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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7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이스라엘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해서 뉴스에 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스라엘 정치인 중에 우리나라를 찾은 경우는 평화회담이 진행되던 1990년대 이츠하크 라빈 총리와 그 후 네탄야후 총리가 전부다. 이스라엘 대통령들의 한국 방문은 비공식적인 성격이었다.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딱 그 정도라는 의미일 것이다.

 

일본도 이스라엘과 그다지 가까울 이유가 없는 나라다. 이스라엘과 일본의 외교 관계는 1952년부터 시작됐지만, 일본의 전후 평화주의와 아랍 오일에 대한 의존도 때문에 일본 기업이 이스라엘 시장에 접근한 것은 1991년 마드리드 회담 이후였다. 그런데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재임 시절 2015년, 2018년 두 번이나 이스라엘을 찾았다. 총격을 받았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 일본 주재 이스라엘 대사 Gilad Cohen은 아베 전 총리가 이스라엘과 일본 관계의 건축자로서 이스라엘의 진정한 친구였다고 트윗했다. 

 

이스라엘 하이테크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 비율에서 일본은 2016년 1.8%였다가, 2021년 16%로 뛰어올랐다. 이만하면 진정한 친구 맞는 거다.

 

일단 세상이 변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북한의 위협을 이유로 일본은 국방예산을 증가할 수 있었고, 자위대 법안도 이모저모 손을 보았다. 그동안 유가는 하락했고 그래서 아랍의 영향도 줄었다. 이 변화 속에 이스라엘이 전환점을 마련한 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였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가 찜찜해 하는 일본 토양 오염 지역에 농업 지원을 제공했다. 트라우마를 겪는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도 이스라엘이 했다.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은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세계 경제 3위인 나라의 총리가 찾아와도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이 나라에 중요한 건 미국 하나니까. 그런데 2018년 5월 아베 전 총리의 방문은 상당한 관심을 불러모았다. 당시 네탄야후 총리의 쉐프 모세 세게브가, 희한한 디저트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유대인 총리에게 돼지 머리 디자인을 내놓은 것에 비할 수 있을까. 대체 왜 이런 건지는 아직도 알려진 바가 없다. 아시아 문화에 무지한 것보다, 이만한 것도 내부에서 조율할 힘이 없는 이스라엘 외교관들의 입지가 더 충격이라고 봐야겠지. 

 

이스라엘은 무슨 자신감인지 그해 10월 미국 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을 못박자 다음은 일본 차례라고 나섰다. 당시 코지 토미타 대사는 방송에 불려나가 언제 대사관을 옮길 거냐는 희한한 질문을 받았다. 코지 대사의 답은, 내 생각엔 아직 때가 아니다, 였나. 일본의 혼네와 다테마에를 이해하기엔 이스라엘은 너무 후츠파니까. 

 

아쉽지만, 아베 이후 일본 총리들은 다시 전처럼 이스라엘에 무관심한 상태로 돌아간 걸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참 좋은 친구를 잃기는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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