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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in Israel

텔아비브의 로쉬 하샤나

올해 로쉬 하샤나는 너무 길다. 할 만큼 했다. 불현듯 일찍 눈이 떠져 새벽같이 텔아비브에 갔다. 왜냐하면 텔아비브의 풍경만이 명절의 찌든 일상에서 나를 건져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젠고프 광장으로 갔다. 디젠고프는 텔아비브 초대 시장의 이름이고, 이곳은 텔아비브의 Etoile 광장 (파리 개선문 광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1934년 만들어졌다. 

 

연중 붐비던 도시가 텅 빈 것처럼 고요한데, 구석구석 기지개를 켜며 카페들이 웅성웅성 깨어나는 게 너무 좋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경찰차가 도착했다. 지금 이스라엘 전국이 최고 수준의 경보 발령 상태다. 10월 17일 숙콧까지 잘 넘겨야 한다.

 

광장 주변 건물은 모두 바우하우스 건물이다. 원래는 International Style이 맞는 표현이지만 바우하우스로 약칭한다. 텔아비브의 1930년대 바우하우스 건축물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카페 나흐트에 간다. נחת 만족스럽다는 뜻이다. 

금방 사람들이 가득 찬다. 카페를 나와서는 그냥 광장에 앉아 있다. 

 

 

디젠고프 광장 근처에 회당이 있다. 세속인들의 태평스러움에 경종을 올리기 위해서 명절 기간에는 특별히 광장에 나와 쇼파르를 불었다. 관심을 두는 사람은 놀랍게도 아무도 없다. 여긴 텔아비브니까.  

 

 

 

 

 

 

 

 

 

 

디젠고프 거리를 좀 걸었다. 재미있는 가게들이 많이 있다. 명절이라 다 문을 닫았지만 그래서 더 편하기도 하다. 

 

오타쿠스러운 가게인데, 사진에는 한국 아이돌도 많다. 

 

이스라엘이 좋게 생각하는 아시아 브랜드가 이 두 가지 같다. 태국 마사지와 일본 스시. Kitto Katto를 이름으로 삼을 정도면 일본에 빠삭하다고 해야겠지. 네슬레가 만드는 kit-kat 초콜릿이 일본에서는 행운의 상징 같은 거다. 그 발음을 저 지경으로 하는데, 꼭 이길 거야, 뭐 그런 뜻이다. 

 

 텔아비브다운 벽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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