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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 수태고지 정교회

나사렛은 마리아의 고향이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와 예수 탄생을 고지한 장소이기도 하다. 교회는 정파마다 다양한 전승을 갖고 있는데 우리나라 개신교가 알고 있는 내용은 대개 로마 카톨릭 교회의 것이다. 에레츠이스라엘에는 카톨릭보다 훨씬 오랜 기간 성지를 지켜온 정교회들이 있고, 이들이 지켜온 전승도 16세기 신생 정파가 새겨들을 내용이 많다.

나사렛에 1955년부터 짓기 시작해 1969년 완성된 카톨릭의 수태고지 교회 Annunciation은 마리아 숭상이 보다 적나라한 곳이다. 전 세계에 산타 마리아 대성당이 얼마나 많나. 굳이 성지에 왜 또 하나의 교리화된 교회가 서야 하나, 개신교인인 나는 어색하다. 크고 아름다운 교회지만 생동감이 사라진, 그래서 공허함이 느껴지는 건물이다. 나사렛에서 정교회의 수태고지 교회에 가면 전혀 색다른 감상이 생긴다.

 

나사렛 공동체를 위한 마리아의 우물, 영어로 하면 천연샘 spring이 아니라 인공샘 well이다. 이 물만 마셔도 병을 고친다는 믿음이 생성된 모양이다. 천연샘 자리가 정교회 수태고지 교회가 세워진 곳이다. 정교회 건물은 어김없이 십자군 시대 양식이다. 326년 봄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 지어졌고 614년 이란 사사니아 군대에 의해 파괴됐다. 십자군이 1103-1109년 사이 교회를 재건했다. 크레타 섬에서 온 정교회 수도사 존 폭스와 파티아노스 섬에서 온 수사가 기록을 남겼는데, 1177-1181년 사이 수태고지 교회를 방문해 지하 공간을 보았다는 것이다. 교회는 파괴와 재건을 반복했다. 십자군이 떠나면서 파괴됐고 오토만 시대에 재건됐다. 1766년 정교회 사제가 그리스 상인의 도움으로 교회를 확장한 게 현재에 이르고 있다.

 

모든 정교회의 이코노스타시스는 한가운데를 기준으로 왼쪽은 예수 그리스도, 오른쪽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고정된다. 오른쪽 두 번째 판넬이 교회가 기념하는 사건을 보여준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공지하는 장면이다. 그래서 이 교회는 수태고지 교회인 것이다.

 

 

 

 

 

나사렛 교회들

이 세상에 살면서 직접 만나보지 않아 아쉬운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이분의 사망 소식이 들렸을 때, 더 이상 만남을 기약할 수 없다는 사실에 서글펐었다. Bargil Pixner 베네딕트회 수사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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