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day will rise. 이럴 줄 알았다.ㅋ
유발 라파엘이 갖고 있는 매력과 별개로,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면 안 되는 거다. 이 곡을 작사 작곡한 케렌 펠레스는 이스라엘 유로비전 대표를 뽑는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었다. 결국 자기 곡에 맞는 가수를 뽑은 것이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같은 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속돼 있다.
유발 라파엘, 그날의 생존자
올해도 이스라엘은 유로비전에 출전할 대표자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 세계, 특히 유럽에서 반유대주의가 강렬해진 마당에, 공식적으로 이스라엘 국가를 대표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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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작은 나라답게 국가대표전에 꽤나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유로비전에서 불린 곡들은 어쨌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그 저작료를 생각하면 누구나 곡을 만들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누가 케렌 펠레스에게 곡을 만들 권리를 주었느냐겠지. 유로비전을 중계하는 이스라엘 방송국은 모든 작사 작곡가에게 곡을 출품하도록 시간을 준다. 조건은 단 하나, 어디에도 발표된 적이 없어야 한다. 그럼 성경 구절을 가사로 사용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케렌 펠레스의 이번 노래에 아가서의 한 구절이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 작곡가 20여 명이 작품 선정의 공정성을 두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시끄러운 잡음은 그대로 묻히고 5월 15일에 출전할 노래가 발표됐다. 5월 18일 결선에는 진출할 수 있을까.
이스라엘은 이런 나라가 아니었다. 경쟁에 있어서 공정성이 석연치 않다? 전 세계의 미움을 받으면서도 자신들의 우수함만을 믿고 살아남은 민족이, 그 생존 방식을 버리는 격이다. 어리석고 한심하다.
유발 라파엘에게 안 된 일이지만, 그날 유발이 겪은 모든 서사를 때려넣은 노래는 너무 별로다. 케렌 펠레스의 미니어처를 만들어 놓았다. 바젤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유발 본인이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자랐다 해서 프랑스어도 들어갔다. 마지막 아가서의 히브리어가 펀치라인인 줄은 알겠는데, 굳이. 싶다.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끊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한다. מים רבים לא יכבו את האהבה ונהרות לא ישטפות
두 사람 기량 차이가 이 정도인데 뭐하러 이걸 찍었지. 아무튼 남자들은 전쟁에 나가고 여성들이 떠안은 현실은 작년 허리케인에 이어, 올해 사랑 타령이 되겠다. 이스라엘 미디어는 뭔가를 놓치는 거다. 텔아비브 거리에만 나서도 공기가 다른데, 왜 이런 식으로 곱게 빚어 징징대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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