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30 오늘부터 혹시 휴전인가 했는데 결국 북쪽 국경에서 로켓이 발사된다. 여건이 아직은 괜찮은 레바논의 하마스가 휴전에 반대해 싸움을 계속하려나 보다. 곧 오테프에도 공습이 울린다. 어젯 밤 11시까지 오테프에 공습이 있었다. 전투가 치열하다는 뜻이겠다. 밤 사이 IDF 전사자는 다시 늘어 61명이 됐다.
09:30 오테프에 공습이다.
09:55 마르갈리오트와 마나라에 공습이다.
10:30 북쪽 국경에 드론 공격이다. 거기는 비가 안 노나. 한 30분 동안 하늘 구멍이 뚫인 것처럼 비가 쏟아진다. 10여분 이상 갈릴리 쪽에 공습이 이어진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밖에 나가 쓰레기를 치웠다. 빗물과 함께 쓸려온 쓰레기들이 하수도 구멍을 막으면서, 집중호우 때 길에 홍수가 나는 것이다.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차로 지나가다가 순식간에 물이 불어 차 절반 이상이 차기도 한다. 그렇게 물이 불어 있을 때, 장화에 비옷을 장착하고 가서 하수도를 쓸어 동네를 구한 영웅이 되었다. 우리나라 강남에 물빠짐 구멍이 막혀서 범람이 일상이 된 덕분에 알게 된 상식이다. 비가 많이 올 때는 미리 하수구 청소를 한다.
12:40 오테프 공습이 시작된다.
14:00 오테프에 이어 아슈켈론까지 공습이 이어진다.
14:04 텔 하이와 크파르 길라디에 공습이다. 북쪽에 피해가 커지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16:00 비가 무섭게 내린다. 도로마다 문제가 크다고 한다. 우리 동네 하수구 청소한 나를 칭찬하는 전화가 쏟아진다.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선박을 납치했다나 보다. 바하마 국적으로 민간 승무원 52명이 타고 있었고, 터키에서 인도로 항해 중이었다고 한다. 이스라엘 선박도 아니고 이스라엘 승무원도 없는데 굳이 이 배를 납치한 건, 영국 회사에 등록된 이 선박과 관련된 회사 소유주가 Abraham Ungar이기 때문인 듯하다. 선박은 일본 회사에 임대된 상태라고 한다.
17:00 이스라엘 내각이 카타르가 중재한 인질 협상을 위해 회의에 들어갔다. 몇 명을 석방하는 데 몇 명을 꺼내놓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숫자는 지금도 협상중인가 본데, 시종일관 반대하는 장관들은 분명하다. 슈모트리츠, 벤그비르, 미리 레게브다. 한 나라 장관이 가진 권력은 시민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만큼이다. 납치돼서 안 됐지만 계속 거기 있으라고 말하는 장관들은 납치자 가족들 앞에 서는 것도 무서워서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인간 혐오가 깊어지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저 내각은 이미 결정된 가자로의 연료 공급 문제를 의논한답시고 IDF 장교들을 불러 놓고 6시간 회의를 했다. 전쟁중인 장교들을 불러다 놓고 이래라 저래라 말하고 싶었나 보다. 네탄야후 총리는 저 멀리 마이애미에서 트윗만 하는지, IDF 장교들의 오만함, 무관심,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왜 그런지 안다. 미국의 인도주의 압력 때문에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한 사람이 그 책임을 피하려고 남에게 떠넘기기 때문이다. 부전자전이다.
19:00 경제 뉴스를 챙겨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처럼 통신사 기사 받아쓰는 미디어도 이스라엘 경제가 걱정된다고 한마디씩 보탠다. 이스라엘 재정을 관리하는 인물을 보면 이 모든 걱정이 납득이 간다. 일단 실업 상태라고 신고를 하기로 했다. 챙길 서류가 겁나게 많다.
이스라엘 좌파 신문 하아레츠가 보도한 10월 7일 IDF 헬리콥터에 의한 민간인 희생이 크게 회자되더니, 결국 PA가 이스라엘이 가자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카타르 보고 있나? 이 정도 돼야 언론의 자유다. 모두깍기 하아레츠의 논점은 IDF가 뒤늦게 현장에 투입돼 제대로 구조활동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해를 입혔다는 것이지만, 아랍 미디어에 의해 광범위하게 인용됐다. IDF는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고 전쟁 후, 10월 7일의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21:00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가 보고를 통해 쉬파 병원이 10월 7일 당일 인질들을 가둔 현장으로 사용된 증거를 공개했다. 하마스는 국제 원조를 강탈해 테러를 설계하고 집행한 것이다. WHO와 유엔 단체들은 가자 병원들이 이렇게 사용된 데 무슨 책임을 질까. 진공 상태에서 일어나지 않았다는 이 테러 배후에는 과연 침묵으로 악의 비대함을 도운 이들이 있었다.
IDF는 노아 마르키아노의 시신을 쉬파 병원 하마스 은신처에서 발견했는데, 하마스는 노아가 IDF 공습으로 죽었다고 주장했었다. IDF는 노아가 쉬파 병원 근처 은신처에 갇혀 있었고 공습이 진행될 때 노아를 지키던 테러리스트가 죽었다고 밝혔다. 노아는 공습으로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심하지 않았고, 쉬파 병원으로 옮겨져 거기서 테러리스트에게 살해됐다는 입장이다. 테러 조직의 말을 이스라엘 군대보다 더 신뢰할 이유가 있나. 노아의 마지막 순간이 논쟁거리가 되면서 그 가족은 불가피하게 노아의 공포를 각인하게 됐다.
전쟁이 시작되고 44일째 드루즈 군인 전사자는 6명이나 된다. 10만 명밖에 되지 않는 인구에서 너무나 큰 손실이다. 이스라엘의 드루즈 공동체는 이스라엘 국가를 유대민족의 국가로 규정한 National Law에 의해 차별받는 2등 시민 지위에 저항해 왔다. 특히 67년 전쟁 이후 이스라엘로 편입된 드루즈 공동체는 건축 허가가 극히 어려운데, National Law에 의해 이들의 불법 건축물은 손쉽게 권력에 의해 철거된다. 작년 한 해 골란고원은 Turban Wind 건설을 위해 드루즈 인구를 철수시키려는 정부 계획에 반대해 드루즈인들의 데모가 끊임없었다. 드루즈의 영적 지도자 Tarif는 서신을 통해 갈릴리와 카르멜 지역에서 드루즈 인의 불법 건축에 대한 벌금 취소를 요청하고 나섰다. 드루즈 아들들이 이렇게 피흘리며 이스라엘을 위해 희생하는데, 이 나라가 그들을 차별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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