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참 별꼴이다.
1월 27일, 하이파의 사미 오페르 경기장에서 노란 마카비 텔아비브와 푸른 마카비 하이파가 더비 경비를 가졌다. 3만 관중이 모였다. 10월 7일 이후 최대 규모다. 나름 이스라엘 엘 클라시코라 불리는 경기라 시끄러울 줄은 알았는데 결국 패싸움이 났다. 그게 괜찮다는 건 아니지만, 전 세계 축구 더비에서 패싸움이 뉴스거리나 되나? 이 동네의 희한한 점은 팬들이 선수들에게 위험한 무기를 던지고, 감독은 뛰쳐나와 상대팀 선수하고 붙는다는 점이다. 마카비 하이파 감독 바락 바하르가 경기 중에(본인은 끝난 줄 알았다지만) 달려나와, 골을 넣고 세리모니 하는 도르 투르지만한테 덤벼들었다 (형아 그만 해, 하는 로이 레비보 표정이 좀 귀엽다). 좀 있다가 마카비 텔아비브 감독 요아브 지브도 경기장으로 난입했다. 꼴불견도 격이 있지, 감독들이 제정신인가.
향후 두 경기 출장 정지와 10,000 NIS 벌금이 결정됐다는데, 이게 그 정도로 끝날 일일까. 바락 바하르의 사과문을 보자. "코치로 일하는 동안 자제력과 침착함은 저를 특징짓는 가치와 특징이었습니다. 어제 불행히도 저는 제 성격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반응했습니다. 저는 하프타임이 끝난 줄 알고 경기장에 들어가, 도르 투르지만에게 그의 행동이 불필요하다고 지적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것은 잘못된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선수를 교육할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퇴장당했고, 당연히 그럴 만했습니다. 팬들과 어린이들의 롤모델이 되어야 하는 사람으로서, 모범을 보일 책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잘못된 행동을 했고 후회합니다. 후에 저는 도르에게 경기장에서 설명하고 싶었던 것을 차분히 설명했고, 우리 둘 다 사과하고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어젯밤의 사건에 대한 클럽의 비난 성명에 저 역시 코치로서 동참합니다. 축구 경기장에서 폭력을 행사할 자리는 없습니다."
도르 투르지만은 동점골이 터지자 젊은 객기에 좀 우쭐했던 모양이다. 올해 21살이다. 하이파 골문 바로 앞에서 도발적으로 세리모니를 했다. 그러자 하이파 팬들이 발작을 한 것이다. 축구 하루이틀 하나. 골 넣은 게 장땡이지 상대 기분까지 배려하나. 메시도 바르셀로나 시절 공 넣으면 레알 마드리나 팬들 발랐다. 결국 연막탄인지 조명탄인지까지 쏘아대며 경기를 방해했다. Security 체크를 겁나 하면서 저걸 통과시켰나. 저걸 쏘면 체포돼야 하는 거 아닌가. 얼마 전에 정치적으로 이견이 큰 시민들이 총리 집에 저걸 쏘았다가 샤바크에 체포돼 감옥까지 다녀왔다.
이 분야에서 명성이 자자한 베이타르 예루살렘의 팬클럽 라파밀리야는 "우리 같았으면 나라가 벌벌 떨었을 것"이란다. 결국 경기가 중단됐다. 리그 경기에서 스케줄 잡아 경기 치르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중단된 경기를 다시 할 자격을 누가 주겠나. 하이파 팬들의 폭동 때문이니 그쪽이 감점 받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일년 넘게 이 나라에 폭력이 부족해서, 본때를 보이나. 넋빠진 분들이다. 절래절래.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럼프의 가자 플랜 (0) | 2025.02.06 |
---|---|
250204 트럼프-네탄야후 정상회담 (0) | 2025.02.05 |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0) | 2025.01.21 |
레바논 전선의 휴전 (2) | 2024.11.27 |
아약스 훌리건의 유대인 린치 (2) | 2024.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