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쉬 하샤나 썸네일형 리스트형 로쉬 하샤나, 5885년 2024년 10월 2일은 유대력 5885년 신년 에레브이다. 이스라엘에서 모든 명절은 교통체증이 심하다. 텔아비브 모처에서 계획된 로쉬 하샤나 식사를 취소할 뻔했다. 지난 밤 이란의 탄두 미사일 공격과 이에 대한 대응으로 밤잠을 설쳤고, 도무지 명절이랍시고 기분을 낼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레바논 국경에 들어가 있었다. 오늘 내일 부음을 들어서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 차라리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있고 싶었다. 교수님들께 전화로 안부 인사를 드렸다. 오래오래 망설이다가 그분께도 드렸다. 손자가 가자에 인질로 잡혀 있다. 그분의 지난 1년은 곁에서 지켜만 보기도 숨이 막혔다. 쉐티히예 레하 샤나 토바, 발음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눈물을 쏟았다. 한참 아무도 말을.. 더보기 로쉬 하샤나의 파라샤 2023년 9월 15일 일몰, 로쉬 하샤나 이브다. 테트 쉰 페이 달렛תשפ"ד 유대력 5784년의 시작이다. 로쉬 하샤나는 그저 한 해의 시작이 아니라, 유대인의 모든 감정과 운명이 정점에 도달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뭔 소리야, 꼬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그들이 어제와 똑같은 날, 새 삶으로 활력을 얻으려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인간은 특별한 날로 지정된 시간, 즉 시대의 고조된 영적 분위기에 반응하기 마련이다. 유대교 절기는 인간의 고조된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영혼을 불러내고, 자기 존재의 중심에 있는 신의 불꽃을 발견하라고 권한다. 이 무언의 외침을 대변하는 것이 로쉬 하샤나의 나팔 소리다. 시간의 허무 속에서 진실을 잊어버린 자에게 영혼을 살펴보라는 촉구인 것이다. 왜 자아를 찾아야 하나. .. 더보기 2023 로쉬 하샤나 신학 논쟁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일요일 (9월 10일) 우크라이나 우만으로 여행할 순례자들을 위한 재정 지원을 승인했다. 400만 셰켈, 백만 달러다. 정부가 자금 지출을 이렇게 즉흥적으로 결정하다니, 여전히 적응이 안 된다. 그보다 이를 계기로 네타냐후 총리가 자기 내각에 앉은 종교인들과 각을 세우게 됐다. 나라를 통치하는 데 필요한 이성과 합리성이 현저히 부족한 이들을 견디는 게 총리로서도 한계일 거다. 매년 로쉬 하샤나 명절에 수만 명의 종교인들이 1810년 사망한 하시딤 지도자 브레슬레브의 랍비 나흐만의 무덤에서 기도하기 위해 우만으로 향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우크라이나의 전쟁에도 굴하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열심인 이유가 순전히 종교심이 강해서일까. 워낙 특이한 남성들만의 활동이라 해괴한 루머가 많이 돈.. 더보기 로쉬 하샤나, 브레슬레브 로쉬 하샤나를 보낸 이스라엘이 일단 일상으로 복귀했다. 곧 욤키푸르, 대속죄일이 다가오지만 그때까지 회사도 가고, 학교도 가야 한다. 그런데 수백 명의 이스라엘 사람이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에 갇혀서,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이게 무슨 일일까. 이스라엘 하시딤 중에 브레슬레브 종파는 해마다 로쉬 하사냐에 우크라이나 우만에 있는 그들의 랍비 나아만의 무덤을 방문한다. 랍비가 1810년 돌아가시면서 로쉬 하샤나 때 내 무덤에 찾아와 시편을 읽으면 복을 몇 배나 더 받는다고 했고, 그걸 믿기 때문이다. 모든 게 정상이던 시절에는 종교와 이동의 자유가 있는데 뭘 하든 상관할 필요가 없었다. 문제는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중이고, 러시아가 자그만치 30만 명이나 예비군을 소집한 상황이라는 점.. 더보기 아케다, 로쉬 하샤나의 파라샤 아케다(עקדה)는 binding, 묶음이라는 뜻이다. 어느 날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서 삼 일 길을 걸어올라와 모리야 산이라 알려진 곳에서 여호와께 제사를 지내기로 한다. 천진하기는 하지만 결코 어리지만은 않았던 아들 이삭이 묻는다 (미쉬나는 30-40세 사이로 추정한다). "아버지, 우리의 제물은 어디 있나요?" 이 대목에서 성경은 호러물로 바뀐다. 바로 너란다. Dura-Europos Synagogue 벽화 중 헤롯 성전. 성전 휘장과 메노라와 제사장 복장 유프라테스 강가에 두라-유로포스라는 도시가 있었다. 고대 앗수르 제국을 시작으로 셀 수 없는 침략과 전쟁의 배경이었던 이 도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기원전 4세기부터 헬레니즘 문명의 중심지가 된다. 다양한 종교가 이.. 더보기 로쉬 하샤나, 타슐리흐 히브리력에서 תשפ''ג (aka 2023년)은 9월 26일부터 시작된다. 새해의 첫날을 히브리어는 로쉬 하샤나, 한 해의 시작이라고 부른다. 티슈레이 월 첫째 날이다. 이미 한 달 전인 엘룰 월부터 시작되는 전체 40일 간의 회개의 시간에서 최정점에 달하는 야밈 노라임의 시작이기도 하다. 회개는 하나님의 은총을 간구하는 촉구와 함께 이뤄지는데, 그 상징이 쇼파르이다. 양의 뿔로 만든 나팔, 그래서 성경은 이날을 나팔절이라고도 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신 아케다 사건(창 22장)에서 그의 자손들을 절대로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주셨다. 쇼파르는 하나님께 그 기억을 촉구하는 것이다. 유대교에 대한 복잡한 심정에도 불구하고, 로쉬 하샤나의 쇼파르 소리를 듣고 있으면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성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