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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in Israel

텔아비브, 그라피티의 거리

자파는 아랍 도시였다. 에레츠이스라엘에 도착한 유대인들은 자파 항구에 도착한 다음, 거처가 정해지면 예루살렘 등으로 퍼져나갔다. 항구의 삶이 편안한 이들은 자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주저앉았다. 이들에 의해 1887년 네베 쩨덱, 1909년 아후자트 하바이트가 세워진다. 1921년 그리스 살로니카에서 대규모 유대인 이민이 건너온다. 살로니카의 유대인 게토에 큰 불이 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텔아비브 남부에 자리를 잡고, 지도자 솔로몬 플로렌틴의 이름을 따라 동네 이름을 플로렌틴으로 정했다.       

아테테에 온 줄 알았다. 2-3층에 주거 공간, 1층에 생업을 위한 가게를 운영하는 건 전형적인 그리스 동네 풍경이다. 살로니카 유대인들이 세운 회당이 지금도 기능하고 있다. 뒤편으로 번쩍번쩍 빌딩들이 올라간다. 텔아비브의 전형적인 젠트리피케이션 현장이다.

부유한 국제도시 텔아비브의 남쪽 변두리에서 플로렌틴은 일단 할렘이 됐다. 그런데 값싼 임대 주택을 찾아온 젊은이들로 인해 동네가 뜻밖의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유럽과 달리 폭력이나 저항만이 아닌 독특한 미학으로 무장한 그래피티 예술가들이 찾아들었다. 

작품 이름이 The Peace Kids이다.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카툰 주인공 스룰릭과 팔레스타인의 상징 한잘라의 뒷모습이다. 

이스라엘의 뱅크시Banksy라고 불리는 조나탄 키스레브. 아래 작품은 제목이 27 club이다. Brian Jones, Jimi Hendrix, Janis Joplin, Jim Morrison, Jean-Michel Basquiat, Kurt Cobain, Amy Winehouse. 모두 27살에 죽었단다. 스물 일곱 살이 왜 그렇게 어려우냐에 대해 누군가 그렇게 답했다. 여섯까지는 시옷이다가 갑자기 일곱 여덟 아홉, 비읍으로 넘어가서라고. 비읍이 무슨 죄인가. 얼굴 지워진 누군가는 작가 본인이라는 말이 있다. 다행히 아직도 살아 있다. 

 

여성 작가 니짠 민츠의 작품이다. 하트를 좋아하고 라켓페트 시클라멘도 자주 그린다. 

 

요즘은 주류 미술가가 된 The MissK? Missed key란 뜻이다. 열쇠 둔 곳을 자주 잃어버려서 이름으로 삼았단다. 영어 문장을 히브리어로 적는 특징이 있다. And we went down by the river. 이스라엘의 강들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른다. 바다가 서쪽에 있기 때문이다. 이 방향의 세계관은 분명 묘하다. 아임 올 아웃 어브 러브. 

 

Dede라고 쓰고 데데 밴드에이드라고 부른다. 1회용 반창고가 시그널이라 붙은 이름이다. 현재 이스라엘 그라피티 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다. 정말 많이 보인다. 

 

힐라 쉘레그, 시적인 문구를 많이 남긴다. 눈은 어둠에 익숙해지고, 심장은 외로움에 익숙해지네. 

무리엘 코헨, 미켈란젤로의 다윗 조각상에 입생로랑과 나이키를 소비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았다  

 

파홋트 메엘레프, 천 조금 안 된다는 뜻이다. 천 세켈 이하의 작품들을 매매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플로렌틴의 아트 박물관 겸 화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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