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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영국 총리 전화 안 받는 네탄야후

무슨 코미디 제목 같지만, 이게 현재 이스라엘 주요 뉴스 헤드라인이다. 참나. 

아무리 이미 재집권을 포기한 토리당이라 해도, 엄청난 무슬림 인구를 가진 나라가 이스라엘을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막아주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국제 동맹은 그 내막이야 섣불리 재단하기 힘든 역학관계로 짜여져 있지만, 결정적 순간에 힘을 발휘하는 건 명분이고, 책임이며, 방향성이다. 그래서 수낵 총리는 대단한 결정을 한 거다. 그런 사람이 속타서 거는 전화를 따돌리는 이스라엘 총리는 에라이. 

결국 영국 독일 외무부장관들이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단다. 참 손 많이 가는 나라다.  

 

4월 14일 밤 동맹국들의 헌신이 아니었다면 이스라엘은 지금, 어휴 상상도 할 수 없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란 공격이 끝나고, 그것도 아주 한참 지나서 15일 오후에야 토론에 들어갔다. 밤새 잠 안 자고 생중계 보느라 고단하셨나.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면서 어떻게 할지 결정도 안 해 놓고 있었나? 이란을 공격할 작정이면 그날 밤,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들이 도착하기 전에 했어야 한다. 장거리 미사일이 날아오는 4시간 반 동안 씨부리기만 한 건가. 그후 동맹국들이 엄청난 비용을 하늘에 뿌리며 이스라엘 영토를 지키는 데 협력했다면, 그 말을 들어야지 별수 있나. 이란에 대한 응대도 바이든 대통령을 내세우려고 기를 쓰다가, 결국 미국은 전쟁 확대 바라지 않아, 라는 선언이 떨어지게 만들었다. 남탓 잘하는 하자 많은 인물이 정권을 잡으면 나라는 이렇게 되는 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어차피 이스라엘과 통화를 못하니까 그냥 언론에 대고 말했다. "우리는 지역 분쟁이 악화되는 걸 원치 않는다." 사우디 외무부장관이 파키스탄을 방문해서 한 말이다. 바보라도 알 것이다. 이란 미사일의 발사 시점과 규모 정보는 사우디가 아니었으면 그렇게 빨리 이스라엘에 전달될 수 없다. 그런 정보를 받아놓고 이제 와서 모르쇠할 수 있나? 사우디가 예멘과 7년 전쟁을 중단한 게 얼마 안 됐다. 거기도 지긋지긋할 것이다. 관광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몇 십 년 만에 비자도 발행한 분은 분통 터질 듯. 하마스가 정권으로 돌아오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어서 전쟁 이후 계획이 가동돼야 한다.  

 

이란은 대체 왜 그런 걸까. 대사관 별관이 무너졌으니 화는 났겠지. 하지만 슐레이마니가 죽었을 때도, 핵과학자 파크리자데가 암살됐을 때도 안 한 일을 지역 사령관 하나 때문에 했다고? 하마스를 위해서? 아나톨라 정권이 이제 내리막이란 걸 알기 때문이 아닐까. 자기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권이 하게 되어 있는 선택 아닌가. 미국은 다시 이란에 제재를 한다 하고,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란 시민들은 식량 사재기를 하고 있단다. 이란 화폐 리알은 또 다시 기록적인 폭락을 기록중이고. 외국인들이 이란을 떠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에 있는 외국인들이 안 움직이는 거 보면 답 나온 거지.      

 

IDF는 정치 쇼에서 비껴나 헤즈볼라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도 피난민 생활중인 북부 국경 지대 시민들을 자기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다. 100일 넘게 예비군 복무를 하고 돌아와 적응이고 뭐고, 그저 한숨 돌린 사람들이 다시 예비군 콜을 받고 있다. 유월절 명절을 앞두고 청천병력인 집들이 많다. 그 영향이 나한테까지 와서, 명절 기간 대체 복무 압박이 들어오고 있다. 사실 유월절에 일하면 평시보다 1.5배를 받는다. 그래도 해 본 적이 없다. 그까짓 돈이 뭐라고 남들 쉬는 날 일을 해야 하는가. 그런 종류의 삶은 사절이다. 하지만 별것 아닌 내 신조를 위해 아이들 서너 명을 남편 없이 건사하며 유월절 방학에 분투해야 하는 동료들을 외면하는 것도 좋은 삶은 아니다. 그냥 한숨뿐이다.

 

 이란의 탄도 미사일이 이렇게 큰 거였다니. 이런 게 120발이었다나 보다. 탄도에 크루즈에 드론까지 다 합해서 500발이 넘는데 그중에서 요격시스템을 뚫은 게 단 4발이란다. 이란은 그동안 뭘 개발한 건지. 메이드인 노스코리아 확인 좀 해주지. 

 

미국의 반이스라엘 활동 단체 Group A15이 가자를 위해 경제 병목지점마다 데모를 일으킨 모양이다. 금문교가 5시간 이상 막히며 뜻밖의 장관을 선사했다. 그러려니 했는데, 거기 한국이 들어 있어 깜놀했다. 한국 좌파는 남의 나라 일에 관심 둘 처지가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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