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향한 국제 로드맵은 피를 묻힌 하마스를 제외하는 것으로 타협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물론, 돈을 댈 예정인 UAE나 사우디도 그렇다. 초조했는지 이스마일 하니예가 엘악사 TV에 나와 전후 계획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마스를 비롯한 "저항세력" 없이 가자 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위한 합의는 망상이란다. 그 망상이 현실이 되는 걸 지켜보는 게 하마스에게 지옥이겠지. 16년 고생 끝에 회심의 일격을 날렸는데 PA 좋은 일만 만들어준 셈이 됐으니 열불이 날 거다. PA도 계산이 복잡할 거다. 210명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석방되면서 웨스트뱅크에서 하마스에 대한 지지가 확실히 올랐다. 아부마젠은 지금 선거를 하면 실각이 분명하다. 하마스가 다음 수감자 석방자 명단에 바르구티와 아흐메드 사다트를 포함시킬 거라는 뉴스가 나왔다. 정말? 요르단 매체 아라이 알리윰의 보도다. 그쪽 희망사항이군. 이스라엘이 동의하면 아부마젠의 혈압은 확실히 올릴 수 있을 거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바르구티를 석방시켜 PA의 대항마로 키우자는 견해는 2010년부터 나왔다. 남의 말 안 듣는 네탄야후가 이제 와서 과연?
하마스 대변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알 모니터에 나와서 하마스가 공식 입장, 즉 오슬로 협정을 따를 거라고 말했다. 1993년 당시 PLO가 공식 입장대로 이스라엘 국가를 인정하자, 하마스 같은 "저항세력"이 일어나 인티파다를 일으켰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가를 인정하면 이번엔 뭐가 나타날까. 하마스 스스로 이스라엘이 파괴될 때까지 10월 7일 같은 일을 반복하겠다고 맹세했는데, 그 입장이 어떻게 바뀌는 건지 하니예가 직접 설명해 주면 좋겠네. 아부 마르주크가 하마스 내에서 크게 힘이 있는 것 같지도 않지만. 아니나다를까,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아부 마르주크는 자기 발언을 철회했다. 하마스 운동은 이스라엘 점령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팔레스타인 국민의 권리를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는단다. 저항이 계속될 거라는데, 유엔은 결의안을 어떻게 처리할 건지.
그나저나 테러조직에게 미디어 매체라니, 연구 과제다. 이스라엘 정부는 헤즈볼라 매체인 알 마야딘의 폐지를 승인했다. 알 자지라야말로 폐지 대상 우선순위지만 법적인 문제가 복잡한 모양이다. BBC의 새로 부임할 수장 인도계 사미르 샤는 보도지침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아기들은 참 표정이 풍부하구나. 다섯 명 모두 제각각 바쁘다.
전후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지나치게 빠른 감도 있다. 아직 이스라엘 인질들이 풀려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쟁의 매커니즘은 전후 계획에 따라 전술적으로 달라진다. 어떤 인프라를 남겨야 할지, 어떤 지역 공동체를 살려야 할지를 고려해야 하니까.
그게 이스라엘이 급히 정치로 선회한 이유일까. 채널 13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의 70%는 네타냐후가 총리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중 41%는 전쟁이 끝나면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고, 31%는 지금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 여론조사야 믿을 게 못 되지만, 네타냐후가 리쿠드 당 내부에서 지지가 여전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 적수가 될 만한 싹수는 언제나 먼저 밟아왔으니까. 리쿠드가 쫓아내 놓고 현재 가장 아쉬워하는 인물이 기드온 사아르이다. 베니 간츠의 당에 가 있다. 지금 선거가 치러진다면 베니 간츠가 1당이 된다는 것도 상당 부분 사아르의 지분일 수 있다. 이런 계산에서 오슬로 협정과 테러 운운이 나왔다나 보다. 야리브 레빈 법무부장관, 다비드 암살렘 법무부 차관, 오하나 국회의장이 행동대장이고. 머리는 누가 쓰나. 전쟁이라는 이유로 모두에게 재갈 물려놓고 혼자 선거 캠페인 돌입하셨다.
푸틴이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은 우크라이나와 비교 불가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만 명 이상이고, 실제로는 훨씬 더 많다는 국제기구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란다.
터키에서는 펠리시티 정당 소속의 하산 비트메즈(53)가 의회에서 연설을 마치고 돌아서다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쓰러졌다. 청중에게 감사를 표하기 직전 그의 마지막 말은 유대 국가가 "알라의 진노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였다.
이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밈인 줄 알았더니 실제 있었던 것이다. 53세에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게 흔치도 않지만, 하필 이스라엘을 저주하고 나서 일어난 일이라 매우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진다.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사람들한테는. 위독한 상태였지만 회복되지 않을까. 아무튼 쾌차를 빕니다.
이스라엘이 현상금을 올렸다. 신와르가 40만 달러, 무함마드 데이프가 10만 달러다. 가자에서 이스라엘로 통화가 되나?
블링켄으로 안 되겠는지 제이크 설리반이 왔다. 이스라엘 전에 사우디부터 들렀단다. 백악관은 어쨌든 다음주 안에 마무리를 짓고 싶은가 보다. 헐리우드의 주요 소재인 크리스마스 기적이 언급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설리반 앞에서도 하마스 전쟁이 몇 달 더 걸린다고 말했다.
설리반, 눈으로 욕하는 줄.
미국 브라운 대학교는 학교 건물을 점거한 41명 학생들을 무단 침입으로 고발해 경찰에 넘겼단다. 군부독재 시절 대한민국 대학도 안한 일을ㅋ 아이비리그 수준 대단하다. 학생들은 크리스티나 팩슨 총장에게 "이스라엘 군사 점령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단다. 철없는 시절 좋은 추억이겠다만, 연간 6만 달러 내고 학교 다닌 보람은 없겠다. 저런 자리에 동아시아 남학생 꼭 있던데, 한국 학생일까.
골라니 군인 10명의 전사 소식으로 하루종일 가라앉았는데, 다시 10명의 군인이 부상을 당했단다. 분명 꽤 많은 사상자가 나올 것이다. 내일 아침이 벌써 싫다.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16 하마스 전쟁 71, 인질 3명 사망 (1) | 2023.12.17 |
---|---|
1215 하마스 전쟁 70일 (0) | 2023.12.16 |
1213 하마스 전쟁 68, 하누카 7 (0) | 2023.12.14 |
1212 하마스 전쟁 67, 하누카 6 (0) | 2023.12.13 |
1211 하마스 전쟁 66, 하누카 5 (0) | 2023.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