그저 돈쓸 기회가 없었던 거였다.
흥미로운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선출직 공무원에 여성이 많아지면 정치가 나빠질 거라고 믿는단다. 어지간한 나라들은 부패한 남성에 비해 여성들의 공직 진출이 개혁과 정화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이 나라는 어쩌다 이런 편견을 갖게 된 걸까. 현재 장관직에 있는 여성들을 보면 매우 이해가 된다. 일반화해서는 안 되지만 여성의 약점이라 여겨지는 온갖 결함을 두루 증거하는 인사들이다.
영국은 의원과 공직자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3,100만 파운드(3,900만 달러)를 사용한단다. 가자 전쟁과 관련해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는 의견을 내놓는 공직자들을 대중이 협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민주주의 잘해 보시라.
라마단 기간에 엘악사 제한 문제를 두고 미국까지 거들고 나섰다. "평화로운 예배자"의 접근이 가능해야 한단다. 이스라엘 정보부가 특정 인물들을 제한하면 될 것 같은데, 아무튼 라마단 기간에 저기 근처에도 갈 생각 없다.
현 국방부장관이 하레딤을 징집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이것 때문에 연정이 깨질 수도 있다. 2024년 3월 예루살렘 동쪽에서는 무슬림들이, 서쪽에서는 하레딤이 데모하는 나날들이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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