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가자에서 진행된 IDF 작전은 이번 전쟁에서 결정적 전환점인 듯하다. 아직 가자의 피해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다.
07:30 9시간 만에 오테프에 공습이 재개됐다.
08:30 예루살렘 올드시티 헤롯 게이트에서 국경수비대 경찰들을 상대로 테러가 일어났다. 두 명이 치명상을 입었다. 테러리스트는 잇사위야 동네에 사는 16살 소년이었다. 여성 경찰은 오후 4시경 결국 사망했다. 2021년 미국에서 알리야를 한 lone soldier였다.
내가 사는 도시는 원래도 버스 시스템이 시망이고 주차 여건도 열악해 30분 거리는 걷는 게 익숙하다. 오늘은 클리닉에 가는 날이다. 전쟁통에 걸어다니는 습관을 이곳 사람들은 질색하는데, 그래서 내가 걷는 걸 보면 아는 사람들은 다 차를 세우고 태우려 한다. 내게 걸을 필요가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아무튼 오늘도 굳이 동네 사람 차를 만나 타게 됐는데, 나더러 무슨 생각을 그렇게 했냐고 묻는다. 내가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고? 그제서야 깨달았는데, 나는 걷는 내내, 공습 알람이 울리면 어디로 피해야 할지 물색하고 있었다.
전쟁 시작한 지 한달 만에 클리닉 앞에 쉘터를 짓고 있다. 왜 이제서야가 아니라, 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다. 이 클리닉은 한 달 동안 업무를 축소하고 있었는데, 더는 그럴 수 없다고 결정하고 환자들을 위해 급히 쉘터를 만든 것이다.
납치된 이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노란 리본 옆에 전사자들의 장례 알림이 붙어 있었다. 아침 저녁으로 피아노 연주가 들리던 공원 주위에서 변함없는 건 저 개님뿐이었다. 언제나 으르렁거렸는데 여전하다.
11:07 오테프 공습이다.
12:00 납치된 태국 노동자 23명이 모두 안전하고 곧 석방될 예정이라고 타이 총리가 말했다. 10월 7일 살해된 태국 노동자는 32명이었다. 공습 속에도 무사히 살아남아서 다행이다. 태국 총리가 도하에 갔다가 거기서 이란으로 가서 끌어낸 결과란다. 이란이 인질 문제에 왜 관여를 할까. 하마스 테러에 아무 상관도 없다면서.
IDF 공격이 가자 민간인 학살이라는 요르단 왕비의 인터뷰가 있었다. 가난한 나라에서 재산 빼돌려 외국에서 호화생활하는 왕비가 열심히 이스라엘 욕해주면 요르단 사람들은 좋아할까. 좋아한다고 믿어서 증오를 설파하는 걸까. 어차피 국가 지도자 배우자가 하는 말에 큰 무게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왕 뒤에 숨은 요르단 왕실이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요르단 공군기가 가자에 있는 요르단 야전 병원에 의약품을 떨어뜨리도록 미국과 이스라엘이 협조했다. 요르단 왕실이 전복되는 일은 막아야 하니까.
14:00 오테프에 공습이다. 요즘 줌 회의는 정시 5분 후에 시작해 정시 10분 전에 마치고 있다. 공습 시간표를 따르는 것이다. 이러다 허를 찔리게 된다고 하지만 정시가 다가오면 슬슬 초조해진다.
가자 펜스를 감시하는 통제 센터가 레임에 재개설됐다. 10월 7일 오전 나할 오즈를 지키던 414 부대 중 14명이 사살됐고 알 수 없는 숫자가 포로로 잡혔다. 전원 여성 군인이다. 벽화에 이들의 희생이 세 여성 군인의 모습으로 새겨졌다. The flowers will continue to bloom.
16:00 오테프와 아슈돗에 공습이다.
16:10 북쪽 국경 디숀과 아비빔, 말키야에 공습이다.
이스라엘 인권 단체가 전쟁 발발 이후 집을 떠나 외지를 떠돌며 대피 생활을 하는 3000명을 대표해 UN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에 항의했다. 역설적으로 전쟁의 때에 언어가 힘을 갖는다. "귀 단체는 이들의 곤경에 대해 공개적으로 항의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고, 이 특정 주제에 대한 유엔 총회 회의를 요구하지도 않았으며, 국제적으로 이스라엘인을 위한 구호 기부를 요청하지도 않았고, 이 전쟁 지역에서 이스라엘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귀 단체가 이스라엘인의 상황, 위험, 트라우마를 무시하고 있다는 끔찍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유대인이고 무슬림 가자인이 아니기 때문에 당신의 노력이나 보호를 받을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16:40 북쪽 국경 로쉬 하니크라에서 악지브를 따라, 악코를 넘어 키리얏 얌까지 공습이다. 이걸 헤즈볼라가 쏘아 보낸 거면 복잡해지는 건데. 북쪽에서 30발이나 발사됐다.
17:20 오테프에 공습이 계속된다.
19:10 슈툴라에 공습이다. 헤즈볼라가 핑퐁을 계속하는데, 남부 레바논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논란이다.
10월 7일 이후 IDF 전사자는 394명이다.
20:00 IDF가 쉬파 병원으로 다가가고 있단다. 이스라엘 측은 가자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없다는 입장이다. 남부 가자로 주요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피난민 행렬이 보인다. 쉬파 병원에 환자와 의료진이 무사히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바이든 대통령이 드디어 잠깐 중지를 요청한다나 보다. 뉴욕에서는 자유의 여신상에 모여 데모를 한다. 대부분 LGBTQ에 페미니스트를 자청할 데모대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에서 한번 살아보면 어떨까. 불의한 정권을 제거하는 것이 그 시민을 위해 최선이라는 걸 미국 시민은 이해가 안 되겠지. 선거에 또 질 거다.
21:47 북쪽 국경 스니르, 단, 다프나에 공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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