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50 북쪽 국경에 드론 공격이다. 헤즈볼라가 새로운 지령을 받았는지. 메보트 헤르몬에 공습이다.
전 세계 특종으로도 손색이 없다. 49일 동안 하마스 인질로 잡혀 있던 에밀리야가 할머니와 만나고 있다.
어제 하루 많은 일이 있었다. 일단 EU 순환 의장국인 스페인과 내년 의장국인 벨기에 총리들이 이스라엘 인질 협상을 앞두고 어제 오후 라피아흐 국경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남의 초상집에서 굳이 저런 쇼를 해야 했는지. 게다가 스페인 총리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때가 됐단다. 어휴, 그 어려운 일이 지나가던 말 한마디로 이뤄질지 두고보고 싶네. 우크라이나가 전쟁 후 1년 넘게 받지 못한 전 세계 관심이 며칠 만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쏟아진 이유가 뭘까. 그때 아무 소리 않던 분들이 이제 와서 왜 한마디 거들지 못해 안달일까. 세계 평화에 갑자기 관심이 생긴 두 나라 정상의 내막이 궁금하다. 반이스라엘, 반유대주의로 막상막하인 두 나라 사정도. 이스라엘은 두 나라 대사를 소환했다.
낸터킷에서 Thanksgiving 주말 휴가중인 바이든 대통령이 인질 석방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따뜻하고 뭉클했다. 이분이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것은 자녀를 잃어본 개인적인 경험 때문이 아닐까. 인질로 잡혀 있는 미국 시민 3살 아비가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11명의 태국 노동자와 1명의 필리핀 노동자가 석방됐다. 이들의 몸값은 해당 국가가 지불했고 이들의 석방은 팔레스타인 죄수들과 상관이 없다. 이스라엘 영토로 넘어와 갑자기 추운 날씨 때문에 IDF 점퍼를 받아 입은 모양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당연하지만, 이들의 건강 관리와 회복을 위해서도 애쓸 것이다. 이들은 상태가 좋아지면 본국으로 가게 된다. 태국 노동자 20명과 필리핀,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아직 잡혀 있다.
어젯밤 웨스트뱅크 툴카름에서는 이스라엘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두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이 공개 처형됐다. 수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모여 그 사진을 찍었다. 이스라엘과 협력하는 배신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하마스의 의지인 셈이다. 이쪽저쪽으로 치여 죽을 지경이겠다.
10:30 이스라엘 소유 선박이 인도양에서 이란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전쟁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인간들이 반평화의 범인이다.
극우 정당의 통신부 장관이 이스라엘 좌파 미디어 하아레츠를 공격했다. 국가에 파괴적인 선동을 한다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가 지금처럼 중요한 적이 있었을까. 전쟁과 테러 속에 자기 나라 정부와 군대의 오류를 밝혀낼 수 있는 언론이 있기에 이스라엘이 하마스보다 나은 것이다. IDF가 가자 민간인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는 믿음,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목표 조준을 한다는 신뢰, 그래서 수천 수백 명이 죽었다는 하마스의 발표가 거짓말이라고 여기는 이유 전부 이스라엘에 언론의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 내각에 앉아 있는 누구의 가잖은 말 몇 마디보다 가치있는 시스템이다. 하아레츠의 모든 논의에 동의하지 않지만 구독 신청을 할 충분한 이유다. It's time to read HaAretz.
오늘 런던에서는 또 친팔레스타인 반이스라엘 집회가 열린다. 4만 명 정도가 참여하게 될 거란다. 영국 유대인들이 기회인 듯 날뛰는 극우파들에게 물러나 있으라고 경고했다. 포비아를 위한 극우파와 같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2:47 아브돈, 야아라 등에 공습이다. 이게 휴전을 깬다는 뜻은 아니겠지.
16:00 카타르 대표단이 전용기로 이스라엘 공항에 착륙했다. 외교관계가 없는 나라 국기를 달고 착륙할 수가 있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무슨 문제로 급히 오는 건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어제 오늘 가족들의 상봉 사진들이 가슴 뭉클하다. 미디어가 보기 좋은 걸 만들어 보여주는 건 줄 알지만 그래도 저들이라도 행복해서 다행이다. 텔아비브 납치자 가족들 사이에는 더 깊은 침묵이 내려앉았다. 미디어가 너무 설레발을 친다. 지금 누가 앞장서서 기뻐할 수가 있다고. 오늘은 키부츠 브에리 인질 13명과 외국인 노동자 7명이 석방될 거란다. 어제보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있을 거란다.
17:00 이미 석방 절차가 시작되고도 남아야 하는데 무슨 일인지 지체되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라며 곧 해결될 거라는데 정말 그럴까. 카타르 전용기부터 뭔가 수상했다니까.
19:00 오늘 텔아비브 광장에서는 납치자 가족들을 지지하기 위한 집회가 열린다. 단 50명의 인질 석방으로 끝나지 않고 마지막 한 명이 풀려날 때까지 전 시민의 연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 boulevard의 이름이 '사울 왕'이다. 이 도로가 가득 찼다. 경찰들도 겁나 많다. 전체적으로 10만 명이 넘는다나 보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텔아비브 시청이 마겐 다비드로 장식돼 있다. 평소만큼은 아니지만, 텔아비브는 모처럼 활기차 보인다. 교통체증도 여전하고.
20:00 이스라엘이 오늘 밤 12시까지 인질들을 넘기지 않으면, 다시 전투를 속개하겠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어겼단다. 외신이 cease fire라고 말하지만 이스라엘은 하푸가 הפוגה 잠깐의 쉼이라고 부른다. 아랍어는 '후드나'이다. 얼마든지 깨질 수 있는 허약한 합의다. 그래도 설마 하루 만에 깨질까? 바이든 대통령이 카타르 에미르와 통화를 했다. 이분은 진심이다. 하마스가 이 난리를 친 건, 인질들을 국제 적십자사에 인계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루트가 드러날까 걱정해서 같다. 어제 이스라엘 미디어로 지나치게 행복한 이스라엘 사람들을 보고 배가 아팠을 수도 있고. IDF 대변인이 하마스가 무슨 작당을 할지 믿을 수가 없다고 못 박는다.
21:00 오늘 인질 협상으로 풀려나는 팔레스타인 죄수 가운데 이스라 자비스가 있다. 2015년 말레 아두밈에 폭탄 테러를 시도했다가 큰 부상을 당했었다. 작년에 이스라엘 교도소에 코 성형 수술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이번에 나오면 하마스가 코 성형부터 시켜줄까. 벌써 풀려나는 죄수들의 과거 범죄 행각의 심각함 때문에 어수선하다.
21:30 카타르가 8명 어린이, 5명 여성, 외국인 노동자 7명 명단을 제공했다. 카타르 입김이 허풍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23:00 이스라엘 인질 석방이 시작될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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