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 life in Israel

유다 산지, 라켓펫

남쪽 다롬에서 칼라닛, 아네모네가 피고 나면 

유다 산지는 라켓펫, 시클라멘을 기다린다. 새벽 일찍 이슬을 맞은 꽃을 보면 기분이 좋다. 

시클라멘은 솔로몬 왕과 관련된 꽃이다. 전사였던 아버지와 달리 솔로몬은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섬세한 예술가였다.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과 자신의 왕궁을 건축하고 왕궁의 모든 기물을 장식했다. 상아 보좌까지 만들어 그 위에 앉았다. 왕의 고민은 자기 머리에 어떤 모양의 관을 둘러야 하는가였다. 히브리어로 관은 케테르와 아테렛과 쯔니프가 있다.

 

케테르가 유럽 왕들이 쓰는 관이고, 아테렛은 티아라와 비슷하고, 쯔니프는 머리띠 같은 모양이다. 오토만 칼리프들이 쓰던 큰 터번도 히브리어로 쯔니프이긴 하다. 아마도 솔로몬은 아테렛을 찾지 않았을까. 솔로몬 왕은 종들을 보내어 이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가져오게 했다. 종들이 급히 나가서 이 땅을 샅샅이 헤맸다. 짐작대로 어떤 꽃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다 조금이라도 하자가 있었다. 기한이 다 되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던 종들은 유다 산지에서 마침내 이 꽃을 보았다. 우리말이 앵초라 옮기는 시클라멘, 라케펫이었다.

 

아름답고 경건하며 믿을 수 없을 만큼 투명한 분홍색, 보라색인가? 아랫단에는 더 짙은 색깔이 물들어 있었고, 무엇보다 솔로몬의 마음을 연상시키는 모양이었다. 

솔로몬 왕이 말했다. "그대들이 잘 택하였다. 이 꽃은 매혹적이지만, 창조주 앞에 겸손히 머리를 숙일 즐 안다. 꽃잎의 모양은 사슴의 뿔과 같아서 이스라엘 민족과 이스라엘 땅의 상징이다. 또 이스라엘 지파들처럼 바위 사이에 앉았다."

 

솔로몬 왕은 이 꽃 모양의 보석으로 왕관을 만들어 사십 년 동안 그의 면류관으로 사용했다. 마침내 위대하고 지혜로운 왕이 죽어 예루살렘에 있는 왕들의 무덤에 묻혔을 때, 온 세상이 슬퍼했다. 그리고 여러 세대 후에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성전을 파괴하고 유다 왕들의 면류관을 강탈했을 때, 앵초는 아름다운 머리를 더욱 더 숙이며, 깊은 슬픔에 잠겼다. 

 

 

 

 

 

 

 

 

Darom Adom, 아네모네 축제

이스라엘은 국화 National flower를 투표로 뽑는 나라다. 2013년인가 자연보호 단체에서 투표를 진행했는데 라케펫, Cyclamen이 뽑혔다. 주최 측이 가장 당황했을 듯.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그렇게 말할

jy4kid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