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왜 저럴까ㅋㅋ
9월 25일 조기 총선에서 이탈리아의 형제당(Brothers of Italy)이 압승을 거두었다. 1946년 만들어진 무솔리지 지지자들의 Italian Social Movement (MSI)의 정치적 후손이라는 점을 삼색 불꽃만 봐도 알 수 있다. 2012년에 만들어졌고 4년 전 선거에서는 지지율이 고작 4%였다. 어떻게 26%까지 오른 것일까. 당수 조르자 멜로니가 총리가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탈리아와 긴밀한 관계인 이스라엘에서도 속속 논평이 쏟아지고 있다.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이미 우경화되고 있고, 이스라엘도 예외는 아니다. 경제는 어렵고 권력은 좁고 분배는 귀찮으니까. 극우파라도 정책적으로 조율하고 지도자로서 통합할 줄 아는 자질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이미 압승을 거둔 예비 총리가 정신이 똑바로 박힌 인물인지 뒤늦은 검증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조르자 멜로니가 이스라엘의 2014년 가자 공격을 비난했던 것은 이미 잘 알려졌다. 가자에 있는 난민 캠프의 병원과 운동장에 대한 공격을 말한 건데 이스라엘은 이슬람 지하드의 로켓 오발 때문이라고 주장한 사건이다. 뭐, 유럽에서 이스라엘 좋게 말하는 정치가는 없으니까 패스. 이란과 헤즈볼라와 시리아 대통령 아사드 바샤르가 시리아 크리스천의 수호자라고 말한 영상이 나왔다.
조르자 멜라니가 이란과 헤즈볼라와 러시아를 포함한 친아사드(시리아 내전의 원인 제공자를 지지한 그룹) 전선이 없었다면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은 크리스마스 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장면을 전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때가 2018년 12월이었다.
마테오 살비니도 헤즈볼라는 테러조직이라고 했는데,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아사드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당시, 수니파가 우세한 반군을 상대로 싸우기 위해 자신을 기독교인과 기타 소수 종교의 수호자로서 내세운 바 있다. 그걸 정말로 믿는 사람의 지적 능력을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이스라엘은 유럽의 극우 정당들이 결국은 반유대주의 세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제까지는 프랑스 르펜 같은 극우 정당은 보이콧해 왔다. 아직 이탈리아 선거 결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식 입장은 없다. 멜로니는 이스라엘 매체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당이 신파시스트라는 비난에 대해 답했는데, 그것이 "어리석은 주장으로, 절망한 좌파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질문이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얼마나 예민한 문제인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기술은 괜찮다고 봐야겠지.
멜라니는 이스라엘 매체에게 자신의 입장을 비교적 분명히 밝혔다.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반유대주의를 유도했던 2차 세계 대전의 비극을 단호히 규탄하며 자신의 이탈리아는 파시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마테오 살비니를 포함한 다른 우파 지도자들과 선을 긋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자신이 총리가 된다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탈리아 대사관을 옮기지는 않겠다고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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