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05:30 북쪽 국경에 공습 경보가 울렸는데 실수였단다.
지난밤 9시에 쉐펠라 지역으로 마타흐가 거셌다. 전체 8발이나 쏘았다는데 피해는 없었다. 어떻게 없을 수가 있지? 마마드로 달려가며 눈앞에서 발사되는 로켓과 그걸 따라잡는 아이언돔을 보았다. 이게 눈앞에 보이는 게 정상인가? 아무튼 구쉬 단 위쪽으로는 공습 경보가 안 울린 걸로 보아, 로켓 발사대가 많이 제거되긴 한 모양이다. 결정적 순간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IDF 전사자는 10월 7일 이후 345명, 지상전 이후 28명이다.
백악관 밖 시위대가 we don't want a jewish state를 외쳤다. 결국 그거지, 인도주의는 무슨. 하마스는 지하 땅굴 속에서 몇 달이고 생존할 수 있단다. 피해를 늘리고 휴전 압박을 가해서 시간을 끄는 게 전략이다. 그 과정에서 가자 시민이 죽어나는 건 염두에도 없을 것이다. 오바마가 하마스 테러는 끔찍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점령이 야기한 힘겨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럴 줄 알았다. 어느 누구의 손도 무고하지 않다고.
국기 순서가 이집트, PA, UAE, 요르단, 사우디, 카타르, 미국 순인데 좌석은 카타르와 사우디가 마주 보고 있다.
정치하려는 사람은 네탄야후 총리가 납치자 문제에 모지리 같이 대처하는 이유를 잘 들여다보고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남의 고통에 그닥 관심이 없어도 정치가라면 흉내라도 내야 하는 감정이 '공감'이다. 남의 나라 대통령까지 흐느끼며 주체 못할 정도로 자식을 잃은 부모 심정은 갈갈이 찢기는 법인데, 이분은 자기 자식을 저버려서 그런지 AI급이다. 그러고보니 길라드 샬리트 때도 가족을 만난 건 주로 에후드 바락 당시 국방부장관이었다. 국민에게 그닥 애정 없던 우리나라 대통령도 그럴 만한 성장배경과 심리학 상태 연구가 이뤄졌지. 호텔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네. 텔아비브에서 수천 명이 시위를 했고, 예루살렘에서는 네탄야후의 사임을 요구하며 아쉠guilty를 외치다 세 명이나 체포됐다. 시위 현장에서는 이날이 28년 전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암살된 날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었다.
시위대는 막아서는 경찰에게 "그날 어디에 있었냐"고 항변했다. 경찰은 그날 아침 가자 국경에서 58명이나 희생됐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고 맞섰다. 그러자 크파르 가자에서 온 시위자는 "희생된 경찰은 예루살렘 경찰이 아니라 네게브 경찰들"이라며, "당신들은 말과 물대포로 우리를 공격할 게 아니라 우리를 보호해야 옳다"고 외쳤다. 총리의 사저가 있는 케이사랴에서는 "하마스 지지자인 키부츠인들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저주도 나왔다. 이 나라의 분열은 치유 불가능한 수준일지도 모른다. 그래야 자신이 집권할 수 있다고 믿는 정치가들 때문에.
07:13 오테프 공습이다.
08:03 오테프 공습이다.
10:40 오테프 공습이다.
11:48 오테프 공습이다.
12:56 오테프 공습이다.
벤그비르 친구가 가자를 핵공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런 인간도 장관으로 월급을 받는구나. 이 발언의 도덕성이나 정치적 무게감은 고사하고, 핵무기 소유 여부를 노코멘트하던 나라 꼴만 우스워졌다. 문제가 되니까 그냥 메타포였단다. 아랍 리그 국가들이 전부 들고 일어나 항의했다. 장관직에서 해고한다는데 그게 될지.
랍비 아미하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문화유산' 장관이다. 직책도 하필. 원래도 막말로 유명하긴 했다.
13:58 아람샤, 북쪽 국경에 공습이다.
15:00 오테프 공습이다.
16:00 오테프 공습이다.
16:50 브엘셰바 공습이다.
17:00 오테프 공습이다.
17:20 오테프 공습이다.
전투기들이 날고 있다. 베이루트에 있는 하마스 망명 지도자 알리 바라케가 북한이 자기네 동맹이라며, 이란은 미군 기지나 공격하지만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미국 대륙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라가 없어서 그런지 하마스는 통치자의 고뇌를 너무 모른다. 70년 넘게 북한이 어떻게 살아남았는데 하마스 위해서 그런 짓을 하겠나. 어쨌든 이 와중에 하마스 동맹자로 찍힌 중국은 입장이 어떨까. 어제 하루종일 대도시마다 데모하던 사람들은 왜 자기들이 위구르를 위해서는 그렇게 안 하는지 생각해 봤을까.
20:00 쉐펠라와 구쉬 단에 공습이다. 8발이라는데 천지가 무너지는 것 같다.
북쪽 국경 키리얏 쉬모나에서는 헤즈볼라가 쏘아 보낸 대전차 미사일이 자동차를 맞추면서 인명 피해가 났다.
22:15 쉐펠라에 공습이다. 텔아비브는 자파까지 울렸다.
한밤중에 공습 경보에 달음박질하느라 잠까지 달아나서 결국 뉴스 앞에 앉았다. 이 나라 총리님은 아직도 자기 책임 아니라고 용쓰는 중이다. 총리실이 그 엄청난 파워를 쥐고 저런 짓만 하고 있다. 베니 간츠가 트윗했다. 《전시중 책임회피와 진흙탕 싸움은 나라에 해를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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