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니 여단의 토메르 그린베르그 중령이 전사했다. 이런 문장이 어떤 심정으로 쓰이는지 알게 됐다. 골라니 13대대는 10월 7일 이후 41명의 장교와 사병이 전사했다. 셰자이야 전투가 시작될 때 그린베르그 중령은 "41명의 전사들이 저 위에서 우리를 덮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전쟁의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다. 대홍수를 연상케 하는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덕분에 아무도 울지 않았다.
하룻밤 사이 10명이 전사했다. 대대장보다 높은 연대장도 전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표됐다. 2014년 같은 장소에서 골라니 13명이 한 APC 안에서 전사한 것보다야 적긴 하다. 우려했던 매복 폭발이었다. 아흔이 넘은 할머니가 침통해 하신다. 마음 편히 즐거운 일들만 맞으시라고 지난 생일카드에 써드렸었다. 이제 눈을 감고 땅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고 여겼는데, 나라의 반쪽은 쑥대밭이 됐고 한참 클 나무 같은 젊은이들을 땅에 묻어야 한다.
스위스가 가자 지구에서 활동하는 유엔구호활동에 지원하던 연간 2100만 달러를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스위스는 가자 지구에 대한 9번째로 큰 기부국이다.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그것으로 증오를 가르치고 테러리스트를 양성하는 학교를 유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UNRWA 대표는 인도주의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 국제법을 선도하는 나라의 자금 삭감은 큰 실망이라고 트윗했다. 너무 큰 자금이었지.
10월 7일 나할 오즈 IDF 기지 전사자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독성 가스에 의한 질식사다. 22명 중에 6명만 화장실을 통해 탈출에 성공했고 인질로 잡혔다. 할 말이 없다. 이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벌써 심상치 않다. 군인 신분이라지만 고작 19살 여자아이들이다. 이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이들이 대체 어디에 있었나.
유엔 총회가 가자 지구의 즉각적인 휴전과 모든 인질의 무조건적 석방을 요구하는 구속력 없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193개 회원국 가운데 찬성 153, 반대 10, 기권 23이다. 반대표는 미국과 이스라엘 외에 오스트리아, 체코, 과테말라, 라이베리아, 미크로네시아, 나우루, 파푸아뉴기니, 파라과다. 이스라엘의 반응은, 세계의 지지가 있든 없든 하마스를 제거하는 전쟁은 계속될 거라는 것이다. 외교에도 신경을 쓰면서 하면 안 될까. 외무부장관이 에너지장관과 스위치해야 하는 때인데, 위기를 핑계로 버티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장관이 더 잘할 거라는 보장은 물론 없지만. 이스라엘 인질 중 미국 시민의 가족들이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유대 사막 동굴에서 발견된 바르 코흐바 반란군 소유 가능성이 큰 1,900년 된 로마 칼들을 2023년 가장 흥미로운 고고학 이야기로 선정했다. 올해 9월 초에 있었던 일이다. 저 사람들 대부분 예비군 가 있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 되었기를.
17:00 아슈돗에 공습 경보다. 오랜만이다. 다시 원점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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