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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라 마리아 교회

예루살렘 감람산에는 교회들이 많이 있다. 기독교에 중요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중 러시아 정교회도 있는데 이름이 Church of Mary Magdalene이다. 뭔가 여성성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성지의 러시아 교회들은 1856년 크림전쟁에서 오토만을 이긴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가 capitulation을 따내면서 세워졌다. 성지의 업무를 전담 맡은 기관의 이름은 The Imperial Russian Orthodox-Palestine Society, 볼세비키 이후의 러시아 공화국과는 상관이 없는 기관이다. 덕분에 푸틴의 러시아가 제기하는 소유권 분쟁이 현재진행중이다.

마리아 막달레나 교회는 로마노프의 짜르 알렉산더 3세와 세르게이 등의 형제들이 어머니 마리아 황비를 기념해 세운 교회다. 유럽 왕실은 따져보면 다같은 집안 사람들이고, 그 뿌리가 영국 빅토리아 여왕에게 가 닿는다. 로마노프의 마지막 짜르 니콜라이 II세는 어찌어찌 빅토리아 여왕의 자손이고 이를 증명하듯 영국의 조지 V세와 쌍둥이처럼 닮았다. 니콜라이 II세의 부인 알렉산드라 역시 빅토리아 여왕을 외할머니라고 부르는데, 알렉산드라의 언니가 니콜라이 II세의 삼촌 세르게이 공작과 결혼한 엘리자베스이다. 

불안정한 정국에서 기묘한 신앙심을 갖게 된 엘리자베스 공작부인은 기어이 수녀가 됐는데  1918년 혁명 이후 레닌에 의해 동부 지방으로 보내져 어느 광산에서 살해된다. 영국의 조지 V세는 자기 왕실을 살리자면 꺼져가는 로마노프와 손을 끊어야 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았기에, 짜르 가족이 살해되는 것을 두고만 보았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공작 부인의 시신만큼은 시베리아로 옮겨져 중국을 통해 홍콩에서 배를 타고 팔레스틴으로 옮겨졌고, 예루살렘 감람산에 있는 교회에 묻힐 수 있었다. 

오른쪽이 로마노프 짜르의 가족 사진, 왼쪽이 수녀가 된 엘리자베스 공작 부인의 사진이다. 

 

엘리자베스와 알렉산드리아 자매에게는 빅토리아라는 여동생이 있었고, 빅토리아 공주의 딸이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그리스 왕실로 시집간 엘리스 공주다. 남편 앤드류를 따라 앤드류 공주로 개명했다. 

 

암튼 이 공주가 필립이라는 이름의 아들을 낳았고, 이 잘생긴 청년이 윈저로 개명한 영국 왕실의 엘리자베스와 결혼한다. 

그리스 왕실은 시민혁명으로 해외 추방됐다가 다시 돌아왔지만 최종적으로 1973년 혁명으로 무너진다.

엘리스 공주는 일찌감치 왕실의 특권을 포기하고 신앙에 귀의해 수녀,는 아니지만 수녀 복장을 하고 말년을 살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아테네 자기 집에 유대인을 보호해 살린 일을 계기로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박물관 야드 바쉠으로부터 Righteous among the Nations로 선정됐다. 

 

1969년 버킹엄 궁에서 사망하는데 이모 엘리자베스가 묻혀 있는 예루살렘 감람산의 막달레나 교회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 유언은 1988년 유해 일부가 옮겨오며 실현됐다. 덕분에 영국 정치가들이 공식적으로 방문하지 않는 예루살렘을 영국 왕실은 정기적으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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