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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國鳥, 두히파트

국조, national bird가 있는 나라는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국조는 까치다. 미국은 샘 아저씨 독수리, 독일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독수리, 프랑스는 루스터(le coq), 캐나다는 캐나다 제이, 핀란드는 백조가 유명하다.

이스라엘은 건국 60주년(2008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국조를 뽑았다나 보다. 후포, 히브리어로 두히파트דוכיפת 이다. 색깔과 모양이 눈에 띄는 특별한 새이다. 전설에 따르면 두히파트가 솔로몬 왕에게 작은 벌레 샤미르를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돌을 파고 들어가는 작은 벌레라서 덕분에 성전을 지을 수 있도록 돌을 잘라 주었단다. 유대교와 개신교의 외경 토비트에 나오는 솔로몬 왕과 아스모데오의 대결에도 등장한다. 

 

두히파트라는 이름은 아람어로 두 개의 부리를 가리킨다. 두히파트 머리 위의 왕관이 닫히면 앞과 뒤에 부리가 두 개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 두דו-키팟כיפת은 머리에 두 개의 키파가 있다는 뜻으로 이중 왕관을 의미한다. 후포라는 라틴어 이름은 그 울음소리 때문이다. 후드후-드 운다. 우프우-프일 수도 있다. 높은 나무가 아니더라도 그냥 벽이나 모래 바닥에도 새끼를 낳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환경에 적합한 편이다. 외모가 독특한 것 치고는 이스라엘에서 매우 흔하다. 봄철에 자주 보인다.

 

레위기 11장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나열할 때 등장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새는 부정한 쪽에 등장하는데 히브리어 어휘를 익히기 위해 읽어볼 만하다. 두히파트는 우리말로 오디새라고 옮겼다. 유대인 고기로 섭취하는 새는 요나, 비둘기가 거의 유일하다. 참새도 안 될 건 없지 싶다.

 

두히파트라는 히브리어를 다른 언어는 어떻게 옮겼을까. 아람어와 탈무드는 나가르 투라 wild rooster로 옮겼다. 이게 프랑스어에서는 공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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