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림을 앞두고 고고학계의 성과를 알리는 훈훈한 기사가 나왔다.
텔 라기스에서 아하수에로 왕의 이름을 담은 Inscription이 발견됐다나 보다. 에스더 서에 등장하는 아하수에로 왕의 아버지는 다리우스 1세이다. 다리우스 왕은 기원전 522-486까지 다스린 인물이다. 비문에는 '다리우스 24년'이라는 시간 배경이 들어 있다. 이로부터 15년 후에 에스더 서에 묘사된 푸림 사건이 일어난다.
작년 12월 텔 라기스를 방문한 두 하이커가 '우연히' 발견했단다. 히브리 대학교 고대 문헌 연구 전문가인 하가이 메슈가브와 이스라엘 고대유물청의 사아르 가노르가 해석했다. 두 인물 모두 이 분야에서 최고이다. 연구 결과는 <아티코트>라는 제목의 학술지에도 실렸다. 1930년대 영국 원정대가 처음 발굴한 텔 라기스에는 유다 왕들의 궁전 폐허 위에 세워진 웅장한 페르시아 행정 건물이 발견됐다. 이란의 건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기둥 기초가 있는 입구와 홀이었다. 그런 라기스에서 2500년 전 고대 아람어로 쓰인 페르시아 왕의 이름이 들어있는 비문은 여간만 안성맞춤이 아니다.
그런데 얼마 후, 이 비문이 가짜라는 게 밝혀졌다. 외국의 연구자가 고대 언어 연습 차원에서 비문을 만들고 그 자리에 놓고 왔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진짜!
이렇게 기념촬영까지 했는데. 놀러 갔다가 고대 유물을 찾았다는 분들이야 그렇다 치고 메슈가브 교수와 사아르 가노르한테는 최악의 흑역사다.
이스라엘은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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