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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하마스 전쟁 23일

06:00 어제와 똑같이 일어났는데 한 시간이 뒤로 가 있다. 섬머타임이 끝나고 겨울 시간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한국과 시차는 다시 6시간이 되었다. 그날로부터 4주째가 시작되었다. 

06:25 오테프 공습이다. 어젯밤 10시 반이 마지막이었는데 오늘은 이르다. 하루를 준비한다.  

 

2023년 11월 보그 아라비아는 '인류'를 제목으로 박아놓고 거기 절반만 포함시켰다. 이런 게 인류에 도움이 안 될 텐데. 기계적인 중립조차 포기하고 한쪽 편에만 서서 상대를 완전히 무시하는 새로운 경향이다. 대화는 고사하고 그저 딴 세상이다. 한때 중립의 대명사들에게서 이런 성향이 도드라지는 건 대단한 아이러니다. 유럽 좌파, 당신들 말이다. 이 복잡한 정치세계인종종교사를 이분법해 한쪽으로 몰려가는 기계적인 이념성이  오늘날 좌파의 아젠다를 쓸모없고 공상적으로 만든 것 같은데. 이미 늦었지만 그러하다. 이스라엘 디자이너 아르찌 이프라흐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세상의 모두가 소중하단다. 본인은 억울하겠지만 모로코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Fashion Trust Arabia에서 카타르 셰이크 모자Moza한테 후원을 받는 사람이라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간밤 이스라엘은 네탄야후 총리로 인해 들끓었다. 지상전 이틀째 중요한 시점에 "내 책임"이란 말을 안 하다 못해, 내 책임일 수 없다는 항변을 쓰며 IDF와 보안기관의 정보부 수장을 공격했다. 새벽 1:10이었다. 전쟁중이라고 좌파도 우파도 없이 우리 모두 하나라며 모두의 입을 채워 놓고는 이런 짓을? 아침 10:00에 트윗을 지우고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의 정치 생명에 변화가 생겼다면 이 트윗부터가 아닐까. 한밤중 트윗의 부작용을 아직도 모르다니.     

 

12:03 쉐펠라, 구쉬 단, 텔아비브, 샤론까지 오늘 들어 본격적인 마타흐מטח다. 2백 만 명의 인구에게 영향을 미쳤다. 

13:30 오테프에 공습이다. 이스라엘 군인 중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 시간 당 한번씩 끊임없이 오테프에 공습이다. 지상전이 진행중이라는 실감이 난다. 

 

 

이번에는 유대인 극우파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마을에서 테러를 일으켰다. 우려하던 바대로다. 서로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매카니즘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16:07 가자 스트립에 이스라엘 국기가 걸렸다. 

16:55 로쉬 피나, 하쪼르 등 갈릴리 지역에 공습이다. 

 

 

이번 하마스 전쟁으로 깨닫게 된 새로운 사실 중에 단연 아일랜드가 첫 번째이다. 이 작은 나라가 이스라엘에 품고 있는 적대감이 놀랍다. 무슨 얼마나 상관이 있다고? 팔레스타인을 너무 사랑해서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게 아랍 국가도 아닌 카톨릭 국가에 어떻게 가능할까. 이들 마음 속 깊은 반유대주의가 작동했다고밖에는.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이 다나 에를리히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했다. 자국을 변호하는 일국의 대사더러 테러리스트란다. 하마스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면서. Rebel Telly는 반자본주의 단체이다. 더 이상 인기없는 신자유주의 비판 대신 팔레스타인 지지를 택한 모양이다.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게 힘들지. 

 

아직도 얼얼하다. 아비브 하브론, 15년 이상 예디옷 아하로놋 주말판을 책임진 편집자다. 27일 샤밧 이 표지가 등장했을 때 그가 겪고 있을 지옥이 헤아려졌다. 이 소녀는 야헬이고, 올해 3살이다. 지금 가자에 잡혀 있다. 

 

17:32 키리얏 슈모나를 향해 엄청난 로켓이 쏟아졌다. 가옥에 직격탄을 맞았다. 

18:13 북부 지방으로 공격이 계속된다. 

19:30 에레즈, 가자 북쪽 국경 너머로 공습이다. 

20:05 스데롯으로 공습이다.

20:20 해안선 지킴으로 공습이다. 바로 전투기 소리도 난다. 

20:54 네티브 하아싸라에 공습이다. 홈프런트 사령관이 나와서 전쟁이 길어질 테니 전투가 진행되더라도 다시 상점을 열고 경제 활동을 해야 할 거란다. 이스라엘에서 자영업자만큼 시련 많은 직업도 없을 거다.   

21:00 하마스 인질은 239명으로 수정됐다. 

다게스탄 마하치칼라 공항에 텔아비브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하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침입해 유대인을 공격하려고 시도했다. "유대인을 찾아라." 이건 정말 나치인데. 일부 유대인과 이스라엘 시민들이 경비를 받고 있단다. 이제 전 세계에서 유대인이 공격받는 일이 현실화되었다. 그 시작이 러시아 친위대인 건 주목할 만한 점이다. 

 

 

모빌아이 창업주 암논 샤슈아가 네탄야후 총리의 축출을 요구했다. 경제인인 샤슈아가 요구한다고 네탄야후가 사임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모빌아이는 전 세계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무인 드라이빙 시스템을 오늘내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다. 정치와 거리가 멀었던 샤슈아가 이런 말을 할 정도면, 그러하다. 

한편 지난 밤 납치자 가족들을 만나는 자리에 네탄야후의 부인 사라가 동행해서 낯뜨거운 남편 찬양을 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혼이 이상한 건지.   

공습 경보가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병증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뇌출혈 증가 사례이다. 고혈압군 환자들의 건강 관리가 특히 중요하단다. 공황 발작의 초기 증상을 찾아보았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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