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2월 29일 모로코 아가디르에 일어난 규모 5.8 지진으로 12,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5,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무함마드 V세의 통치 마지막 해였다. 신속한 재건을 약속했던 허약한 왕은 그보다 먼저 사망했다. 그로부터 63년이 지난 2023년 9월 8일 그의 손자 무함마드 VI세가 통치하는 모로코 마라케쉬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일어나 2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라바트, 카사블랑카, 아가디르 모두 해안 도시들이다.
이스라엘의 한 가족은 1960년 지진으로 사망한 친척들의 무덤을 방문하는 뿌리 찾기 여행중에 이번 지진을 만났다. 아가디르로 이동을 멈추고 결국 이스라엘로 돌아왔지만, 이 삶의 기묘한 반복에 소름 끼치는 전율을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최근 모로코를 방문하는 이스라엘 관광객의 숫자가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에, 지진이 일어난 샤밧부터 긴박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모로코에 머물고 있는 이스라엘 국민 468명 가운데 연락이 두절됐던 56명은 하루 만에 모두 파악됐다. 아무리 평화관계를 맺었다지만 이슬람 국가로 여행하는 이스라엘 시민은 비상 연락망을 갖추고 있었을 테니. 외교부 대표들은 일요일 라바트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을 지원하기 위해 모로코로 날아갔다.
모로코는 이 와중에 누구 도움을 받을지 정치적인 고려중이다. 이스라엘이 긴급 구조대를 파견하겠다는데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 스페인, 카타르, 영국 구조대가 도착해 폐허에 깔린 인명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외부 지원을 선별적으로 허락할 수밖에 없단다.
멜라흐로 알려진 마라케쉬의 Jewish quarter도 무너져 내렸다는 소식이다.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으며 가장 먼저 유대인 회당들의 재건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번에 다시 파괴된 모양이다.
예루살렘 메테림 다리에 모로코 국기가 새겨졌다.
라 마무니야 호텔은 어떤 상태일까. 이번 참사로부터 재건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경제적 충격은 얼마나 될지, 이렇게 또 비극을 겪은 사람들은 얼마나 강퍅해질지. 지난 번 투르크에 이어 모로코 정부의 컨트롤 능력이 그다지 미덥지 못하다는 신호들이 벌써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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