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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 하마스전쟁 6개월

6개월 185일. 믿을 수 없는 숫자다. 어제 IDF는 여단 하나만 남긴 채 모두 가자에서 철수했다. 미국의 압박 때문이 아니라느니, 이게 전쟁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라느니 하지만 그러하다. 

10월 7일 타츠피타니트(국경 탐사원)로 일하다 납치된 여군 19살 알바그 가족에게 장례식 리스가 전달됐다. 나라가 가장 중요하다는 메모와 함께. 그냥 죽은 걸로 생각하라는 거다. 샤바크 조사에 따르면 배후에 이란이 있단다. 이란 첩보부는 의외로 꼼꼼한가 보다. 이런 걸 다. 

10월 7일 대체 왜 이스라엘 군대가 테러리스트들이 활개치는 키부츠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는지 진상 조사가 진행중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몰랐단다. 명령받은 게 없단다. 그날 오테프의 유일한 탱크는 키부츠 입구에서 돌아섰고, 유일한 헬기는 이스라엘 인질을 사격해 죽였고, 다시 여러 이스라엘 사람을 납치해 가는 하마스의 차량과 마주쳤지만 총 한 발도 쏘지 않았다. 아니 왜? 라는 의문부호가 미친듯이 가슴을 후벼파는 정녕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다. 

 

이 와중에 네탄야후 총리는 연정이 무너질까 봐 날마다 하레딤의 징집안을 협상하기 위해 정당 대표들을 만나고 있다. 약점이 잡힌 정치인에게 돌아오는 건 최후통첩뿐이다. 아슈케나짐에 이어 미즈라힘 정당 샤스도 높으신 랍비들이 서명한 문서를 공개했다. 하레딤의 징집과 관련해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고, 감옥에 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랍비들이야 갈 일이 없겠지, 나이가 이미 있으니), 우리의 영혼이 용감하게 우리의 거룩한 율법을 지키도록 하란다. 어디 성경에 군대 가지 말라고 써 있나. 3년 쉬었다 공부하면 토라가 쪼개지나. 이 어이없는 짓은 옆에서 목격만 해도 괴롭다. 

 

오늘 ICJ에서는 독일이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를 돕는다는 니카라과의 제소를 토론할 예정이다. 

다니엘 오르테가와 라이시. 냉전이 끝난 게 아니었나. 세상은 여전히 진영 싸움 중이다. 저런 나라가 이스라엘더러 제노사이드라고 비난을 한다니. 그러고보니 자기 나라 국민 죽이는 독재자는 어디 제소할 데도 없구나.

 

WCK 창립자 호제 안드레스 쉐프가 ABC의 This Week와 인터뷰를 했다. IDF의 진상조사 결과에 대한 논평이다. 빠른 조사를 해준 IDF에 감사하지만 조사는 충분히 깊이 들어가지 못했고, 가해자가 직접 수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뼈를 때린다는 게 이런 경우겠지. IDF는 WCK 스탭들의 살해가 비극적인 실수라는 입장이다. 그 후 책임 있는 장교 2명을 해임하고 고위 사령관들을 공식 질책했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수”라는 입장은 쉽게 수긍을 얻지 못했다. IDF는 무장한 남자가 3대의 트럭 중 하나의 지붕에 올라가서 무기를 발사하기 시작했고, 이에 호송대가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쉐프는 간단히 반박했다. 이스라엘 군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것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너무 오랫동안 그렇게 해 왔다는 것이다. This doesn't seem a war against terror. 

This doesn't seem anymore a war about defending Israel. This really, at this point, seems it's a war against humanity itself. 이 전쟁이 시작될 때 이렇게 될까 봐 우려했었다. 이스라엘은 그냥 총체적으로 엉망이다. 최근 영국 정보군은 이스라엘 정보 장교의 서적을 근거로 IDF가 타겟팅을 AI에 의존하고 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IDF 최고 정보 장교의 신분이 들통났다나 보다. 이때 사용된 알고리즘은 구글이라고. 데이비드 카메론 외무부장관은 영국의 이스라엘 지지는 국제법을 따른다고 쐐기를 박았다. 요즘 모처럼, 존재감이 크시다. 

 

 

이스라엘 작가들이 어서 기력을 회복해 이 현실을 글로 옮겨주기 기다리고 있다. 3월에 리히 라피드의 On her own, 히브리어 제목 자로트, female strangers가 출간됐다. 군인 아들을 잃은 어머니, 가난한 이민자 여성, 무너진 가정의 비극을 다룬 소설이다. 이스라엘 사회가 품고 있는 다양한 아픔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나라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는 것인지 수긍하게 된다. 리히 라피드는 야일 라피드의 부인이다.

네탄야후의 부인 사라는 이런 걸로 꽤 자극받을 텐데. 최근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에일론 레비가 갑자기 해고됐는데 배경에 사라가 있단다. 반정부시위에 나갔던 전력이 드러나면서 눈밖에 났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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