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1 하마스 전쟁 87

 

00:01 어젯밤 새해 카운팅다운 즈음에 공습 경보가 울렸다. 쉐펠라, 구쉬 단 지역이다. 텔아비브에 닿지 못해 누구는 안타깝겠다. 미클라트로 내려가는데 기도 안 찬다. 2024년도 이렇게 될 거라는 기획력인가. IDF는 5개 여단을 가자 지구에서 철수한다. 모두 예비군 여단이다. 이들은 일상으로 돌아가도, 가자 지구의 전시상태는 유지된단다. 돌아와 뉴스를 켜니 런던의 해피뉴이어가 나온다. 새해 첫 날부터 참 주옥 같다.  

 

미국 항공모함 제너럴 포드 호가 버지니아 노퍽 기지로 돌아간단다. 10월 7일 이후 세 번이나 주둔을 연장한 끝이다. 4000명 승무원이 세 달이나 해외 작전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천문학적이겠지. 연말연시에 목숨 거는 미국인들은 해외 주둔중이라도 12월 중순에 철수를 고려하는데 그만큼 예외적이었다. 아이젠하워 호는 홍해를 지키기 위해 그대로 있을 예정이란다. 홍해에는 이란의 알보르즈 군함이 입장했다. 후티 반군의 머스크 호 공격에 따른 미 해군의 격퇴로 10명의 반군이 사망한 지 하루 만이다. 이렇게 좁은 바다에 시한 폭탄이 던져졌다. 

 

일본이 스나미 경보를 내보냈는데, 외신 보도 전부 the sea of Japan이다. 일본은 스나미 경보에 '독도'까지 포함했단다. 우리나라는 동해고 독도고 모두 손 놓고 있구나. 이시카와 현이면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크겠다. 니가타에는 원자력 발전소도 있을 텐데.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천재지변까지 겪는구나.  

 

이스라엘 최고법원은 정부가 제안한 "타당성 사유 제거"를 기각했다. 정부 결정을 '타당성 없음'으로 사법부가 반대할 수 있는 관행을 사법부 개혁을 통해 폐지하려던 정부는 분노를 표했다. 모든 권한을 재판관들이 독점하는 게 부당하단다. 원래 그런 게 사법부 독립일 텐데. 2023년 초반에 사법개혁안이 제시되고 이에 대한 반대로 9개월 동안 시끄럽더니 10월 7일 전쟁이 났다. 이제 2024년은 그 난장판에 대한 무효, 그러니까 제자리가 되었다. 우파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IDF 대변인은 하마스 테러가 일어난 계기가 이스라엘 여론 분열과 군대 상황이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공군을 비롯한 예비군들이 사법개혁안이 계속 추진될 경우 예비군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던 것이다. 하마스의 기대와 달리, 이스라엘 예비군들은 10월 7일 오후부터 예비군으로 나섰다. 하지만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경제가 곤두박질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가자 지구에서 어린이 질병 발생률이 증가해서, 풍진, 소아마비, 홍역, 볼거리 같은 백신 공급이 가자 지구로 들어갔다. PA보건부가 구입하고 유니세프가 지원한다. 가자 지구에서 예방접종이 필요한 신생아가 6만 명이란다. 

 

이스라엘 은행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이스라엘 경제가 겪는 부정적인 영향이 이로써 분명해졌다. 전쟁의 불확실성 때문에 금리 인하는 당연하고 시기만 점쳐지고 있었는데 예상되던 2월보다 훨씬 빨리 결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은행이 금리 인하만이 살길이라는 정계의 압력에 굴한 것일 수도 있고. 전 세계가 우려하는 인플레이션이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상당히 완화된 편이다. 그게 이스라엘 경제가 건강해서일까. 나가서 펑펑 쓸 돈도 없지만, 돈 쓰고 싶은 무드가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장례식인데. 하여튼 그래서 인플레이션율이 2024년 1분기에 목표치로 회복되고 2024년 말에는 2.4%로 완화될 거란다. 이스라엘 은행이 계산한 국방비용은 약 2,100억 NIS(580억 달러)다. 경제를 생각하면 무조건 지출을 삭감해야 할 거란다.

 

노바 축제를 승인한 군 당국에 대한 민사소송이 시작됐다. 42명의 원고가 이스라엘 군, 경찰, 정보원, 국방부를 상대로 2억 세켈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고위 장교들이 이 축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정보원은 하루 전날 밤 협의를 하고 다음날 특수작전 팀을 국경에 파견하기도 했다. 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중요한 순간들이 모두 명령체계에 의해 무시되었다. 안타갑지만 그래서 참사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