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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04 트럼프-네탄야후 정상회담

전 세계가 트럼프를 주목하는 마당에, 이스라엘 총리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백악관 초대를 받았다. 바이든으로부터 3년 6개월간 외면당했던 과거를 떨쳐버린 네탄야후는 기세등등하다. 이 회담이 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네탄야후는 얻은 게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생각일까. 설마 유치한 어휘 구사력만큼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단순할까. 무식할 리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통찰력이 있는 분 같지는 않다. 가자 해변에 리조트 타운을 지으면 잘될 거라니,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라 보다 심하다. 그래도 사탕발림이나 거짓말은 잘 구분할 테지.    

이스라엘 정치사에는 역사적 현장을 남긴 레전드 사진가들이 있었다. Paul Goldman, Micha Bar-am, David Rubinger 등등. 그들은 격동의 현장을 담는 자기 일에 자괴감을 느끼진 않았을 거다. 요즘은 아비 오하욘이 유명한데, 주로 화장한 정치가 프로필 사진을 찍는다. 정치가야말로 남는 건 사진뿐이니, 이런 스틸 사진도 미리 다 계산하고 찍겠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을 만나는 이스라엘 정치가들. 네탄야후 왼쪽으로 스티브 위트코프, 이스라엘 Ron Dermer (Strategic Affairs Minister), 주미 이스라엘 대사 Yechiel Leiter, 미국 군 장관 로만 고프만, 이스라엘 안보보좌관 짜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비서실장 짜히 브라버만,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월츠. 위트코프와 월츠 옆에 앉는 사람이 중요하겠지. 

 

아마 이 사진을 흉내내고 싶었을 것이다. 나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1978년 Camp David에서 아하론 바락 대법원장, 므나헴 베긴 총리,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에제르 바이츠만 이스라엘 국방부장관이 앉아 있다. 어느 민족이나 50년 전 유전자가 더 우월했던 모양이다. 수십 년 동안 적으로 대치했지만 평화를 만들기 위해 웃을 수 있는 배포, 사다트는 위대한 인물이다. 에제르 바이츠만은 파일럿 출신으로 사다트가 이끄는 이집트 군대를 위기로 몰아넣은 작전들에 직접 참여했다. 저때도 두 사람이 각 군의 최고 지휘관으로 대치했던 전투가 화제에 올랐다. 지미 카터 미 대통령이 빠지면 양국 정상들이 아랍어로 소통했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다. 사다트는 테러범 아라파트와 차원이 다른 인물이다. 그의 이집트가 좀 더 오래 갔더라면 가자도, 팔레스타인도 상황이 달랐을까. 사다트가 암살되고 므나헴 베긴은 그의 장례식에 참석해 조사를 낭독했다. 15년 후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암살됐을 때 아라파트는 그저 저열했다. 

 

 

 

오슬로 협정 30주년

1993년 9월 13일 백악관, 구름 한 점 없는 눈부신 하늘 아래, 어색한 이스라엘 총리와 해맑은 팔레스타인 지도자가 악수를 나누었고, 미국 대통령은 자애로운 부모 같은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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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오후 4시에 만나 15분 단독 회담, 45분 확대 회담, 5:10 공동 기자회견, 5:40 만찬이다. 이미 주요 안건은 조율이 끝나야 맞다. 네탄야후는 중간급 보안 책임자들을 도하로 보내 하마스와 2단계 휴전안을 협상하게 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가 여론조사를 했는데, 대다수의 이스라엘 국민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와 휴전-인질 협상에 기여했으며, 앞으로 이스라엘이 자신의 중동 정책과 맞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에 압력이나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단다. 유대인의 74%(좌파 83%, 중도 79%, 우파 74%)과 아랍인의 64%가 그렇게 답했다.

 

이스라엘 인질 가족 대표는 이스라엘 정부가 최종 단계의 휴전을 받아들여 남은 79명의 인질을 모두 데려오게 해 달라고 트럼프에게 청원하기 위해 미국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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