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트콤 중에, 모르면 이상한 프로그램이 있다. 수퍼마켓의 불같은 직원들과 진상 고객들 이야기를 다루는 쿠파 라쉬트, 계산대란 제목이다. 2018년 시작해 올해 네 번째 시즌 중이다. 이 시트콤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게, 이스라엘 수퍼마켓의 진상 고객은 수를 헤아릴 수 없기 때문에 에피소드가 무궁해서 수십 년도 버틸 수 있을 거다. 허구 상황에 미묘한 진실성을 가미하는 모큐멘터리 형식이다.
이스라엘 명배우들이다. 쉬라 역의 Noa Koler는 수많은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고, 코하바 역 Keren Mor의 망가짐은 놀라울 정도다. 초진상 자체인 티틴스키란 이름은 너무 유명해서, 아예 진상 고객을 뜻하는 용어로 굳어졌다. 계산대에서 시비가 붙은 고객이, 나는 티틴스키가 아니에요, 라고 말해서 빵 터진 일도 있다.
시트콤에서 코하바는 진상 고객을 조롱하며 노래를 부르곤 하는데 그게 대박이다. 가장 유명한 곡이 '핀잔הפינג'אן'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하루아흐 노쉐베트 크리라, 바람이 차갑게 부네,다. 마지막에 "나쁜 암논 티틴스키"를 첨가하고, 한 소절마다 치게 되어 있는 박수 대신 바코드 소리로 대치해서, 정말 얄미운 노래가 되었다.
바람이 차갑게 부네 הרוח נושבת קרירה (שתי מחיאות כפייים)
모닥불에 이쑤시개ㅋㅋ를 더하니 נוסיפה קיסם למדורה (כפיים)
그렇게 팔뚝들이 붉어지네 וכך בזרועות ארגמן (כפיים)
불 속에 희생제물로 오르리 באש יעלה כקרבן (כפיים)
불이 깜빡이고 האש מהבהבת
노래는 피어나고 שירה מלבלבת
그를 돌리고, 핀잔을 돌리고 סובב לו, סובב הפינג'אן
이쑤시개에 붙은 불이 속삭이리 האש לקיסם תלחש
불 옆에서 우리 얼굴이 너무 붉구나 אדמו כה פנינו באש
지원군이 있으면 당도하겠지 אם לנו תגבורת תותן
정원에 있는 나뭇가지 전부에서 מכל בדל ענף שבגן
모든 나무와 모든 판자 כל עץ וכל קרש
그럼 곧장 건너와 ישיר אזי חרש
그를 돌리고, 핀잔을 돌리고 סובב לו, סובב הפינג'אן
또 이건 더 부추김 없어 וזאת, בלא תוספת שבחים
왕들의 음료를 빚어 מלאכת משקה המלכים
커피와 설탕이 거기 보태져 קפה וסוכר בו יותן
참 물도, 주전자 절반 정도 ומים - מחצית הקנקן
두 번 끓여서 ירתח פעמיים
약간 물을 더 넣고 הוסיפו קצת מים
그를 돌리고, 핀잔을 돌리고 סובב לו, סובב הפינג'אן
혹여 세 번째에 빨리 끓으면 ואם בשלישית חיש ירתח
마음은 흥분되고 기쁘겠지 הלב יחרד וישמח
오래된 구절은 돌려줄 거야 יחזור הפסוק הנושן
여기 커피 벌써 준비됐어 הנה הקפה כבר מוכן
마시고 노래하자 נשתה ונשבח
맛도 있고 향도 있고 יש טעם, יש ריח
그를 돌리고, 핀잔을 돌리고 סובב לו, סובב הפינג'אן
천천히 컵에서 한 모금 삼키고 נגמע מן הספל לאט
여기 벌써 거짓을 말하고 הנה מספרים כבר צ'יזבט
이야기하는 동안 시간이 흐르고 סיפור שעבר עליו זמן
조용히 수업이 자라고 בשקט מצמיח זקן
허풍은 커지고 הבלוף מתפתח
주전자가 다시 끓고 있어 קנקן שוב רותח
그를 돌리고, 핀잔을 돌리고 סובב לו, סובב הפינג'אן
핀잔은 그에 대해 어떻게 기억되나 נזכר הפינג'אן איך אליו
친구들은 전투에서 도착했고 החבר'ה הגיעו מקרב
빨간머리 모트케가 어떻게 투덜댔는지 איך מוטקה הג'ינג'י רטן
아무도 여기로 돌아오지 않을 거야 אחד לא יחזור כבר לכאן
쉼없이 눈물이 흘러 בדמע אין קצה
슬픔 속에 그는 돌아섰다 סובב הוא בעצב
그를 돌리고, 핀잔을 돌리고 סובב לו, סובב הפינג'אן
수년 동안 여러 세대들이 지나가겠지 שנים יעברו ודורות
국경과 다리와 모닥불 גבולות וגשרים ומדורות
낯선 이는 절대 이해 못할 거야 לזר לעולם לא יובן
연주하는 가수의 취향이 어떤지 מה טעם הזמר נוגן
공수병과 예비군 צנחן ורזרבה
언제나 그걸 기억할 거야 תמיד יזכר בה
핀잔의 영원한 '나길라' 속에서 ב"נגלה" נצחית של פינג'אן
유쾌한 리듬감과는 달리 1941년 창건된 팔마흐 돌격대의 비장한 선언이다. 모닥불에 이쑤시개 넣는다고 무슨 보탬이 되겠나. 하지만 그렇게 자신을 던지겠다는 거다. (하지만 요즘 라그바오메르 때 아이들이 이 노래 부르면 언짢다. 콘텍스트가 중요하니까.) 마지막 소절의 '나길라'는 '하바 나길라' 기뻐하자,를 뜻한다. 그래서 야파 야르코니가 이어 부르는 노래가 '하바 나길라'이다.
'핀잔'의 원곡은 아르메니아 양치기들의 노래로, 그 나라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부른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국가가 루마니아 민요이듯, 이스라엘에 알려진 많은 노래들은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기억에서 재생되었다.
그나저나 이스라엘에서 핀잔이란 용어는 혼란을 야기한다. 이 조각상이 페키인에 있는 '핀잔'인데 이 앞에서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원래 핀잔은 터키어다. 아랍어가 아니라는 걸 제발 좀 알아주길. 터키에서 핀잔은 주전자가 아니라 손잡이가 없는 작은 컵을 의미한다. 주인이 핀잔을 돌리면 손님들은 돌아가면서 한 모금씩 마시고 찬탄의 숨을 쏟아 주인을 찬양해야 하는 바로 그 잔이다. 그걸 유대인-야외에서 생활하던 돌격대 팔마흐 전사들은 커피를 끓이는 냄비의 개념으로 받아들였다.
일종의 머그가 핀잔이고, 뜨거운 모래 위에서 커피를 끓이는 Copper 기구는 이브릭איבריק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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