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전 세계 아랍인들을 향해 금요일과 토요일 라파 국경 개방과 인도주의 물품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를 요구했다. 이번에 뭔가를 꼭 수중에 넣어야 하나? 이란의 라이시도 한마디 했다. 아랍 세계의 협조가 너무 없다고. 예멘 후티가 쏘아보낸 크루즈 미사일을 인터셉트한 게 사우디 아라비아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이었다나 보다. 미국이 제공한. 사우디 MBS는 전쟁이 끝나면 이스라엘과 다시 '정상화'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미군 방어용이지만 사우디는 결국 THAAD도 영내에 갖게 됐다. MBS는 잃은 게 없네. 대신 리비아 의회가 이란에 화답했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대사들을 겨냥해 자기네 땅을 떠나라고 했다. 칼리파 하프타르 군부의 지지를 받는 동부 베이스 의회라나 보다. 거기 내전 먼저 좀.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BDS가 효과적이라는 게 증명됐다. 하버드, 콜롬비아에 이어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반유대주의가 거세다. 테러 축하, 순교자 추모란다. PC 궤변에 이어 좌파 반지성의 절정이다. 대학의 종말인가. 자기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기는 하나? 이에 호응해 마인 주 루이스톤에서 총격 테러가 일어나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중무장한 범인 Robert Card는 아직 잡히지도 않았다. 남의 나라 테러를 그럴 만했다 환영해도 표현의 자유 보장하니 선동의 위험도 감수하려나.
어제 미국 하원의장으로 뽑힌 마이크 존슨이 캐빈 매카시와 악수하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11월 17일인데. 마이크 존슨은 복음주의자이고 2020년 정착촌 로비단체의 후원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해, 3차 성전 건립을 추진중인 유다 글리크와 함께 성전 산에 오른 바 있다.
09:00 벌써 20일이 지났다. 이 척박한 땅에서 그나마 한숨 돌리는 짧은 가을이 이렇게 지나고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도, 하다 못해 하마스도 전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단다. 나참. 지난 밤 기바티 사단의 지휘 아래 기갑 부대의 작전이 있었다. 엔지니어링 작업이 있었다니 뭐. 아침부터 전투기들이 겁나 날고 있다. 훈련중이려니.
25일 밤 셀틱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십 홈경기에서 다시 한번 팔레스타인 기를 흔들었다. 이스라엘 국기는 금지됐다. 이 켈트 족의 나라에서 축구와 정치의 결합은 누구에게 이익이 될까.
이스라엘 출신 리엘 아브다(11)는 셀틱과 4년 계약 연장을 고작 지난 달에 사인했다. 현재 아브다는 부상을 이유로 결장중인데, 셀틱 응원단이 아브다에게 야유를 퍼붓기 때문이다. 구단은 응원단의 견해가 셀틱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아브다는 구단의 전적인 지원을 받고 있단다.
셀틱은 약자와 박해받는 자들에 대한 자신들의 연대감이 클럽 DNA의 일부라고 말한다. 1887년 그 유명한 아일랜드 기근 이후 아일랜드 카톨릭 이민자들에 의해 설립된 게 셀틱이다. 그래서 자신들을 약자와 동일시하고 팔레스타인. 북아일랜드, 남아프리카 흑인, 스페인 바스크인들을 지지했다. 여기서 여전히 갈등 속에 있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게 당연한 것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셀틱 팬들은 원정 경기에서도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기 시작했다. 셀틱은 2019년 베들레헴 아이다 팔레스타인 난민캠프에 청소년을 위한 축구 아카데미 Aida Celtic을 설립했다. 스코틀랜드의 유대인 팬은 레인저스에 가깝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동유럽에서 이민한 유대인들은 자녀를 개신교 학교에 보냈기 때문이다. 원래 Old Firm 매치업 때는 구교-신교, 팔레스타인-유대인의 전쟁이었다. UEFA는 축구장에 국기를 게양하면 벌금을 물리니까, 벌금을 내긴 할 거다.
스코틀랜드 총리 훔자 유사프가 가자 난민을 받아들이라고 영국 총리에게 촉구한 모양이다. 런던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도 매주 절정이다. 스코틀랜드 총리는 파키스탄 무슬림 이민자 출신인데 현재 아내 나디야의 부모와 처남이 가자에 갇혀 있다고 한다. 호주 같은 나라도 자국민을 수송하려고 군대를 보냈는데, 비행기를 보내시지.
11:00 IDF 대변인이 인질 숫자를 224명으로 정정한다. 군인 전사자는 309명이고, 천 명 이상의 민간인 사망자 숫자는 여전히 추정이다. 실종자의 운명에 대해서는 아무 진전이 없다. 이스라엘의 주요 정치 일정은 모두 연기됐다. 10월 31일 예정인 선거는 두 달 후로 연기됐다. 1월 30일까지는 해결이 된다고 보는 건가? 남부와 북부 피난민들의 피난 기간은 12월 31일까지이다.
13:15 IDF가 레바논을 현재 공격중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이런 게 전쟁의 현실인가. 오테프에서도 공습이 시작됐다.
13:45 구쉬 단과 쉐펠라 공습이다. 심상치 않은 줄 알고 곧 울릴 줄 알아서 대비를 하고 있었는데도, 도무지 이 소리는 담담해지지 않는다.
14:25 오테프 공습이 이어진다. 뉴스에 지상군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고 뜬다. 어젯밤으로 이란에서 500여 하마스 대원이 훈련받은 것도 나왔고(이란에 대한 공격의 정당성?), 가자 펜스 근처에서 하마스 고위급 사령관들이 시찰한 것도 보도됐다. 이스라엘이 눈을 감은 게 아니면 이 정보전의 실패를 감출 재간이 없으니, 결국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한다.
16:00 오테프에서 아슈켈론 아슈돗으로 오후 공습 사이클이 시작된다. 아슈돗 로켓이 쉐펠라에서도 보인다는 걸 처음 알았다. 아슈켈론 거주민은 마마드에서 나오지 말라는데, 마마드 없는 사람들은 어쩌라는 건지.
샤스의 복지부 장관이 왜 쉘터도 없는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피난을 안 가냐고 묻는다. 예루살렘에 사는 하레딤 장관도 아니고, 오테프 지역인 스데 쯔비에 사는 분이 이런 말을 한다. 역시 물정을 모르는 건가.
16:40 UN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무조건 휴전을 하란다. 납치된 인질들은 어떻게 하고? 이집트가 친절히 알려줬다. 그 인질들 찾아오려면 수년이 걸릴 거라고. 10월 7일 하마스 공격이 언제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휴전하고 이전 상황으로 고대로 돌아가 있으라는 건가? 서방 국가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이슬람 극단주의의 다음 범죄 대상이 자기들이라는 걸 짐작해서가 아닐까. 아무튼 UAE, 이집트, 요르단, 모로코, 바레인(이상 이스라엘과 수교 아랍국),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가 이스라엘의 “자위권은 국제법 위반을 정당화하지 않으며 적법한 권리를 고의적으로 무시하는 것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면서 이스라엘이 현재 가자에 하고 있는 일은 집단 처벌collective punishment이라고 비판했다. 친서방 아랍 국가들이 한마디 안 할 수는 없었겠지.
사우디 매체 The Saudi newspaper Okaz가 사설을 통해 헤즈볼라에게 레바논을 새 전쟁으로 끌고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때 중동의 파리라 불리던 베이루트는 알다시피 참혹한 경제 위기와 현지 통화 붕괴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의사 결정과 국가 자원을 장악하고, 무력을 사용해 바다, 하늘, 땅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했으며, 레바논에 국제 제재를 야기하고 아랍 국가, 특히 걸프 지역에 대한 적대감을 일으켰으며, 자본과 관광의 흐름이 이로 인해 중단되었다. 헤즈볼라는 2006년 7월 무모하게 이스라엘과의 대결에 나섰고, 그 결과 레바논 국민은 물론 재건 비용을 지불한 아랍 국가들도 피해를 입는 잔혹한 전쟁을 초래했다. 오늘 헤즈볼라가 레바논을 이스라엘과의 새로운 전쟁으로 끌어들인다면 그것은 레바논 역사상 이 중요한 단계에서 전혀 필요하지 않은 새로운 비참한 모험이 될 것이다."
17:50 구쉬 단과 텔아비브에 거세게 떨어진다.
19:00 칸 유누스 근처에서 폭파된 하마스 시설에 대한 영상이 반복되고 있다. 새카만 구름 기둥이 치솟고 있다. 단순한 건물이 아니니까. 가자의 지하 시설들이 얼마나 치밀할지, 그걸 제거하자면 과연 인내심이 필요하긴 할 거다.
외노자인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울화가 치밀고 이 상황을 야기한 국제 정치의 얄팍함에 치가 떨린다. 세상에는 훌륭한 사람들도 너무 많지만 비율상 하자 있는 인간도 상상을 초월하니까. 그런 내가 하루 두 번씩 화면 속으로 만나는 인물이 다니엘 하가리, 타타트 알루프(대장 아래 계급) IDF 대변인이다. 나뿐만 아니라, 울화병과 트라우마로 고통중인 전반적인 이스라엘 인구가 그로 인해 마음을 가라앉히는 모양이다. 위기를 책임져야 할 자리의 인간들이 꽁무니를 빼고 달아난 그날부터 그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 서서 묵묵히 보고하고 칼날같은 질문에 답을 한다. 일단 나는 히브리어의 군사용어가 너무 간결해서 놀란다. 그게 그거 같은데 자기들끼리는 척 하면 알아듣겠지? 아무튼 하가리 대변인의 말은 묘한 울림이 있는데 이런 식이다. "테러는 끔찍한 일이지만 우리는 스위스나 고전적인 유럽이 아니라 중동에 살고 있습니다. 테러와의 전쟁은 우리 삶에 수반되는 일부입니다."
2000년대 초반, 2차 인티파다 소식을 외신으로 접할 때 나는 이스라엘이 망할 줄 알았다. 그때 끔찍한 테러의 물결은 정말 무시무시했다. 이번 하마스 공격이 아무리 경악스럽다 해도, 당시 상황보다는 낫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20년 전 그 위기를 이스라엘은 헤쳐 나왔다. 자살 폭탄 테러 시대를 통과했는데, 그보다는 나은 미래가 있어야 마땅하다. 지금 휴전을 요구하는 국제 사회의 압력은 사실 이스라엘과 팔레스틴 문제가 해결 가망이 없다는 비관론이다. 대충 봉합한 채 버티고 살라는 주문이다. 향후 몇 년 동안 인질 문제로 이 나라를 고문하면서, 하마스는 힘을 키워 더 큰 공격을 하겠지. 가자에는 15년 동안 테러의 망상만 키워온 하마스가 아니라, 건설과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 세력이 필요하다. 남아공 같은 나라도 서로를 용서하고 살아간다. 그때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손을 뻗었었다. 그 손을 끊어내려는 세력이 악이다. 그 악을 이기는 전쟁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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