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산 남서쪽 코너에 Davidson Archaeological Park가 있다. 다윗성을 마주하고 덩게이트와 연결돼 있다. 최근 박물관이 개조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예루살렘 사이트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건 그렇다치고, 요금이 통합되지 않는 불편함이 꽤 크다. City of David도, Western Wall Tunnel도, Davidson Center도 모두 개별 자금을 후원받아 제각각 발굴됐기 때문이다. Davidson Center의 후원자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농구팀 구단주 William Davidson이다. 2009년 3월에 고인이 되었다. 오펠로 통칭되는 성전 남문 지역의 고고학 발굴이 성사된 데는 2021년 작고한 에일랏 마자르 박사의 공이 크다. 뉴욕의 Meredith Berkman, Daniel Mintz 커플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이 지역은 여전히 쓰레기 더미로 남아 있었을지 모른다.
고고학 사이트에서 유물 가치의 경중을 따지는 건 잔인한 일이지만, 이곳에는 범접하기 어려운 수퍼스타가 있다.
주전 14세기 Amenhotep III에게 속한 엘 아마르나 문서와 일치한다는 비문이다. 당시 예루살렘의 통치자 Abdi Heba가 보냈다고 규정되었다. 아카드어로 통칭되는 Cuneiform에서 파악되는 단어는 they, do, after 정도인데 이런 결론을 내린 건, 에이랏 마자르 박사가 발견한 비문을 조사한 웨인 호로비치 교수이다.
예루살렘이라는 이름은 Egyptian Execration texts (주전 20-19세기)와 Sennacherib inscription (690 BCE)에도 나온다.
Jerusalem은 고대 셈어로 yrw와 Slm으로 구성되는데 "Foundation of [the God] Shalem"의 뜻이다. '평화의 도시'는 비약을 통한 2차 해석의 결과이다. 미광을 뜻하는 신적 존재 Shalim으로 새벽을 뜻하는 Shahar와 함께 우가릿 문서에 나오는 아름답고 자비로운 신이다. 그 축약형이 Salem으로, 창세기 14, 18장, 시편 76:3에 등장한다.
וַיְהִי בְשָׁלֵם סוּכּוֹ; וּמְעוֹנָתוֹ בְצִיּוֹן 그의 장막은 살렘에 있음이여 그의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
세비야의 주교였던 이시도루스 (히브리 이름으로는 이지도어)는 O 스펠링 안에 있는 T 자로 세계 지도를 표현했다. 셈과 야벳과 함의 역학관계를 담아, 가장 축복받은 아시아 중심 세계관을 보인 것이다. TO Map은 7세기 일이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이미 3세기부터 예루살렘 중심 세계관을 선포했다.
"The land of Israel sits at the center of the world; Jerusalem is in the center of the land of Israel; the sanctuary is in the center of Jerusalem; the temple building is in the center of the sanctuary; the ark is in the center of the temple building; and the foundation stone out of which the world was founded is before the temple building" (Midrash Tanhuma 7:10).
성소 중앙, 성전 중앙, 법궤가 놓인 곳에 있다는 foundation stone에서 기독교인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이게 무슨 돌이야? 마침 이슬람은 같은 장소에서 무함마드가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하디스)을 갖고 있다. 이게 엘악사 분쟁의 시작이다. 이스라엘 땅에서 발자국 새겨진 돌은 거의 모두 성지를 구성한다.
박물관을 나서면 주후 8세기 초 우마야드 왕조의 궁궐터가 나온다.
서쪽 벽에서 발견되는 비문. Isaiah Inscription이라고 한다. 이사야 66:14 구절이기 때문이다.
וּרְאִיתֶם וְשָׂשׂ לִבְּכֶם, וְעַצְמוֹתֵיכֶם כַּדֶּשֶׁא תִפְרַחְנָה;
너희가 이를 보고 마음이 기뻐서 너희 뼈가 연한 풀의 무성함 같으리라. 뼈가 무성한 잔디 같다는 건 대체 무슨 뜻일까.
이 비문이 쓰인 시대에 대한 많은 견해가 있지만, 5세기 에우도키아 황비 시대 가능성이 크다. 그리스 출신 비잔틴 황비는 예루살렘에 성벽을 두르고 유대인들의 거주를 허락했는데, 이 시기 갈릴리에 살던 유대인이 쓴 편지에도 비슷한 감정이 표출되었다. 즉 곧 우리 나라가 중건될 테니 초막절에 속히 예루살렘으로 올라오라는 내용이다.
성전 벽의 남서쪽 코너에는 샤밧을 알리는 나팔을 불던 자리가 있었다. 그 자리가 지진으로 땅에 떨어진 것이다. 히브리어는 '나팔 부는 곳을 위하여' לבית התקיעה 까지 분명하다. 다음 단어는 לה까지만 있는데, '샤밧을 선포하다'인 להכריז 거나 '성과 속을 구분하다'인 להבדיל 일 수 있다.
이 비문 옆에서 성전 남쪽 벽으로 들어간다. Herodian Masonry의 대표적인 course stone들의 head and stringer 짜임새를 볼 수 있다.
성전의 주요 출입구였던 남문, 훌다 문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로마에서 건축을 배워온 헤롯이 왜 한쪽을 트리플 게이트로 했을까. 훗날 비잔틴 시대의 흔적이라 저곳을 뜯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현재까지 복원 디자인은 저게 최선이다. 좁은 계단 2개 다음에 넓은 계단 1가 반복되는 패턴과 관련 있을까? 오펠에서만 100개가 넘는 미크베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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