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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데모

1월 14일 샤밧이 끝나는 밤, 갑작스런 소나기가 쏟아졌다. 이스라엘 법무부장관 레빈의 사법 개혁안에 반대하는 데모가 시작되는 날이다. 텔아비브 비마 광장에 8만 명이 모였다. 우파들은 선거에 진 좌파들이 땡깡을 부린다며 폄하했다. 아마도 이 데모의 가장 큰 아이러니는 불법 데모로 인지도를 올려온 인물이 현재 데모를 불허하려는 시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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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 명이 시위를 해도, 61명 국회의원을 이길 순 없다. 곧 우파들도 예루살렘에서 데모를 시작할 것이다. 언제나처럼 좌파의 각성은 분열된 우파를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래저래 네탄야후 총리는 작금의 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 와중에 이스라엘 시민의 18퍼센트만이 국회를 신뢰한다는 지수가 발표됐다. 사법부에 대한 신뢰는 42퍼센트나 되지만 이 역시 20년 만에 최저라고 한다. 공권력을 믿지 않는 건 세계적인 추세지만, 이스라엘은 그 대가를 가장 혹독하게 치르는 나라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허참, 이 기분을 뭐라고 해야 할지. 

 

이스라엘에서 데모는 장노년층이 한다. 장년층이 좌파고 젊은 세대가 우파인 나라다. 우리나라도 곧 이런 상황이 되겠지.

 

어쨌든 탄생과 동시에 민주주의를 입력했다는 이스라엘의 대중 집회는 우리 눈에는 독특하게 비친다. 일단 쇼의 형태를 갖는데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부른다. 정치인이 나와서 연설하긴 하는데 주로 은퇴한 인물이 나온다. 현직 야당 지도자가 장외투쟁에 나서는 건 대단히 예외적이다.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사법개혁안 반대 데모에 연사로 나선 인물은 전직 법무부장관 찌피 리브니다. 2008년 선거에서 찌피 리브니는 선거에서 이기고도 총리가 되지 못했다. 하레딤 정당이 여성 지도자를 세울 수는 없다고 비토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네탄야후가 부활했고 15년에 걸쳐 현재에 이른 것이다.   

 

얼마 전까지 이스라엘 관광부 장관이었던 요엘 라즈보조브도 데모 현장에 나왔다. 요즘 백수일 테니 뭐. 새로 관광부 장관이 된 리쿠드의 하임 카츠는 취임사에서 유다 사마리아 지역을 이스라엘의 토스카나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어휴, 그리심 산이나 속 편히 다니게 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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