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스라엘 지명을 들으면 성경에 나오나 안 나오나부터 따진다. 설마 모짜는 안 나오겠지. 나온다. 베냐민 지파에게 배분된 동네였다 (수 18:26). 우리말 성경은 '모사'다. 성경 지명은 꼭 히브리어 식으로 바꾸면 좋겠다.
텔아비브와 이어진 1번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최근 개통한 16번 고속도로로 갈 수 있다. 예루살렘 하르 노프 동네로 이어진다. 해발 600미터는 되는데 갑자기 산 밑으로 뚝 떨어진 기분이다.
모짜는 1854년 예루살렘 밖에 처음 마련된 유대인 거주지이다. 왜 여기였을까. 이유는 많다.
탈무드는 모짜라는 이름이 왕의 세금을 면제받았기 때문이라고 기록한다. 문자적으로 제외된다는 뜻이다. 모짜는 계곡 아래 위치하기 때문에 하천을 따라 버드나무, 아라바가 많이 자란다. 제2성전 시대 유대인들은 모짜에 이르러 버들가지를 꺾어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는 탈무드 기록이 있다. 초막절에 꼭 필요한 룰라브를 만드는 품목이었던 것이다. 아직 지형에 대한 이해가 많지 않을 때는 모짜를 누가복음의 엠마오로 여기기도 했다. Tel Motza가 있다. 예루살렘에서 너무 가까운 편이지만 그 외 여건은 모짜가 최적이다. 2012년 텔 모짜에서 철기 시대 Temple이 발견된다. 이게 왜 여기서 나와의 실사판이다. 아직 대중 공개 단계는 아니다.
기원후 70년 베스파시아누스 장군은 이곳을 로마 군인의 정착지로 만든다. colonia amosa로 불렸고, 뒤이어 정복한 무슬림은 칼루니야로 불렀다.
1870년 이스라엘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인 Teperberg Winery가 설립된다. 1871년 Yehoshua Yellin이 밭을 갈다가 비잔틴 시대 큰 지하 홀을 발견하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 Khan으로 바꾸었다.
예호수아 옐린의 집, 아들 중 하나인 다비드 옐린은 히브리 언어 부활과 교사 교육에 기여한 인물이다. 오늘날 수도원을 뜻하는 민자르(나 3:17, the crowned), 기독교 수사를 뜻하는 나지르를 그가 만들었다.
1898년 테오도르 헤르쩰이 에레츠이스라엘을 방문한다. 미츠페이스라엘과 리숀레찌온을 거쳐 예루살렘 근처에 도착한 헤르쩰은 당시 인구 200명의 모짜가 푸른 숲으로 변한 것에 매료된다. 헤르쩰은 이곳 언덕에 사이프러스 나무ברוש를 심는다. 세속인이었던 헤르쩰이 호세아 14장 8절을 알았는지는 모르겠다. 여호와의 표상이 푸른 사이프러스(אֲנִי כִּבְרוֹשׁ רַעֲנָן)로 나와 있는 본문이다. 안타깝게도 고작 6년 만인 1904년 탐무즈 20일 헤르쩰은 사망한다. 많은 시오니즘 순례자들이 헤르쩰이 나무를 심은 곳을 찾아와 마찬가지로 나무를 심었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오토만 터키는 장작과 보급품 이동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숲을 제거해야 했다. 1917년 탐무즈 20일 헤르쩰의 사이프러스 나무를 방문한 시온주의 청년들은 나무가 베어진 걸 발견한다. 침통함 속에 나무의 잔해 주위를 살피던 그들은 cone אצטרובל 을 발견하고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그날 밤 비밀리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수많은 씨앗이 들어있는 이츠트루발을 보호했다.
1917년 오토만의 400년 통치가 끝나자, 헤르쩰의 나무 씨앗은 유대 산지에서 갈릴리까지 퍼져 자라나기 시작했다.
1929년 아랍 봉기가 일어나고 모짜는 버티지 못했다. 마을은 버려졌고 정착은 포기됐다. 하지만 1933년 새로운 모샤브 모짜 일리트가 들어섰다. 잘린 것 같은 곳에서 새로운 싹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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