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빅터 플랭크는 remember your why를 말했다. 하마스에 인질로 붙들린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허쉬 골드버그-폴린이 있었다. 그가 함께 갇힌 동료들에게 알려준 표현은 약간 어긋난 번역이지만 강력한 만투라가 되었다. "왜가 있다면 언제나 어떻게를 도출할 수 있다." If you have the why, you’ll find the how. 동료 인질 오르 레비는 두고 온 한 살짜리 아들을 떠올렸다. 아들을 위해 돌아가야 하는 자신의 이유를. 그래서 사력을 다해 살아남았다.
허쉬 골드베르그-폴린. 이보다 더 유대인스러운 이름이 있을까. 구체적으로는 아슈케나짐. 존과 레이첼 부부는 시카고 출신으로 허쉬가 8살일 때 이스라엘로 알리야를 했다. 가족은 코셔를 지키는 리버럴 종교인이다. 허쉬는 예루살렘의 종교 시오니즘 학교 Himmelfarb를 졸업하고 군병역을 이행, 2023년 4월에 제대했다. 다른 이스라엘 청년들처럼 허쉬는 6개월 정도 알바를 하며 돈을 모았고 그해 12월 80일에 걸친 세계일주를 떠날 계획이었다. 그날, 2023년 10월 7일, 잠시 휴가를 나온 동창 아네르 샤피라와 함께 노바 축제에 있었고, 미구닛에서 납치됐다.
그날 미구닛에서
히브리어 미구닛מיגונית은 보호장치를 가리키는 '미군'에 이동성을 나타내기 위해 -ית를 첨가한 형태로, 이동식 콘크리트 방공호다. 외국인이 이런 용어를 배워야 하는 나라는 새삼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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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몸캠으로 납치 당시 허쉬의 왼팔이 거의 잘리다시피 부상당한 게 처음부터 알려졌다. 가족이 살고 있는 예루살렘 집은 그날부터 허쉬의 석방을 지원하는 작전본부로 기능했다. 허쉬의 친구들이 몰려들었고, 허쉬의 부모는 미국 행정부와 민주당 전당대회는 물론 바티칸 교황까지 찾아가 아들의 석방을 간청했다.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허쉬의 왼손은 잘려나가 있었다.
2024년 9월 1일 IDF는 라피아흐 하마스 터널에서 이스라엘 인질 6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하마스는 이들이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에 사망했다고 선전했지만, 부검 결과 발견된 날로부터 12일 전 가까운 거리에서 총에 맞아 살해된 것이었다. 하마스는 이들 인질을 인간방패로 사용하다가, IDF의 공격이 가까워지자 구출되지 못하도록 살해한 것이다. 이들의 마지막 영상도 공개됐다.
알렉산더 로바노브, 알모그 사루시, 오리 다니노, 허쉬, 카르멜 가트, 에덴 예루샬미. 모두 노바 음악 축제에 참석했던 이들이지만, 카르멜 가트는 브에리 자기 집에서 납치됐다. 카르멜의 아버지는 아내와 딸이 각각 테러리스트에게 끌려나가는 장면을 숨은 채 보고 있었는데, 카르멜과 눈을 마주쳤다고 한다. 카르멜의 장례식에서 아버지는 조사조차 직접 읽지 못했다.
다음날 9월 2일 허쉬의 장례식이 열린다. 수천 명이 장례식에 참석했고 어머니 레이첼의 조사는 엄청난 파고를 일으킨다.
I also pray that your death will be a turning point in this horrible situation in which we are all entangled. I take such comfort knowing you were with Carmel, Ori, Eden, Almog and Alex. From what I have been told, they each were delightful in different ways, and I think that is how the 6 of you managed to stay alive in unimaginable circumstances for so very long. You each did every single thing right to survive 329 days in what I can only call Hell. I send each of the families my deepest sympathies for what we are all going through and for the sickening feeling that we all could not save them. I think we all did every single thing we could. The hope that perhaps a deal was near, was so authentic it was crunchy. It tasted CLOSE. But it was not to be so. Those beautiful 6 survived together and those beautiful 6 died together. And now they will be remembered together forever.
한달 반 후인 10월 16일, IDF는 라피아흐에서 순찰 중에 의심스러운 인물들을 만나 총격전을 벌이는데, 우연히 한 군인이 시신이 야히예 신와르와 닮았다고 지적한다. 시신은 이스라엘 영토로 보내져 신와르가 복역하는 동안 수술받았던 기록과 대조된다.
존과 레이첼은 지금도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엘리 샤라비, 오르 레비 등의 인질이 살아돌아와 허쉬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오르는 허쉬의 why를 기억하라는 말이 자신에게 살아남을 힘을 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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