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파일럿들은 평생 비행한다. 리숀레찌온에 개인용 경비행기 격납고가 있고 정기적으로 세금 내고 비행 허가 받으면서 취미 활동을 한다.
이스라엘에서 파일럿이 되는 방법은, 예상되는 바로 그 방법이다. 욤하지카론이 되면 이들은 전국의 국립묘지를 다녀야 한다. 이분 가족 때문에 알게 됐다. 이스라엘에서 파이럿의 가족은 엄청난 사회적 관계를 맺고 개인적 희생을 치르며 살아간다는 걸. 저 뒷쪽 어딘가에 이분 아들도 비행기를 손질하고 있는데, 두 부자가 함께 비행하는 모습은 뭐랄까, 참, 돈이 많이 들어 보인다.ㅋㅋ
어딜 가고 싶냐고 물어보셨는데, 선지식이 너무 없었다. 내가 가고 싶은 데를 선택해 본 적이 있나?
텔아비브 해변이다.
이러면 좀 더 선명하다.
야르콘 강을 따라 동쪽으로
방향 트는 데 멀미 났다. 모디인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계기판 보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정말이다. 얼마나 진지하게 설명하시는지, 내가 정말 저걸 이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리학을 모르고도 사는 데 지장이 없다는 걸 어떻게 납득시킬 수 있을까.
석양을 바라보며 감격에 젖은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 엉터리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돌아와서 정비하고 기름 다시 채우고 격납고에 넣어야 한다.
비행기 뜨기 전 한 시간, 착륙하고 한 시간. 보는 사람이 지칠 정도로 고된 일이다. 저 비행기를 맨손으로 밀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한다. 겉으로 폼은 나지만 자격증을 소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따르는 일이다.
취미활동을 명목으로 그 자격증을 힘들게 유지하는 이유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때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을까 봐서라고 하셨다. 2011년 갈멜 산 화재 때는 산림청 경비행기를 몰고 진화작업을 도우셨다.
전문가로 살아간다는 건, 그래서 대단한 일이다.
은퇴하고 이분이 새로 시작한 일이 있다. 일본이 평소에 너무 좋으셨다나. 일본 가이드가 되셨다. 코로나 때문에 미뤄지다가 올해 11월 드디어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끌고 일본으로 가신다. 끝이 없는 도전, 새로움에 대한 열정, 호기심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 끈기, 이스라엘 사람들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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