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캘린더 날짜에 표기를 해놓곤 하는데, 2023년 1월 8일이 무슨 날인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메모해 놓은 단어는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 '아리에 데리'가 전부였다. 내가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과 면담을 할 것도 아니고, 대체 왜 이분의 이름을 써놓았을까, 한참을 궁리했다.
반나절 머리를 굴린 끝에 내 메모 습관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스라엘처럼 사건사고가 많은 나라에서는 코로나 지침이 새로워졌다고 알리는 뉴스 같은 건 없다. 1월 8일은 중국인 여행 규제가 풀리는 날이고,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보건부가 대책을 위해 새 지침을 마련한다면, 새 보건부 장관 아리에 데리의 뉴스를 검색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리에 데리는 장관 임명의 적합성 여부를 두고 이스라엘 최고법정 바가츠의 심리를 받는 중이다. 바쁘신 와중에 신임 보건부 장관으로서 첫 번째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중국에서 이스라엘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은 탑승 72시간 전 코로나 테스트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이스라엘 시민은 면제다. 바이러스가 국적을 가리는 것도 아닌데 왜? 다들 의문이 들 테니 한 가지 더 당부하셨다. 이스라엘 시민은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중국에 가지 마시라. 이 사람들이 진짜! 이스라엘 사람들이 언제 정부 말을 들었나. 이 말 때문에 굳이 중국 가려는 사람도 생길걸? 조만간 중국발 비행기 승객들 전체로 코로나 검사 대상이 늘어날 거라는 데 1세켈을 건다.
영국의 에어피니티(Airfinity)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중국인 사망자는 하루 9,000명, 감염자는 매일 최소 100만 명이라고 한다. 지난 주만 해도 사망자 5,000명이었는데 일주일 만에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이 통계대로라면 일주일 후인 1월 13일에는 중국의 감염자 수는 하루 370만 명, 1월 23일에는 중국의 사망자 수가 하루 25,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현지에서 일일 감염자 수 발표는 중단된 상태다. 12월 28일 마지막 공식 코로나 희생자 수는 5,246명이었다. 전문가들의 추정치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같은 시기 미국에서는 백만 명이 넘는 코로나 환자가 사망했다.
미국에서 발견된 코로나 변종은 XBB15로, 항체 기반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마디로 백신을 맞아 항체가 생겨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이 새 변종은 미국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하루에 두 편씩 뉴욕에서 비행기가 도착하는 이스라엘에 곧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새 변종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증상은 독감 플루와 비슷하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독감으로 변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일단 계속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매년 독감 주사를 맞아온 사람으로서 독감 예방 주사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근거는 없지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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