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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라마단 5일 전

오늘 북부지역에 날아오는 로켓 공격과 공습 알람을 세다 말았다. 키리얏 슈모네에 적어도 30발을 쏘았단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헤즈볼라와 전쟁이 "곧" 다가올 거란다. 지금 하는 건 전쟁이 아니고 뭔데요? 제대로 전쟁을 시작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기가 질린다. 분명한 건 헤즈볼라는 하마스와 비교도 안 되는 전투 집단이고, 이건 2006년 이후 이 지역의 전면전에 해당한다는 사실이다. 

 

어제 마르골리트에서 안티탱크 미사일에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는 인도인 Pat Nibin Maxwell로 밝혀졌다. 겨우 두 달 전에 이스라엘에 도착했고 5살짜리 딸과 현재 아내가 임신중이라고 한다. 전쟁 중인 나라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꾸준이 도착하는 이유는 그 징글징글한 돈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 1년 일하면 만 불 이상을 저축할 수 있단다.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농사일 해서 일 년에 천만 원이면 큰 돈이다.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전선이 3개가 될 수 있다. 유다 사마리아 지역, 즉 웨스트뱅크의 봉기를 막으려면 현재 가자와 북쪽 국경의 군대가 이동해야 한다. 라마단 기간 인질 석방을 하고 휴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마스가 거절했다는데, 미국 대통령이, 곧 협상 타결되고 가자 휴전 한다고 공수표를 날린다. 이쯤 되면 바이든을 위해서 휴전이 성사돼야 할 판이다. 납치자 가족들은 예루살렘 미 대사관 앞에서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도 참, 어처구니가 없겠지. 선거가 7개월 남았는데, 우크라이나는 전쟁 3년차로 접어들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휴전은 절대 못한다면서 새로 레바논과 전면전을 시작할 판이다. 미국 선거 변수가 남의 나라 전쟁일 리가 있나. 이들 전쟁 지원한다고 마구 쏟아붓는 국방부 예산 때문에 아무리 금리를 인하해도 인플레가 안 잡히는 게 문제다. 그래도 트럼프가 하면 미국이 위대해질 거라는 미국인들은 순진한 건지, 바보인 건지, 뭐 아무튼 화이팅.

 

미국의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이 낙인 찍고 보이콧을 했던 기업 스타벅스의 중동 지점이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했다. 매출에 압박을 받아서니까 보이콧이 효과적이었다고 봐야겠지. 중동에서 스타벅스는 바레인,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레바논, 모로코,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UAE에서 약 1,90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소유주는 쿠웨이트에 본부를 둔  Alshaya 그룹이다. 해고된 직원들은 대개 아시아 출신 외노자들이다. 뭘 위한 보이콧인지 경제 공부와 담 쌓은 PC세대는 끝까지 모를 테지. 자본 시장 먹이사슬의 가장 밑바닥 아시아 외노자들만 안됐다.  

 

다음주 라마단이 가까워지면서 예루살렘이 부글거린다. 이스라엘의 현재 안보 과제에서 웨스트뱅크의 소요를 가라앉혀야 한다는 건 어린애도 알 것이다. 네탄야후 총리가 시간을 징그럽게도 끌더니 일단 첫주 무슬림이 엘악사에 올라가 기도하는 데는 변화가 없을 거라고 결정했다. 문제는 그의 친구 벤그비르가 개소리를 멈추지 않는다는 건데, 그를 멈추게 하려면 트위터 회사가 망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저널리즘의 보도 윤리와 관련된 중요한 재판이 시작됐다. 수퍼노바 축제 희생자들 가족이 실시간으로 테러 사진을 통신원에게 받아 실은 AP와 로이터를 상대로 약 650만 달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뉴스 에이전트들의 책임성을 어디까지 볼 것인지, 독립 통신원의 활동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두루두루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스라엘은 변호사가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지만 이번 사건을 담당한 로펌은 이스라엘에서 바이너리 옵션 투자를 종치게 한 걸로 유명한 곳이다. 이스라엘의 지옥 같은 부동산 문제에서 KKL을 대변하기도 한다. 넷플릭스 다큐팀이 어서 움직여서 전 과정 기록해 줬으면. 

 

 

푸림절이 다가오고 있다. 아이들 코스튬이 쇼핑몰에 깔려서 보니 대개 재고품이다. 메이드인중국 제품들이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오느라 늦어질 판인데, 마침 올해 윤달이 있어 평년보다 한 달이 미뤄졌다. 이 전쟁의 와중에 푸림의 축제는 어불성설이지만, 이란에 복수한다는 점에서는 권장할 만할 것이다. 빵집에서는 하만타쉔이라고 하는 푸림의 쿠키들이 한창이다. 올해 푸림은 3월 24일이다. 유월절 한 달 전이다. 

 

요즘 아픈 사람들이 많다. HMO, 의료보험 회사들이 환자 진찰 건수가 늘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나라가 전쟁을 하는데 개인이 어떻게 영향을 안 받겠나. 몸이 불편해도 의사를 찾을 여유조차 없는 경우도 많다. 걱정되는 친구가 있는데,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래서 종교가 있는 거구나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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