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이 전해진 4월 13일 목요일, 이날 만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고를 언급했다. 물론 인명사고가 일어난 큰 참사인 만큼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지만, 내가 한국관광공사 대표도 아니고, 나한테 뭘 이렇게까지 질문하나 난처했다. 사실 이날 바빠서 뉴스를 제대로 못봤고, 한국에서 교통사고가 무슨 특이한 이유가 있나. 그걸 몰라서 사고를 못 피하나. 어쨌든 자기 종족에게 일어난 일을 퍽이나 개인화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진면목이 드러난 듯도 하다. 이것도 일종의 공동체성이겠지? 그런데 대개 질문의 초점은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 부상자들 치료에 적합한가였다. 시간을 지체할 게 아니라 서둘러 자국으로 데려와 치료해야 하지 않냐는 물음이었던 것이다. 나참, 이를 악물 뻔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사건사고 일색이라 안타깝다. 저 큰 버스가 뒤집어진 것을 나는 평생 육안으로 본적이 없다. 이스라엘 관광객 33명은 장노년층이다. 한국까지 가는 단체 여행은 4-5000달러가 드는 비싼 여행이다. 젊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망자도 60세 여성이다. 33명에서 1명 사망에 7명 중상, 전체 25명 경상이다. 한국인 가이드와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다.
앰블런스가 20대, 구조대가 90명이 몰렸는데 부상자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대단한 혼돈이었나 보다. 33명 관광객은 단지 이스라엘 사람일 뿐만 아니라 구 소련 출신이라 한다.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이들이었던 것이다. 다른 이스라엘 사람보다 영어 활용도가 낮은 인구다.
인상적인 것은 주한 이스라엘 대사 아키바 토르와 스탭들의 빠른 조처다. 충주 사건 현장에 한 시간 만에 도착했다나 보다. 보험회사 하렐도 연락처를 공지했다. Passportcard도 금방 성명서가 나왔다. 이들의 사고 처리 수준을 우리나라가 못 따라갈 수도 있다. 충주는 수안보 온천제 행사를 축소한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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