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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sha

니짜빔(신 29:9-30:20), 바옐레흐 (신 31)

다음주 샤밧이 로쉬 하샤나이기 때문에, 거기 맞춰 파라샤 두 개를 함께 읽는다. 신명기 뒷부분은 형식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아주 산만한데, 이맘때 읽어야 할 기도문까지 겹쳐서 한꺼번에 퍼붓는 느낌이다. 끝이 다가오는 것이다.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고.   

 

1알리야 29:9–28

키 타보 마지막 부분이 새로운 언약식이었다. 니짜빔נצבים은 그 언약식에 서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 지파의 수령과 장로와 지도자(=경찰)
  • 모든 남자와 유아와 여자 
  • 객(=개종자들), 나무 패는 자부터 물 긷는 자들까지

신명기는 개종자들גרים에게 관심이 많다. 이스라엘 백성이 차지한 가나안 땅에서 과거의 대적이 하나님 백성의 편으로 돌아서는 것은 불가피하다. 아마도 이 객들의 직업이 나무 패는 자부터 물 긷는 자까지였을 것이다. 수직 구조를 나타내는 전치사의 사용은 육체노동의 영역조차 계층구조임을 반영한다. 마침 로쉬 하샤나는 온 세상이 전능자 앞으로 지나며 그 행동을 검증받는 시간이다. 유대교는 모두가 토라에 참여하고, 전문 엘리트의 중재 비용 없이 모두가 전능자 앞에 설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 당사자들이 계층구조의 피라미드처럼 보이고, 종교 엘리트의 존재가 엄연한 현실이라 해도, 그 특권층이 비대해지는 것은 토라의 의도가 아니다. 게다가 이 언약의 효력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여기 있지 않은 사람들אֲשֶׁר אֵינֶנּוּ פֹּה에게도 미친다. 영원한 언약이기 때문이다. 

언약의 핵심은 배신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이미 쉬쿠찜(혐오스러운 것)과 길룰림(우상)을  보았다. 나무, 돌, 은, 금으로 만든 것들이다. 호세아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바알브올에서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 쉬쿠쯔가 됐다고 정죄한 바 있다(호 9:10). 하나님에게서 마음이 떠나 딴 신들을 경배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다. 그의 가운데 독풀과 쑥의 뿌리שֹׁרֶשׁ פֹּרֶה רֹאשׁ--וְלַעֲנָה가 생겼기 때문이다 (로쉬ראש는 머리가 아니라 독풀이다). 그러면서도 고집스럽게שרירות לב 자신의 평안을 믿는다. 물찬 것이 마른 것과 함께 휩쓸려가는סְפוֹת הָרָוָה אֶת-הַצְּמֵאָה 것도 개의치 않는다.

네바다 사막 한가운데 갑자기 비가 내렸다. 지구의 상태가 이 지경인데 평안을 장담하는 우리에게 곧 휩쓸림이 나타나겠지.

 

하지만 하나님은 이들을 사면해 주지 않으신다. 이 책에 기록된 모든 저주가 그들에게 임하고 하나님의 진노가 맹렬할 것이다. 그래서 훗날 다른 나라들이 왜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이런 일을 하셨는지 묻고, 그 백성이 하나님과 언약을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돌아섰기 때문이라 답할 것이다. 감추어진 일은 여호와께, 드러난 일은 백성에게 속해 있다.  

 

2알리야 30:1–6

신명기 30장은 왜 있는지 모를 부분이다. 이제까지 한 말을 반복하는데, 결국 실패하고 저주를 당하고 난 이후의 일이다. 하나님이 스스로 이 백성을 용서하기로 결정하시기 때문이다. 이 백성이 하늘 끝에 가 있어도 전부 모으실קיבוץ 것이다. 이들이 돌이키기만 한다면. 그렇게 돌아오기만 한다면 이스라엘은 더욱 여유로워질הותיר 것이다. 더 많은 수확을 거두게 될 것이다. 이어서 할례가 나오는 것은, 포피를 떼는 일 자체가 자손의 번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할례는 마음에 행해질 것이다. 네 마음과 네 자손의 마음אֶת-לְבָבְךָ וְאֶת-לְבַב זַרְעֶךָ의 머릿글자가 엘룰אלול이다. 하나님 앞에 사죄를 간구하는 슬리홋의 시간이다. 그 결과 백성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될 것이다.


3알리야 30:7–14

이스라엘 백성의 적들에게 저주가 미치고, 이스라엘 백성은 다산의 번성을 받는다. 모든 삶의 활동이 복으로, 선으로 변한다. 이런 삶을 가능하게 할 하나님의 율법대로 사는 삶은 닿을 수 없는 불가능의 영역이 아니라, 행할 수 있도록 아주 가까운 백성의 입과 마음에 있다. 

 

4알리야 30:15–31:6

다시 선택의 문제다. 생명과 복, 사망과 화 사이에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 창세기 2장의 반복이다. 이번에야말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길로 행하며,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기회다. 그러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생육하고 번성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신들을 섬기게 되면 반드시 멸망하고 이 땅에서 살지 못할 것이다. 이 선택의 순간을 증거하기 위해 하늘과 땅이 부름을 받는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며, 생명을 선택하면, 그들 조상들의 땅에서 장수할 것이다.

신명기 31장은 파라샤 바옐레흐다. 모세의 당부다. 이미 120세가 된 모세는 요단 강을 건널 수 없다는 선고를 받았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간곡히 당부한다. 하나님이 그들보다 앞서 건너가서 그들을 위해 전쟁하실 것이다. 이스라엘은 강하고 담대할지어다חִזְקוּ וְאִמְצוּ 떨지 말고 속으로 두려워 말라אַל-תִּירְאוּ וְאַל-תַּעַרְצוּ מִפְּנֵיהֶם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가시고 그들을 떠나지 않으신다.


5알리야 31:7–13

모세는 여호수아를 불러 백성 앞에서 강하고 담대하라חֲזַק וֶאֱמָץ 당부한다. 똑같은 명령이지만 여호수아가 강하고 담대할 이유는 백성의 경우와 다르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으로 들어가 그 땅을 기업으로 삼으라. 백성에게 강하고 담대하라는 안심시키기 위한 방도였지만, 여호수아에게는 사명을 전달하는 명령이다. 지도자는 사명을 이루기 위해 자기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 그 땅을 차지해야 한다는 사명을 여호수아는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모세는 율법을 써서 제사장과 장로들에게 주며, 7년마다 초막절에 모여 온 이스라엘 앞에서 낭독하라 명한다. 이스라엘 남자, 여자, 유아, 개종자가 율법의 낭독을 듣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율법 지키기를 배워야 한다. 이를 알지 못하는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6알리야 31:14–19

하나님이 모세에게 여호수아와 함께 회막으로 오라 하신다. 모세의 죽을 기한이 다가오므로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축복하려 하신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이 기가 막힌다. 모세가 죽고 나면, 백성은 언약을 어기고 하나님의 진노가 그들에게 임해, 하나님이 그들을 버리시고 그 얼굴을 가리실 것이다. 많은 재앙이 닥칠 테니, 모세에게 노래를 지어 백성에게 가르치라 하신다. 노래가 백성에게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알리야 31:20–30

그래서 모세는 노래를 써서 백성에게 가르친다. 노래 내용이 신명기 32장 하아지누האזינו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는 강하고 담대하라고 하신다. 율법의 기록을 마친 모세는 언약궤를 멘 레위 사람들에게 주어 책을 궤 곁에 두어 증거로 삼게 한다. 모세가 살았을 때도 반역하던 백성이 모세가 죽고 나면 오죽하겠는가. 모세는 그때를 위해 노래를 이스라엘 회중에게 들려준다.

 

하프타라 이사야 61:10-63:9

여호와를 내가 기뻐한다שוש אשיש는 선포이다.  

아름다운 결혼식 복장으로 유명한 예멘의 신랑 신부. 신랑이 제사장의 관을 쓰고, 신부가 보석으로 치장하다כֶּחָתָן יְכַהֵן פְּאֵר, וְכַכַּלָּה תַּעְדֶּה כֵלֶיהָ

신랑과 신부가 차려입은 영광과 화려함만큼, 구원과 공의의 옷을 입은 나는 기쁨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여호와의 승리와 영광이 이방 앞에서 드러난다.

나는 시온 예루살렘을 위해 일어나 그의 이름을 헵시바와 베울라로 부르며,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에 구원을 선포하시게 할 것이다.

 

 

Sos Asis, 헵시바라는 새 이름

9월 23일 샤밧, 신명기의 여덟 번째 파라샤 니짜빔을 읽는다. 29장 9절부터 30장까지이다. 성경을 펼친 게 저녁 7시다. 울화가 올라온다. 오늘은 로쉬 하샤나를 이틀 앞둔 날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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