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위기

2월 8일 생환한 세 인질들의 외양은 이스라엘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생환의 기쁨을 기대하기 면구스러운 처참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정치가들이 반응했다. 이 방면에서는 귀신같은 감각을 가졌으니까. 네탄야후 총리도 인질들의 건강상태에 우려를 표시했다. 인질 가족들은 왜 그걸 몰랐냐고, 이미 작년 9월 1일 6명의 인질이 총살된 채 발견됐을 때 모두가 우려했던 일이라고 반문했다. 총리는 참 편리한 직업이다. 뭐든 몰랐다고 하면 되니까. 그걸 왜 몰랐냐고 하면, 나라 일이 복잡미묘한데다 전쟁 중이라 미처 다 챙길 수 없다 하면 된다. 뭘 아는 게 없는 정치가를 가진 나라는 그래서 불행하다. 

 

 

 

오하드, 엘리, 오르의 생환

키부츠 브에리에서 납치된 인질들이 돌아왔다. 491일 만이다. 팔레스타인 죄수 183명이 대가로 풀려난다. 이중 7명이 추방돼야 하고 18명이 종신형 복역수이다. 한 명 이상 살인한 적이 있다는 뜻

jy4kids.tistory.com

 

무엇보다 오르 레비가 털어놓은 젊은 남성 인질들의 상태가 충격이었다. 그들은 우리 같은 곳에 갖혀 쇠사슬에 묶여 지냈으며, 일어설 수도 없는 좁고 빛이 전혀 들지 않는 어두운 곳에 갇혀 있었다. 외양으로만 봐도 이들이 굶주렸다는 걸 알 수 있다. 모두가 말을 삼갔지만, 거침없는 언변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저들이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처럼 보인다고.  

 

2월 10일은 IDF가 네짜림 축에서 철수하기로 합의했던 날이다. 가자 북부 지역을 남부로부터 구분하는 계곡이다. 원래 축으로부터 버프 존을 두기로 했지만, 이스라엘 군대가 철수하자 가자인들이 밀려들었다. 비무장지역으로 남아야 하는 북부에 이미 무기 등이 반입됐을 거라는 예측도 있다. 이스라엘 군대는 다가오는 가자인들에게 경고를 보냈고 통하지 않자 발사했다. 최소 3명이 사망했다. 하마스는 이것이 휴전 협정을 어기는 거라며, 2월 15일 토요일로 예정된 6번째 인질 석방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어떻게 나올 줄 알았을까. 벤그비르는 당장 전쟁을 재개해 하마스를 쓸어버려야 한다고 성토했다. 네탄야후 총리는 다음날 오전 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전쟁 계획을 세우는 회의다. 그 와중에 10월 7일 급습에 대한 국가 차원의 조사위원회 소집을 3개월 연기했다. 나같은 외국인도 알고 싶어하는 그날의 진실을 정치가들은 한사코 나중으로 미루는 게 이상하지 않나. 텔아비브에서는 우선 인질들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며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인질 석방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이분 성함은 Hudhaifa Kahlout, 하마스 군사조직 대변인이다. 아부 오베이다로 알려져 있다. 예정일을 5일이나 남겨두고 알리는 것은 이를 준수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란다. 하마스도, 휴전 협정이 깨지고 다시 전투가 재개된다면 갑갑할 것이다. 그나저나 하마스의 팔레스타인 국기 단 군복은 어디서 만들까. 메이드인차이나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놀라운 일을 했다. 15일 토요일 12시까지 이스라엘 인질을 모두 석방하지 않으면 지옥이 열릴 거란다. 미국이 뭘 할지 궁금하면 그때 지켜보면 될 거란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다시 하늘을 날며 훈련하고 있다. 86세의 인질 슐로모 만수르의 사망 확인 소식이 전해졌다. 인질 가족들은 안보 회의가 열리고 있는 예루살렘 국회 밖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하마스는 그런 협박은 통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마스의 친구 후티는 "휴전이 깨진다면 바로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4시간에 걸친 안보 내각 회의를 마치고, 하마스가 예정대로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바로 전투를 재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때 인질이 예정된 3명인지,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76명 전원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외교부가 제일 희한한데, 이런 날 이스라엘로 여행 등급을 여행 자제인 2단계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정세에 이렇게 어두워도 되는 것인가.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스라엘-하마스 거래 종료  (1) 2025.02.19
Taylor Force act  (0) 2025.02.13
트럼프의 가자 플랜  (0) 2025.02.06
250204 트럼프-네탄야후 정상회담  (0) 2025.02.05
마카비 더비의 꼴불견  (0) 2025.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